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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정규 대표, 3년만에 돌아온 '연희몽상' 성공 자신

[인터뷰] 박정규 대표, 3년만에 돌아온 '연희몽상' 성공 자신
2012년 서비스 종료된 웹 실시간전략 게임 'Web연희†몽상'(이하 연희몽상)이 3년 만에 부활한다. 서비스를 종료한 게임이 재 서비스에 접어들기도 힘든데 그 게임이 외국 게임이라면 그 의외성은 더욱 높아진다.

'연희몽상'은 감마니아코리아의 갑작스러운 철수와 함께 1년 만에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었다. 매출이 저조했거나 어떤 사건, 사고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부사정이 원인이었기 때문에 '연희몽상'의 서비스 종료를 아쉬워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아쉬워하며 지난 3년을 보낸 사람이 있었다. '연희몽상'의 서비스 재론칭을 맡은 해머엔터테인먼트의 박정규 대표다.

◆ 남다른 각오로 재론칭
2012년 '연희몽상'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던 감마니아코리아 본부장 출신인 박정규 대표는 재직 당시 감마니아 본사가 국내 사업의 철수를 밝혔을 때 크게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용자 반응도 좋았고 실적도 내고 있었는데 꼭 접어야하냐고 문의를 많이 했어요. 너무 갑작스럽게 내린 철수 결정이라 납득이 되질 않았죠. 본사에 지속적으로 항의하고 '연희몽상'이 좋은 게임임을 어필했어요. 하지만 여러 문제들 때문에 접을 수밖에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고 결국 서비스를 종료하고 말았죠. 굉장히 낙담했어요."

그래도 연희몽상을 포기할 순 없었던 박정규 대표는 감마니아코리아를 퇴사한 이후 '연희몽상'을 재 서비스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채널링을 비롯해 판권만 가져와 서비스하는 방법부터 다른 업체에 통째로 서비스 권한을 넘기는 방법까지 고려했던 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연희몽상'을 꼭 살리고 싶었다고 한다.

"정말 많은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결국 이 게임을 가장 잘 아는 내가 서비스하는 게 제일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일본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 성공한 게임이니 말이죠. 그래서 해머엔터테인먼트를 창립했어요. 감마니아 본사에서도 저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해 서비스 계약을 동의해준 거죠."

이렇게 굳건한 의지로 '연희몽상'의 재서비스를 위해 노력한 박정규 대표지만 지난해 12월이 되서야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감마니아코리아가 서비스할 때와는 달리 게임 외의 모든 서비스를 처음부터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라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 2년을 준비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인터뷰] 박정규 대표, 3년만에 돌아온 '연희몽상' 성공 자신

또한 그는 "이전 서비스 종료가 너무 아쉬워 재론칭에 나선 만큼 이전과 같은 서비스 종료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호언 장담했다. "해머엔터테인먼트에게는 '연희몽상'이 회사 창립 목표인 셈이니 회사가 없어지기 전엔 서비스 종료는 없다"고 강조했다.

"'연희몽상'은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게임이에요. 굳이 '연희몽상'을 스타트 타이틀로 삼은 데는 이유가 있죠. 감마니아코리아에 입사할 때 개인적으로 게임일을 계속 해야하나 하는 침체기에 있었어요. 그런 제게 '연희몽상'은 앞으로 게임일을 쭉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게임이에요. 게임성에 대한 신뢰가 반 개인적인 애착이 반인 셈이죠."

사실 '연희몽상'은 요즘의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맞지 않을 거란 우려도 많았다. 대중적인 게임이 대세인 지금은 코어한 게임이 나설 때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 하지만 그는 성적을 올릴 자신이 있고 또 자신처럼 서비스 종료를 아쉬워했던 이용자들의 상실감을 메꾸는 차원에서 재론칭을결심했다고 한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내가 하는 게임이 서비스를 접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꾸준히 하지 않더라도 가끔 생각나서 들어가 보고 싶은 게임도 많은데, 즐길 방법이 없는 게 너무나 아쉬웠어요. 서비스하는 나도 이럴진데 이용자분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통감하고 재론칭을 결심해 준비했습니다."

◆ 3년 동안 새단장
일본 현지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연희몽상'은 현재 시즌 10을 맞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마찬가지인 시즌 10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박정규 대표는 3년 전 서비스된 시즌2와는 게임 볼륨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시즌 10에서는 시즌 1과 2의 미진한 부분들이 많이 보강됐고 콘텐츠적인 추가도 대폭 이루어졌다. 거점의 건물 그래픽 퀄리티부터 건물과 장수의 최대 레벨도 높아졌고, 전투 외에도 '탐색'이나 '부관 카드'도 추가돼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크게 늘었다. 물론 카드 종류도 대폭 추가됐다.

[인터뷰] 박정규 대표, 3년만에 돌아온 '연희몽상' 성공 자신

박정규 대표는 이런 콘텐츠의 다양화만을 보고 시즌 10을 택한 것은 아니다. 현지 개발사와의 완벽한 팔로우업이 가능한 버전이기도 해 이 시즌을 선택한 것. 그는 이전 감마니아코리아에서 서비스하던 당시에는 본사 및 현지 개발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미숙 등으로 여러 이슈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고 말했다.

"이전 문제가 됐던 다계정 어뷰징, 돈복사 등의 이슈는 대부분 해결된 상태입니다. 혹여 이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단독 서비스인 점을 활용해 문제를 재빨리 해결하고 실시간으로 서버 관리에 임할 계획입니다."

◆ 확률형 아이템 규제, 연희몽상은 덤덤
최근 게임계 최대 이슈인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대책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자율규제안이 발표돼 확률을 공개하라면 당연히 따를 것"이라며 "사실 많은 이용자분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며 체감하고 있고 직접 계산한 확률을 게시판에 공개하기도 하는 등 수치를 공개해도 딱히 다를 것도 없다"며 덤덤히 답했다.

그는 극악의 확률이거나 컴플리트 가챠, 뽑기 속의 2차 뽑기 등의 악랄한 시스템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국내 이용자가 좋아하는 카드의 확률을 조절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악질적인 확률 놀이는 절대 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모두들 좋은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파워 인플레가 일어날테니 어느 정도 조절은 필요합니다. 또 시즌 10으로 업데이트된 현재는 이전 보다 장수 카드의 수가 늘어나있기에 좋은 카드를 얻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줄어 있는 점은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인터뷰] 박정규 대표, 3년만에 돌아온 '연희몽상' 성공 자신

해머엔터테인먼트는 이전 서비스 버전에서 판매하던 캐시 아이템과 비교해 구성의 충실도를 높이고 있다. 이전 서비스 경험에 비춰 다양하고 양질의 상품을 구성하고 있는 중이며 이전처럼 상품의 연이은 출시로 박탈감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당시 매출을 내는데 급급해 그런 선택을 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서비스에서는 매출을 위해 출시하기 보다는 이용자와 호흡하며 이용자가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상품을 출시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덧붙여 그는 이전 확률형 아이템의 구매 가격인 4900원이 비싸다는 의견도 있어 가격적인 정책도 손을 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 이전 서비스의 단점들, 모두 탈피 완료
'연희몽상'을 서비스할 당시는 감마니아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한지 10년 정도 됐던 때다. 박 대표는 10년간 이렇다 할 실적이 없는 상태라 당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던 '연희몽상'을 무조건 성공시켜야한다는 압박감이 높았다고 말했다.

특히 본사와 지사 그리고 개발사가 협의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조직이 굼뜰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서비스에서는 이런 과거에서 탈피해 유연성과 이용자 피드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서비스는 유연성이 낮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용자 피드백과 컨펌이 굉장히 빨라졌고 유연성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 운영자들의 판에 박힌 말투도 좋아하지 않아, 지금 게시판에서는 운영진들이 오빠 모드, 여동생 모드로 이용자분들께 답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컨셉 있는 운영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박 대표는 이용자 게시판과 메일까지 직접 전부 체크하고 있다. 단 한명의 의견이라도 타당하다면 수긍하고 바로 피드백하겠다는 태도다.

◆ 재론칭 기대해달라
4월 말에서 5월 첫째 주에 정식 서비스를 예정하고 있는 '연희몽상'은 서비스 준비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박 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연희몽상'을 이용자분들께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 자체적인 부분은 준비를 끝냈지만 본인인증 시스템과 심사 등의 외부적인 요인을 해결 중입니다. 완벽한 준비로 게임을 즐기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PHP로 개발해 어떤 스마트폰이라도 화면 짤림 등의 현상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박정규 대표, 3년만에 돌아온 '연희몽상' 성공 자신

특히 그는 이전 서비스를 즐겼던 이용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저희가 이전 서비스 시 불편하게 해드린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전 서비스 이용자분들께는 운영 미숙부터 서비스 종료까지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상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해머엔터테인먼트는 최근 푸푸레볼루션, 비팝을 런칭하기도 했다. 한가지 게임에 올인하는 다른 스타트업들과 달리 다양한 아이템을 비축해두고 단계별로 성장해가며 직원들 역량도 키우고 회사 역량도 키울 생각이다.

"올해 2~3개 게임을 더 출시할 예정입니다. 웹과 연동된 MMO 게임과 일본 측과 IP를 계약해 개발하는 등 게임 개발에도 무게를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곧 출시될 '연희몽상'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이를 초석으로 점차 발전해나가는 해머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들도 기대해주세요."


[데일리게임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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