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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신철 협회장 "자율규제, 어렵지만 꼭 가야할 길"

[인터뷰] 강신철 협회장 "자율규제, 어렵지만 꼭 가야할 길"
올 상반기 게임업계 '핫이슈'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다. 대다수 업체들이 비즈니스 모델로 확률형 아이템을 차용하고 있는데,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뽑을 확률이 극악해 이용자들의 불만은 점점 쌓여만 갔다.

이 확률형 아이템은 지난 3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아이템 획득 확률 및 아이템 구성을 공시토록 하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이용자들은 믿지 않았다. 오히려 확률형 아이템 규제안을 지지하는 이용자들만 점점 늘어갔다.

K-IDEA 강신철 협회장은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활성화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협회 회원사들의 의견을 듣고,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한편 회원사 뿐만 아니라 비회원사까지 자율규제 분위기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협회의 자율규제 확대안 발표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29일 K-IDEA 회의실에서 게임산업협회 기자연구모임 인터뷰를 통해 강신철 협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율규제, 비회원사까지 아우른다

지난 4월 8일 취임식에서 강신철 협회장은 세 가지 목표를 밝혔는데 그중 첫 번째가 바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다. 당시 강신철 협회장은 입법과 행정규제가 닿기 전 기업 스스로 미리 자율적으로 행하는 규율을 만들고, 이미 입법화 돼 있는 것도 자율로 끌어내리는 노력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K-IDEA가 추진해온 자율규제는 전체이용가 게임에만 한정돼 있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을 받은 것이 사실. 취임 후 3주간 강신철 협회장은 자율규제안 강화를 위해 회원사들과 협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지난 30일 발표된 자율규제 확대안이다.

K-IDEA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범위를 전체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가 게임물 전체로 확대했다. 또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에 결과물 목록과 획득 가능한 아이템의 구간별 확률을 수치로 공개하기로 했다.

강 협회장은 "대상의 확대, 확률 공개 부분에서 각 업체마다 입장이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면서도 "회원사들과 만나 의견을 잘 조율했고, 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겠다고 합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말했다.

강 협회장은 자율규제를 준비하면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며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그런 부분을 직접 보여주는 것에 포커스를 맞췄다. 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K-IDEA가 회원사들과 자율규제를 주도적으로 해나간다면 비회원사들도 자연스레 따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강 협회장의 생각이다.

강 협회장은 "이런 흐름이 진짜 자율규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진행하면서 부족한 부분도 있을테지만 우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그것들이 잘 이뤄진다면 자율규제 토양은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IDEA는 회원사 및 비회원사를 대상으로 '자율규제안 설명회'를 실시해 게임업계의 적극적인 자율규제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뷰] 강신철 협회장 "자율규제, 어렵지만 꼭 가야할 길"

◆진흥책 추진 그리고 협회 외연 확대

강 협회장은 지난 취임식에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와 더불어 협회의 외연확대, 진흥책 추진을 언급했다. 강 협회장은 외연 확대를 위해 게임사를 직접 찾아가 K-IDEA에 대한 설명을 하는 등 회원사를 늘려나가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진흥 부분에 대해 강 협회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게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부터 게임 개발, 출시까지 환경이 갖춰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전했다.

예비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 개발 센터 건립이나 점점 스타트업들이 투자를 받기 힘든 상황에서 국가 예산이 창업과 프로젝트에 지원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입된다면 훌륭한 진흥책이 될 것이라는 게 강신철 협회장의 생각이다.

2년 임기가 끝난 후 어떤 협회장으로 남길 바라냐는 질문에 강 협회장은 "적어도 '2년 동안 뭐한거야?'라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은 뒤 "협회가 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발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협회장은 "뭔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걸 하기 위해 거쳐야할 과정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단지 변화에 대한 대처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접점을 갖고 커뮤니케이션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게임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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