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회, '메이플스토리2'로 처음 온라인 MMORPG에 도전했다가 '멘붕'했던 양한나 아나운서. 아직 게임 초보에게 MMORPG는 무리였나. 올해 나올 대작 온라인 게임들이 많은데, 큰일이다. 뭐, 하다보면 늘겠지.
그래서 다시 모바일로 돌아갔다. 이번에 양한나 아나운서가 접한 게임은 RPG지만 캐주얼하고, 귀엽고, 아기자기하다. 바로 와이디온라인의 '갓오브하이스쿨'(이하 갓오하)이다.
이번 '겜남썸녀'를 통해 '갓오하'를 알게 되면서 웹툰과 게임 모두 팬이 됐다는 그녀. '갓오하'를 통해 'RPG 울렁증'에서 어느 정도 해방됐다고 하는데. 양한나 아나운서와 함께 와이디온라인으로 가보자.
양한나=요즘 '갓오하'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서 와이디온라인에 왔습니다! 사실 며칠 전부터 웹툰 정주행을 하고 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게임도 미리 어느 정도 해봤으니 오늘은 지난 번처럼 '멘붕'하진 않을 거예요(웃음).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갓오하'를 설명해 주기 위해 나온 이는 와이디온라인 블랙스튜디오 소속 박형석 테크니컬 아티스트(technical artist, 이하 TA)다. 푸근한 인상이 마치 '동네 형' 같은 느낌? 입담도 참 좋다.
덕분에 양한나 아나운서도 박형석 TA와 거리감 없이 금새 친해졌다. 겜남썸녀 '메이플스토리2'편에서 등장한 '역대급' 훈남에게는 눈도 잘 못마주치더니. 생각해보니 나와도 금새 친해졌는데.. 그런건가.
어쨌든 튜토리얼이 시작됐다. 박형석 TA의 기본적인 설명이 이어졌고, 양한나 아나운서는 미소를 머금은 채 여유롭게 튜토리얼을 진행한다. 역시, 미리 게임을 좀 하고 온 보람이 있다.
양한나=적 하나를 찍어서 일점사하는 게 좋죠?
박형석=그렇죠. 적들이 다양한 패턴을 갖고 있어서 누구를 먼저 때려야 하는지 판단해야 해요.
양한나=스킬이 '온'이 되면 모아뒀다가 마지막에 쓰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
박형석=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적도 강해져서 그 때는 스킬을 아끼시면 안될 겁니다(웃음). 아, 지금 나오는 목소리 좋죠?
양한나=중간 중간 애니메이션이 나올 때 목소리가 나오던데, 성우는 몇 명이나 참여했나요?
박형석=22명 정도로 알고 있어요. 앞으로 더 세분화해서 더 많은 목소리를 담을 예정이에요.
양한나=그럼 저도 역할 하나 주세요. 월광검법! 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박형석=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웃음).
튜토리얼을 마친 양한나 아나운서.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며 미리 준비한 질문을 던진다. 갈수록 철저한 준비성. 좋아.
양한나=한 판 한 판 깰 때마다 캐릭터들이 직접 나와서 스토리를 진행하는 신이 있던데, 다음 걸 보기 위해서 빨리 다음 스테이지를 하게 되더라고요.
박형석=애니메이션이 고프레임은 아니에요. 만화의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프레임은 떨어지지만 확실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양한나=용량이 생각보다 크던데 이것 때문이었군요?
박형석=이것도 6분의1로 줄인 거예요. 움직이는 것 한 장 한 장이 다 저장돼 있는데, 우리가 자체 개발한 압축 기술로 용량을 많이 줄였죠.
양한나=로딩 시간이 긴 것도 이것과 연관이 있나요?
박형석=로딩 시간과는 관계 없어요(웃음). 최적화 패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앞으로는 성능이 떨어지는 스마트폰에서도 쾌적하게 돌아갈 겁니다.
'갓오하'는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린 게임이다. 원작의 팬이라면 캐릭터를 모으는 것 하나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제 막 웹툰 '갓오하'에 입문한 양한나 아나운서는 게임으로 먼저 캐릭터를 만났다.
양한나=캐릭터가 상당히 많던데 다 웹툰에 나오는 캐릭터인가요?
박형석=무료 뽑기나 스페셜 던전에는 원작에 나오지 않는 캐릭터도 등장하죠. 그 외 메인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는 모두 원작에 등장하는 친구들이죠. 제가 박용제 작가님의 제자거든요. 항상 고증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어요.
양한나=알고보니 '갓오하'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웹툰이라면서요? 게임을 내면서 '대박'을 기대하셨을 것 같아요(웃음).
박형석=원래는 졸업 작품으로 만들기 시작한 게임이에요. 뭘로 할까 고민을 하다 스승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선생님 만화를 우리가 게임으로 만들어보겠다'고 했죠.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양한나=그럼 처음에는 상업적인 목적이 없었겠네요.
박형석=그게 장점이죠. 순수하게 좋은 게임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선 자부심을 느끼죠.
양한나=커뮤니티를 좀 돌아봤는데 팬층이 상당히 두텁더라고요.
박형석=일단 이 게임은 '갓오하'를 매주 챙겨보는 독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죠. 또 '갓오하'를 모르는 분들도 게임을 하면서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했어요. 그게 우리의 최대 목표였죠.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갓오하'의 매출 순위가 7위라고 귀띔하자 놀란 눈치다. 게임은 잘 몰라도 구글 플레이 10위 안에 든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양한나=역시, 팬층이 두터운 만큼 지갑을 여시는 분들도 많은가봐요(웃음).
박형석='갓오하'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죠. 지금은 VIP 보상이 좀 부족한데 앞으로는 보상을 대폭 강화할 거예요. 단순히 '결제 하셨으니 보너스 드릴게요'가 아니라 '어우, 오셨습니까' 그런 느낌(웃음)?
양한나=저 같은 무과금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도 주세요(웃음)!
박형석=물론 준비하고 있죠. 접속만 잘 해도 아이템을 받을 수 있고, 일일 미션이나 특별 퀘스트만 열심히 해도 충분히 멋진 캐릭터들을 가질 수 있게 하면서 VIP들과의 박탈감을 줄여나갈 거예요. 물론 VIP분들에게는 자랑할만한, 뿌듯할만한 보상이 주어질 거고요.
양한나=이렇게 게임이 잘 나가면 퇴근도 잘 못하실 것 같아요.
박형석=4일에 한 번씩 집에 가고 있어요. 오늘은 씻고 와서 냄새는 안날 거예요(웃음).
양한나=겜남썸녀에 나오는 분들이 점점 더 잘 꾸미는 것 같아요.
박형석=농담이 아니라 정장까지 꺼냈어요. 고민을 하다 그냥 평소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편하게 입고 왔죠(웃음).
'갓오하'의 다양한 콘텐츠 소개에 앞서 박형석 TA의 캐릭터 소개가 이어졌다. 그러다 웹툰 '갓오하'에 여성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왔다.
박형석='갓오하'에는 여자 캐릭터가 상당히 적은데 박용제 선생님이 여자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웃음).
양한나=웹툰은 그렇다쳐도 게이머들은 대부분 '여캐'를 선호하잖아요.
박형석=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TS 프로젝트에요.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여성화해서 내놨는데 반응이 상당히 뜨거워요.
양한나=이 캐릭터들이 그건가요? 선도부장 한다희, 귀여운 진마리. 러블리한 구미호 박일아? 정말 귀여워요! 제갈태희는 정말 요염하네요(웃음).
박형석=그렇죠? '갓오하' 팬들을 위한 헌정 캐릭터 느낌이죠. 지금까지 6종을 선보였는데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캐릭터를 쭉 둘러보는데 특이한 캐릭터가 있다. 초강력 박형석? 이런 캐릭터는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데? 알고 봤더니 이 캐릭터는 이번 겜남썸녀의 주인공인 박형석 TA였다.
양한나=얘는 누군지 모르겠어요. 제가 웹툰을 덜봐서 그런가?
박형석=접니다(웃음). 핫도그를 들고 있는데 사실 저 핫도그 안좋아해요.
양한나=정말 귀여운데요? 이 토끼가 그려진 티도 진짜로 있어요?
박형석=주말에 입을 게 없어서 입고 왔는데 원화가가 그대로 그려서..
양한나=자기 캐릭터가 게임 안에 있으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박형석=실제 이용자들을 게임 내에 캐릭터화 시키는 이벤트도 생각하고 있어요.
'갓오하'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둘러봤으니 이제 전투를 해볼 차례. '갓오하'는 캐릭터 다섯으로 팀으로 편성할 수 있고, 친구의 대표 캐릭터 하나를 데려가 총 6명의 캐릭터로 전투를 치른다.
반응이 뜨겁다는 TS 캐릭터들과 '초강력 박형석' 등으로 팀을 편성하고 있는 박형석 TA에게 크고 아름다운... 우마왕을 꼭 넣어달라고 주문했다.
팀 편성을 마친 뒤 가볍게 스토리 모드를 돌려보던 양한나 아나운서. 역시 6성 캐릭터들은 강력하다. 신나게 화면을 터치하던 양한나 아나운서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양한나=악! 이게 뭐에요(웃음).
'초강력 박형석'이 쓴 스킬을 본 양한나 아나운서. 연이어 사진 기자 선배의 웃음도 터지고 말았다. 궁금하다면 직접 '초강력 박형석'을 뽑아서 보도록. 추천하지는 않는다(웃음).
박형석=저 원래 진짜 깔끔해요. 그런데 PD님의 음모로 이런 더러운 스킬이(웃음). 이 스킬을 볼 때마다 상처를 받아요.
양한나=저는 재미있고 좋은데요?
박형석=사실 제가 만들었어요. 만들면서 '이렇게 회사를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양한나=참, 메인 화면에 훈련은 뭔가요?
박형석=게임을 하지 않을 때 캐릭터를 수련시키는 공간이에요. 설정을 해놓으면 자기 혼자 수련을 하는데 고레벨이 됐을 때 효율이 엄청 높아져요. 이용자들의 '노가다'를 해소해 주기 위해 넣은 콘텐츠죠.
양한나=이런 건 참 좋네요. 모바일 RPG를 하는 분들을 보면 '레벨 노가다'에 피로감을 느끼던데. 또 '갓오하'만의 특징은 뭐가 있나요?
박형석=인연이요.
양한나=이년이요?
박형석=제 발음이 이상한가요.. 영어로 할까요(웃음). 인연 시스템이라고 인연이 있는 캐릭터끼리 팀을 맞추면 추가 능력치가 붙어요. 인연 스킬도 쓸 수 있죠. 이 시스템이 웹툰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토리 모드를 즐기다 메인 메뉴로 나온 양한나 아나운서. 외전 모드의 난이도가 높다는 말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외전 모드는 매 스테이지마다 공략법이 달라 제법 머리를 써서 팀을 편성해야 한다.
양한나=같은 색깔을 가진 캐릭터는 공격하면 안되는 거죠?
박형석=처음 보고 어떻게 아셨어요?
양한나=그 정도 센스는 있죠(웃음). '갓오하'는 액션 RPG가 아닌데도 타격감이 꽤 괜찮아요.
박형석=타격을 할 때 화면이 미세하게 진동한다던지, 버튼만 눌러도 타격감이 느껴지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양한나=악! 피가 또 찼어! 이건 도대체 왜 만든 거예요(웃음).
박형석=외전 모드는 어려운 대신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는 아이템을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그만큼 어렵죠.
결국 외전 모드 클리어는 포기하고 만 양한나 아나운서. 본인은 '할 수 있다'며 의지를 불태웠지만 모두의 '칼퇴근'을 위해 다른 콘텐츠 소개로 넘어가기로 했다. 아, 박형석 TA는 퇴근을 못하나.
어쨌든, '갓오하'에는 외전 모드 말고도 강림 모드, 고&스탑, 랭킹대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돼 있다. 각 모드를 한 번씩 플레이 하던 양한나 아나운서는 PVP 모드에 관심을 보였다.
양한나=랭킹대전이 지금은 좀 심심한 느낌인데요?
박형석=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다양한 PVP 모드가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실시간 대전도 생각하고 있어요.
양한나=턴제 방식이라 먼저 때리는 사람이 유리할 것 같은데요.
박형석=그래서 밸런스를 잡기 위해 '하스스톤'처럼 어드밴티지를 주는 방법도 고심하고 있답니다.
양한나=월드맵에 아직 준비 중인 콘텐츠도 여럿 보여요.
박형석=일단 대운동회나 보스 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지요. 특히 보스 레이드는 강림 모드에 나오는 보스들은 상대도 안될 만큼 엄청난 애들이 나올 거예요. 물론 그만큼 말도 안되는 보상도 드릴 거고요.
'갓오하'의 특징과 주요 콘텐츠를 살펴 본 양한나 아나운서. 또 하나의 모바일 RPG를 정복(?)했다는 만족감이 만면에 가득하다. 유난히 표정이 편안한 걸 보면 매주 주어지던 미션이 없어서였을지도.
양한나=오늘은 '갓오하'를 만나봤는데요. 외전 모드를 못 깨서 아쉽긴 하지만 '갓오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서 뿌듯합니다(웃음). 앞으로 추가될 콘텐츠 중에는 다른 모바일 RPG에서는 못보던 모드도 있다고 하니 '갓오하' 팬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