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TV게임즈에서 '도타2 라운지'라는 프로그램으로 게임과 인연을 맺은 양한나 아나운서. 게임의 '게'자도 몰랐던 그녀는 요즘 모바일게임 삼매경에 빠져있다. 양한나 아나운서가 매진하고 있는 게임은 바로 넷마블게임즈의 '모두의쿠키 for Kakao'.
기본적인 사천성 룰에 다양한 퍼즐 요소를 가미한 '모두의쿠키'는 남녀노소 전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초보' 양한나 아나운서에겐 높은 스테이지가 아득하기만 하고, 저 멀리 보이는 카카오 친구들의 프로필 사진이 얄밉기만 하다.
양한나=요즘 친구들이 '모두의쿠키'를 많이 하길래 직접 해보니 은근 승부욕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실력이 없는건지,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건지 아무리 해도 점수가 안나와요. 그래서! 직접 넷마블게임즈로 찾아왔습니다. 오늘 돌아갈 땐 '모두의쿠키' 고수가 돼 있겠죠(웃음)?
양한나 아나운서가 만난 사람은 넷마블엔투 나홍석 '모두의쿠키' 개발PD. 깔끔한 파란색 니트와 지성미를 더해주는 둥근테 안경이 눈에 띈다. 언듯 보면 영화배우 윤제문을 닮기도.
처음 보는 남녀의 만남, 아직은 어색하기만 하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 나홍석 PD가 말없이 '모두의쿠키'를 실행한다. 정적은 양한나 아나운서가 깼다.
양한나=처음 '모두의쿠키'를 할 때 캐릭터가 많아서 좋았어요. 또 귀여운 캐릭터가 많아서 다 갖고 싶을 정도예요(웃음). 그런데 '교배'라는 게 있던데 뭔가 야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홍석=그건 캐릭터들이 동물이라(웃음). 딱히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는 것 같은데요.
양한나 아나운서의 다소 엉뚱한 질문에 딱딱했던 분위기는 금세 녹아내렸다. 말문이 트인 양한나 아나운서, 게임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들을 마구 쏟아낸다.
양한나='모두의쿠키'가 '모두의마블'을 만든 회사에서 만든지 최근에야 알았어요(웃음). 사천성은 좀 해봤는데 '모두의쿠키'는 뭔가 다른 맛이 있어요.
나홍석=사천성이 룰은 간단하지만 같은 모양 블록 캐치를 빨리 못하거나 손이 느리면 하기가 힘든 게임이잖아요. 그래서 손 빠르기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게 바로 '모두의쿠키'예요.
양한나=에이, 미션 중간에 시간 제한 안에 블록을 다 깨야 하는 스테이지도 있던데요?
나홍석=그래도 그렇게 난이도가 높진 않아요. 뒤로 갈수록 난이도가 높아지지만 최근 난이도를 조금 낮추기도 했어요. 또 (양)한나씨 같은 초보분들을 위한 '클리어 요청' 시스템도 있어요.
양한나=알아요. 제가 못 깬 스테이지를 친구가 대신 깨주는 거죠? 이건 진짜 좋은 시스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친구들은 저를 잘 안도와줘요(웃음).
나홍석=하하. 다, 다음으로 넘어갈까요?
양한나 아나운서의 셀프디스에 분위기는 더 부드러워졌다. 양한나 아나운서는 달걀을 아래로 떨어뜨리거나, 얼음을 깨고, 미션 블록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클리어 방식이 있는 '모험하기' 모드의 팁을 물었다.
양한나='모두의쿠키'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는데 왜 전 어려운거죠?
나홍석=기본적으로 나란히 같은 쿠키가 있으면 자동으로 깨지는데 이걸 고려해서 쿠키를 연결하는 게 좋아요. 또 같은 쿠키를 연속으로 제거하면 별이 나오는데 한 번에 여러 쿠키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잘 활용하면 쉬워요.
양한나=아하! 전 그냥 생각없이 눈에 보이는 같은 쿠키만 없앴거든요.
나홍석=그래도 어렵다면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아이템을 쓰는 것도 추천합니다.
'모험하기' 모드에 대해 감을 잡은 양한나 아나운서. 이제 최근 열중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팁이 궁금해졌다. 높은 점수의 친구들에게 당당히 실력을 뽐내고 싶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점수는 20만점. '게임 초보' 탈출은 가능할 것인가.
양한나='모험하기'는 천천히 머리를 쓰면서 해서 부담이 없는데 아무래도 전 '무한도전'이 더 끌려요. 뭐랄까, 시간에 쫓기면서 쿠키를 찾을 때 심장이 콩닥콩닥 해요. 친구들과 점수 경쟁도 하고. 제 실력이 안따라줘서 문제지만요(웃음).
나홍석 PD에게 팁을 듣기도 전에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게임을 잡은 양한나 아나운서. 흡사 게임 대회라도 참가한 듯 열심히 화면을 터치한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걱정반 기대반으로 지켜보는 나홍석 PD.
양한나=아!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양한나 아나운서의 탄식 섞인 한숨이 흘러나왔고, 공개하기 민망한 점수만 덩그러니 화면을 채우고 있었다.
이 '게임 초보'를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 고민에 빠진 나홍석 PD. 사실 나홍석 PD도 '모두의쿠키' 실력만 놓고 보면 고수는 아니다. 하지만 '모두의쿠키'팀장이 아니던가. 금세 사내 고수들의 말을 떠올린 나홍석 PD는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팁을 전했다.
나홍석=일단 캐릭터가 중요해요. '무한도전'에서 특별히 좋은 게 사자 캐릭터에요. 일정 확률로 동료 캐릭터가 곧바로 스킬을 쓸 수 있게 해주거든요. 또 콤보가 끊기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죠.
양한나=잘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볼게요.
비장한 표정으로 다시 '무한도전' 모드에 들어간 양한나 아나운서. 점수가 올라가는 게 아까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급하게 아이패드를 가렸던 아까와는 달리 양한나 아나운서는 당당히 자신의 점수를 보여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나홍석 PD도 대견하다는 듯 양한나 아나운서를 바라본다.
양한나=이제 친구들한테 자랑할만 할 정도는 된 것 같은데요? PD님!
갑자기 양한나 아나운서가 하이파이브를 청한다. 얼떨결에 나홍석 PD도 함께 손뼉을 마주친다. 나홍석 PD의 얼굴에 홍조가 띈 것처럼 보인 건 기분 탓이겠지.
양한나=오늘은 '모두의쿠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머리가 쓰고 싶으면 '모험모드'를, 높은 점수를 친구들에게 뽐내고 싶으면 '무한도전'을 추천합니다. '모두의쿠키' 고수, 아니 중수되기 미션 완료(웃음).
글=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사진=데일리e스포츠 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