약 2년 간의 개발 기간을 거쳐 24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프로야구육삼공'은 빠른 템포의 경기 진행, 손쉬운 선수 수급, 미국 스포츠 모굴과 공동 제작한 그랜드슬램 엔진을 통한 정교한 시뮬레이션 등 엔트리브의 야구게임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된 게임이다.
노우영 '프로야구육삼공' 개발팀장은 "유사제품군들과는 완전히 다른 게임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우리의 야구 감성을 모두 집어넣어 만든 '프로야구육삼공'이 모바일야구 게임을 평정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특화 야구 시뮬레이션
'프로야구육삼공'은 지난 2월 일주일간 진행한 테스트 때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잔존률 78%에 일평균 플레이타임은 185분에 달한다. 그만큼 즐길거리가 많았다는 뜻이다.
노우영 개발팀장은 '프로야구육삼공'을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화면을 세로로 해 한 손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했고, 쉽게 UI를 풀어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모바일게임 특성에 맞게 실시간으로 이용자가 원할 때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도입해 차별화를 꽤했다.
"'프로야구매니저'가 야구 시뮬레이션 장르의 표준으로 불리죠. 한 시간에 한 번 경기를 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는데 그걸 대부분의 모바일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들도 카피를 했어요. 그런 부분을 타파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보완했습니다. 게임을 굉장히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지요."
빠르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프로야구육삼공'만의 매력이다. 게임 결과를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프로야구육삼공'은 5초만에 결과가 나온다.
UI 쪽도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처음 '프로야구육삼공'을 접하면 어떤 메뉴를 눌러야 할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튜토리얼만 잘 따라가면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다.
◆카드 모으는 재미, 확실하다
어떤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든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부분은 바로 선수 모으기다.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뽑고, 응원하는 팀을 꾸리는 것이 첫 번째 재미요소인 셈이다.
'프로야구육삼공'은 야구 시뮬레이션 본연의 재미를 잘 살렸다.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선수 카드를 지급해 선수 수급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였고, 최대한 빨리 이용자가 원하는 팀을 맞출 수 있도록 배려했다.
"테스트 때는 '퍼준다'는 개념이었어요(웃음).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계적인 성장인데, 테스트에서는 노멀, 레귤러 등급을 건너뛰고 높은 등급 위주로 덱이 구성되더라고요. CBT 특성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지요. 정식 서비스부터는 밸런스를 조절해 이용자들이 단계적으로 점점 더 강한 팀을 만들어가는 방향으로 손을 좀 봤어요."
'프로야구육삼공'에서 또하나 돋보이는 부분은 특정 선수 카드 영입시 나오는 특수 효과다. 예를 들면 '타격기계'로 불리는 두산의 김현수를 뽑으면 톱니바퀴가, '꽃범호'라는 별명을 지닌 기아의 이범호를 얻으면 꽃이 만발하는 등 각 선수의 별명이나 특징을 살린 연출이 눈길을 끈다.
"이 게임을 만들 때 야구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걸 저는 야구감성 혹은 진정성이라고 표현해요(웃음). 선수 카드 효과에 관련해서는 전문 인력을 별도로 배치해서 나름 신경을 쓰고 있어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프로야구육삼공'의 선수 카드를 뒤집어보면 각 선수가 걸어온 야구인생을 엿볼 수도 있다. 각 선수의 히스토리를 게임을 통해 배우면서 야구 초보들도 무리없이 '프로야구육삼공'에 빠져들 수 있는 또하나의 장치인 셈이다.
◆기존 단일팀, 연도덱은 가라!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는 기본적으로 단일팀 선수들을 모으는 것이 유리하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같은 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면 추가 능력치를 받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야구육삼공'은 다르다. 동일한 팀에 속한 선수들로 덱을 짜도 추가 능력치를 받을 수 있지만 다양한 요소를 추가해 굳이 단일팀을 맞추지 않아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단일팀이 아니라 모든 구단의 선수를 모으려는 이용자도 꽤 많아요. 그런데 이런 분들은 다른 게임에서는 구제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프로야구육삼공'은 다양한 선수로 자신만의 구단을 꾸밀 수 있게 했어요. 흔히 말하는 '잡덱'이든 단일팀이든 개성이 다를 뿐 능력치 부분에서 큰 차이는 없도록 했습니다."
'프로야구육삼공'은 10, 11, 12, 13, 14년 카드가 출시된다. 여기에 '15년 프리뷰 카드'가 추가된다. 최근 3개년도 성적을 기반으로 스탯을 꾸린 신개념 카드다. 흔히 야구게임은 한 시즌이 끝나야 해당 년도 선수가 업데이트되지만 '프로야구육삼공'에서는 올해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를 게임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다.
◆밸런스 조절로 재미 'UP'
테스트 당시 빠른 게임 진행은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 처음에는 스피디한 전개에 신선한 느낌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레벨을 올리기 위해 리그 진행만 하는 게임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노우영 팀장은 테스트 때 나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밸런스 조절에 공을 들였다.
같은 게임이라도 밸런스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이 될 수 있다. 테스트 때는 리그를 진행할 수 있는 매치볼을 마구 뿌렸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이후로는 특정 시간에만 매치볼을 이벤트로 지급하고, 매치볼을 다 사용했다면 이를 채울 수 있는 콘텐츠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또 '프로야구육삼공'은 50레벨을 채워야 높은 등급의 선수들을 마음껏 배치할 수 있다. 하지만 50레벨까지 가는 길은 참 멀었다. CBT 때는 경험치 획득량이 적어 상당히 많은 게임을 소화해야 겨우 50레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피드백을 수렴, 노우영 팀장은 만레벨 달성을 빨리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절했다.
'프로야구육삼공'은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시즌모드 말고도 원정경기, 리벤지매치 등 부가적인 콘텐츠가 있다. 두 모드 모두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 요소가 듬뿍 담겨있다.
원정경기에서 특정 지역을 클리어하면 선수 카드를 얻을 수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어디 있는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친구와의 정보 교환이 필수인 셈이다. 또 친구가 클리어한 경기장이 하루에 한 번 오픈된다. 친구가 많을수록 빠르게 선수를 수급할 수 있다는 소리다.
또 시즌모드 중 패배할 경우 '리벤지매치'가 발동된다. 나에게 이긴 팀을 친구가 복수해주는 시스템이다. 친구가 승리할 경우 이용자도, 친구도 함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CBT 때 나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많은 부분을 다듬었어요. 또 올해 업데이트 계획은 모두 짜여져 있습니다. 개발만 하면 됩니다(웃음). '프로야구육삼공'은 혼자하는 게임이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즐기는 느낌이 강한 야구게임이 될 거예요."
노우영 팀장이 '프로야구육삼공'을 내놓으면서 삼은 목표는 야구게임계 통일이다. 온라인은 '프로야구매니저가', 모바일은 '프로야구육삼공'이 정상을 차지해 야구게임이 엔트리브로 통일이 됐으면 한다는 것.
인터뷰 내내 노우영 팀장은 팀원 한 명 한 명이 야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이 만든 게임인 만큼 게임에 대한 자신감은 상당히 높다. 남녀노소 누구나 '프로야구육삼공'을 쉽게 즐겼으면 하는 게 노우영 팀장의 바람이다.
"야구를 좋아하지만 이 장르가 어려워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분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이런 분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프로야구육삼공'을 해보시면 아마 흠뻑 취하실 거라고 자신해요(웃음). '프로야구육삼공'의 독창적인 매력에 빠질 준비, 되셨나요?"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