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회 넷마블게임즈를 찾아 '모두의쿠키 for Kakao' 팁을 전수받은 양한나 아나운서. 하루 사이에 몰라볼 정도로 높아진 실력 그리고 점수에 친구들 사이에서 양한나 아나운서의 위상도 하수에서 중수, 아니 중고수(?)로 격상됐다나.
이번에는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게임이 한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바로 '탑오브탱커 for Kakao'(이하 탑오브탱커)다. 국내에서는 '마스터탱커'로 잘 알려진 이 게임은 '워짜오MT2'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론칭, 34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6개 부문 1위를 석권했다.
양한나=중국에서 하루에 18억, 월매출 500억 원이 넘는 게임이 한국에 온다고 하길래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국내 서비스를 맡은 넥슨에 말이죠. 한국에서 사업을 담당하는 직원을 만나 '탑오브탱커'가 어떤 게임인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탑오브탱커' 사업팀장은 여자분이었다. 그냥 진행할까 하다 코너명이 급하게 떠올랐다. 이러면 '겜녀썸녀'가 되나..? 2회만에 코너의 정체성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급히 남성 직원을 요청했고, 그렇게 자리에 나온 사람이 넥슨 모바일사업1팀 서경우 대리다.
'탑오브탱커' 국내 서비스를 앞두고 매일 야근 중이라는 그의 얼굴에는 짙은 다크써클이 턱밑까지 내려온 듯 보였지만 양한나 아나운서를 보고는 금세 에너지를 얻은 표정이다. 더군다나 '탑오브탱커'에 대해 알고 싶어 직접 찾아왔다고 하니, 완벽한 설명을 위해 바짝 준비한 눈치다.
양한나=이 게임이 중국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다면서요?
서경우=캐릭터성이 좋아서 남녀 구분없이 할 수 있고, 끊임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잠깐만 하고 말아야지'하고 게임을 시작했다가 몇 시간 동안 플레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죠(웃음). 지금 안고 계신 캐릭터 인형이 중국에서는 뽀로로 같은 존재에요.
양한나=저도 뭔가 처음 봤을 때 필이 확 꽂혔어요(웃음). 그럼 얼마나 재미있는지 직접 한 번 해볼까요?
양한나=제가 게임을 못 할거라는 인식이 많더라고요. 사실 모바일 RPG는 처음이라 걱정이 되긴 하지만 잘 할 수 있어요.
'탑오브탱커'는 흔히 볼 수 있는 횡스크롤 RPG다. 처음에는 던전 플레이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던전마다 3번의 전투가 펼쳐진다. 그리고 자동으로 전투가 펼쳐지며 이용자는 타이밍에 맞춰 스킬만 누르면 되는, 대부분의 모바일 RPG 룰을 따르는 게임이다.
양한나=캐릭터가 되게 귀여워요. 어라? 적에게 맞으니까 점점 얼굴이 변해요!
서경우=맞으면 분노 게이지가 차는데 이게 다차면 귀여운 얼굴에서 화난 얼굴로 바뀌어요. 이렇게 되면 스킬을 쓸 수 있는 거죠.
양한나=화가 안나면 스킬을 못쓴다니, 갑자기 얘들이 불쌍해요.
서경우=하하. 여기 보시면 파티를 이끄는 리더가 탱커예요. 한국에서는 딜러를 선호하는데 '탑오브탱커'는 게임 이름처럼 탱커가 메인 역할을 해요.
탱커? 딜러? 파티? RPG에 익숙하지 않은 양한나 아나운서, 서경우 대리를 쳐다보는 눈이 점점 커진다. '도타2'로 어느정도 게임에 대해 잘 안다고 자부했건만, 역시 RPG는 쉽지 않은 눈치다.
양한나=전투가 벌써 끝났네요? '도타2'와 비교하면 정말 쉬운데요?
서경우='도타2'를 하세요? 레벨이?
양한나=레벨이 있던가? 그것보다 엊그제 MVP 선수들과 같이 게임을 했는데 저보고 프로 데뷔하라고 하던데요? 레벨은 중요하지 않아요(웃음).
생소한 모바일 RPG를 접해 잘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인지, 자신의 전문(?) 분야인 '도타2' 얘기를 꺼낸 양한나 아나운서. '프로 데뷔'라는 무리수를 두면서 잠시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급히 서경우 대리가 화제를 돌린다.
서경우='도타2'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콘텐츠가 많아요. 미궁을 탐험하며 길을 찾는다던가, 낚시를 하거나 채광을 하는 콘텐츠도 있습니다.
양한나=얘네 키우려면 돈이 많이 들 것 같은데요?
서경우=이 게임의 장점이라면 시간을 들인 만큼 강해진다는 거예요. 돈을 쓰지 않아도 대부분 던전에서 캐릭터를 얻을 수 있고, 조각을 모아서 소환할 수도 있어요. 또 강화나 진화를 할 때 실패없이 모두 성공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도 적죠.
양한나=그럼 넥슨은 뭘로 돈을 벌어요?
양한나 아나운서의 거침없는(?) 질문에 서경우 대리의 얼굴에는 어색한 웃음이, 그리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최근 나오는 모바일 RPG는 깊이가 있지만 모바일 기기 특성상 플레이는 쉬운 편이다. 뭔가 조작하는 맛을 기대했던 양한나 아나운서는 아직도 '탑오브탱커'가 어색하기만 하다. 전투 화면을 바라보다 궁금한 것이 생겼다.
양한나=얘가 멈추고 얘를 행동하게 했으면 좋겠는데 조절할 수 있나요? 아니면 서포터와 캐리의 위치를 바꾸는 거는요?
'탑오브탱커'를 얘기하는데 '도타2' 포지션이 등장했다. 좀 뜬금없지만, 그래도 뭔가 있어 보인다. 양한나 아나운서, 화이팅. 서경우 대리는 양한나 아나운서가 말하는 것을 금세 캐치하고는 조근조근 설명한다.
서경우=진영 배치는 바꿀 수 없고, 앞줄에 탱커를 세우는 거구요. 처음 전투에 들어가기 전에 위치를 지정할 순 있어요. 여기서 탱커, 딜러, 힐러 총 세 가지 역할이 있는데 여기에 맞춰서 자리가 정해져요.
양한나=유리한 배치를 자신이 짤 수 있다는 얘기죠?
서경우=네. 친구 캐릭터를 불러와서 함께 전투를 펼칠 수도 있고요.
양한나=우와! 얘는 지금까지 봤던 애들과는 달라 보여요!
서경우=보스 캐릭터예요. 화면 구도가 보스 레이드 느낌을 제대로 살리고 있어요. 거대 보스전이 '탑오브탱커'의 특징 중 하나고, 360도로 돌면서 진행되죠.
양한나=지금까지랑은 뭔가 느낌이 다른데요?
서경우=전투를 하기 전에 개그도 하고, 성우도 있어요. 다양한 보스들이 있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죠.
양한나=아까 메인 화면을 보니 할 게 정말 많아 보이던데.
서경우=요즘 중국게임이 콘텐츠가 굉장히 많은 상태로 출시되고, 업데이트도 빨라요. 지겨울 틈이 없는 셈이죠. 아직 국내 출시 전이지만 이미 다음 버전을 준비하고 있어요. 국내 이용자 콘텐츠 소모 속도가 상당히 빠른 만큼 미리 대비하고 있습니다.
양한나=하루종일 '탑오브탱커'만 하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웃음). 이건 뭐예요? 이거 해볼래요!
양한나 아나운서가 가르킨 것은 '시련의 탑'이다. 35레벨 이후에야 오픈되는 고레벨 콘텐츠로, 자신이 보유한 영웅 5명을 데리고 1층부터 100층까지 PVE 전투를 벌여 보상을 얻는 모드다.
양한나=던전은 쉬웠는데 이건 적들이 너무 강해요.
서경우=아직 장비가 약해서 쉽지가 않을 거예요. 또 앞렬이 밀리면 진영이 금방 무너지거든요. 역시 탱커가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긴장 반, 진지함 반으로 가득했던 양한나 아나운서의 얼굴에는 이제 미소가 자주 보인다. 잘 몰랐던 장르를 알게 됐다는 기쁨일까, 낯설었던 서경우 대리가 그새 친근해져서일까. 뭐, 양한나 아나운서만 알겠지.
양한나=자기 캐릭터를 잘 키워서 아레나에서 승승장구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아요.
서경우=테스트 기간 동안 아레나에서 1위를 한 이용자에게 모든 영웅 중 원하는 것 하나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어요. 정식 서비스 후 우편함으로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양한나=테스트에도 경쟁이 상당히 치열했다고 들었어요. 정식 출시가 기다려지는데요(웃음).
서경우=정말 많은 분들이 테스트에 참여해 주셨고, 설문 조사에도 성실히 응해주셨죠.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양한나=오늘 덕분에 모바일 RPG에 대해 감을 잡은 것 같아요. 이제 다른 게임도 술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유있는 히트작 '탑오브탱커'의 국내 서비스가 빨리 되길 기다리면서, 오늘도 무사히(?) 미션 완료(웃음)!
[데일리게임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