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013년 7월 태국 현지 업체와의 합작법인 엔씨트루의 청산을 위해 현지 법원에 법인 청산을 신청했다. 13일 현재까지 청산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며 예정일도 미지수다.
엔씨트루는 엔씨소프트가 태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진출을 위해 2004년 7월 태국 최대 종합정보통신업체인 트루(대표 수 파차이 찌아라와논)와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엔씨소프트와 트루의 지분율은 각각 49%, 51%로 초기 자본금은 1억6000만 바트(약 53억 원)였다.
태국 회사의 지분이 더 많은 상태로 설립돼 설립 당시에는 외국계 기업에 가까웠지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09년 엔씨소프트가 지분 추가 인수를 실행해 60%를 보유하게 됐다. 외국계 회사에서 엔씨소프트의 자회사가 된 셈.
설립 이후 엔씨트루는 '리니지2', '포인트블랭크' 등을 서비스하며 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갔다. 특히 '포인트블랭크'가 태국 최대 게임쇼인 TGS 빅 페스티벌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 연속 베스트 슈팅상을 차지하는 등 태국 국민게임으로 거듭났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100억 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2009년 12월 '포인트블랭크'의 개발사인 제페토에 25억 원을 투자하고 30%의 지분을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보였다. 이후 '포인트블랭크'는 전세계 8400만 명의 이용자들의 이용하는 글로벌게임으로 성장했고 제페토는 작년 엔씨소프트 계열 및 관계사 가운데 가장 높은 13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랬던 엔씨트루가 제페토와의 '포인트블랭크' 유통 계약이 종료되자 2012년 52억9500만 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1년 만에 11억3570만 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엔씨소프트는 순손실 전환 6개월 만에 엔씨트루의 청산 절차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청산은 도약을 위해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사 청산과는 다른 경우이기 때문에 조금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게임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