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 오렌지팜에 입주해 있는 레이니스트 김태훈 대표가 한 말이다.
지난주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투자 연계를 통해 스타트업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렌지팜은 입주한 팀들에게 아무런 조건도 요구하지 않는다. 퍼블리싱 우선 협상이나 지분 등은 오렌지팜과는 관련이 없는 것들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입주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꼭 성공할 것, 그리고 성공했으면 후배들을 도울 것 두 가지 뿐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렌지팜에 입주한 스타트업들에게 1년 동안 사무실, 마케팅, 홍보 등 경험이 부족한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렌지팜 입주사 중 하나인 레이니스트가 최근 코스콤 핀테크 공모전에서 사업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오렌지팜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회장은 "산업 전체를 보고, 생태계가 건강하게 돌아간다면 스마일게이트도 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게임 시장마저 대형 게임업체 위주로 재편된 것이 내수시장의 현주소다. 허리 역할을 할만한 게임업체들은 손에 꼽기 힘들고, 산업 전반을 지탱해줄 신생 개발사들은 설 자리가 없다. 최상위 포식자들만 살아남은 생태계는 무너지기 마련이다.
특히 스타트업은 과거와 비교해 투자를 유치하기도 힘들거니와 게임을 출시한다고 해도 대형 게임업체들의 마케팅 공세에 밀려 빛을 보기도 전에 사라지는 일이 부지기수다.
이런 상황에서 스마일게이트의 오렌지팜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업계 곳곳에 스타트업의 성장 트랙이 깔린다면 스마일게이트가 말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이 현실로 다가오는 시간은 분명 앞당겨질 것이다.
넥슨의 넥슨앤파트너스센터, NHN엔터테인먼트의 &스타트펀드, 네오위즈게임즈의 네오플라이 등도 같은 맥락이다. 선두 게임업체들의 이같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보다 활성화 된다면 '상생'을 넘어 국내 게임산업 성장의 튼튼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
각 게임업체들은 불우한 이웃이나 독거노인,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부터 책방, 놀이터 건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활동도 사회에 필요한 것들이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야말로 현 게임산업에 진짜 필요한 사회공헌이 아닐까.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