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의 간판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 천공의아레나'(이하 서머너즈워)가 지난 12일 글로벌 서비스 1주년을 맞았다. 그동안의 1년을 돌아보는 권익훈 컴투스 사업총괄본부장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컴투스는 지난해 매출 2347억 원, 영업이익 101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1722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했다. 컴투스가 국내 최대 글로벌 모바일 게임기업으로 우뚝 선 한 해였다.
'골프스타', '낚시의신' 등 다양한 글로벌 흥행작들이 해외 매출을 견인했는데 그 중에서도 '서머너즈워'의 성적은 독보적이다. '서머너즈워'는 1년 만에 누적 다운로드 3800만 건을 넘어섰고, 애플 앱스토어 93개국 및 구글 플레이 84개국 매출 TOP10에 드는 등 컴투스 최대 실적 달성을 앞장 서 이끌었다.
물론 여기서 그칠 생각은 전혀 없다. 컴투스는 앞으로 '서머너즈워'를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게임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권익훈 컴투스 게임사업본부장을 만나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 비결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글로벌 겨냥 통(通)했다
"'서머너즈워'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죠. '서머너즈워'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원동력이라고 봐요."
'서머너즈워'는 디자인 콘셉트부터 기획, 비즈니스 모델 등 개발 단계부터 신경을 썼다. 또 사업과 운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무리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된 게임이다.
처음에는 5개 국어만 지원됐지만 지속적인 번역 작업을 통해 현재는 14개국까지 늘렸다. 전세계 이용자들은 언어의 장벽 없이 '서머너즈워'를 만나고, 또 즐기고 있다.
각 법인 통한 현지 마케팅 전략도 '서머너즈워'의 인기에 한 몫 했다. 컴투스는 획일적인 마케팅이 아닌, 해당 국가 시장에 맞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선 먹히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안되는 것, 반대로 북미 시장에서는 통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안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진행하면서 노하우를 쌓고, 잘된 케이스는 법인끼리 공유하면서 성공적인 현지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물론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정작 게임이 재미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서머너즈워'는 겉만 보면 흔한 모바일 RPG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이용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녹아있다.
"처음 '서머너즈워'를 선보였을 때 이용자나 업계 관계자들은 '뻔한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놨어요. 하지만 조금만 깊게 플레이 해보면 타 게임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머너즈워'는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게임이 아니다. 각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용자간 커뮤니케이션도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진다. 글로벌 이용자들은 전략성이 높은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데, '서머너즈워'는 그에 딱 부합하는 게임이라는 게 권 본부장의 설명이다.
룬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서머너즈워'에는 1등 캐릭터가 없다. 어떤 룬을 장착시키느냐에 따라 캐릭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조합을 통한 시너지로 상성을 상쇄하기도 한다. '서머너즈워'는 쉬워보이지만 파고들수록 그 깊이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이유있는 글로벌 흥행
컴투스는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로드쇼를 개최했다. '서머너즈워'는 싱가포르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로드쇼는 현지 이용자들과의 교류를 위한 행사였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컴투스는 브랜드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요. 이번 로드쇼는 동남아 시장에서 컴투스의 위치를 좀 더 굳건히 하기 위한 행사였죠. 현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이유도 있었고요. 현지에서는 '어? 이거 내가 아는 게임이야'라며 반가워 하는 반응들이 많았습니다(웃음)."
로드쇼에서는 동남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마련됐는데 대부분 이벤트 시간을 변경해 달라는 주문이 많았다. 원래 싱가포르는 글로벌 서버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글로벌 서버는 북미 시간을 표준으로 하는데, 그러다보니 시차가 다른 동남아시아 이용자들은 다소 불편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컴투스는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글로벌 서버에서 아시아 서버를 분리해 추가로 오픈했다. 이는 분명히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부분으로 작용한다. '서머너즈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싱가포르에서의 로드쇼처럼 컴투스는 각 지역마다 색다른 시도를 통해 '서머너즈워'의 흥행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니코니코 생방송을 통해 '서머너즈워'를 일본 이용자들에게 소개했다. 이를 비롯해 국내에서 시도하지 않은 일본만의 대규모 프로모션도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 인기 스포츠인 야구를 활용한다. LA 다저스의 홈 구장인 다저스타디움 내에 '서머너즈워' 로고를 노출하고,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서머너즈워' 배너가 뜬다. 동남아, 일본, 북미 모두 전혀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이용자 '겜심' 잡는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글로벌 서비스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여기까진 대부분의 게임들도 다 하는 것이지만 '서머너즈워'는 조금 다르다. 1주년 이벤트 기간이 끝나도 이용자 의견을 수렴한 이벤트를 매달 진행하는 것이다. 매월 1주차 토요일에 '룬 해제 이벤트', 2주차 주말에 '영웅 던전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에 국내 이용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컴투스는 국내에서 '서머너즈워' 팬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용자 의견을 최대한 게임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운영이나 사업 쪽 뿐만 아니라 개발 PD나 기획자들도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이용자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주시하고 있다는 게 권 본부장의 설명이다. '서머너즈워'는 이용자들과 함께 호흡하고 만들어지는 게임인 셈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어요. PVP나 길드전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대회를 열까도 생각하고 있죠. 어떻게 하면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습니다."
1년 간 '서머너즈워'는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양대 마켓 매출 TOP 10의 위치를 꾸준히 지키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히 국내 이용자들이 '서머너즈워'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고,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국내 이용자들의 '서머너즈워'에 대한 관심, 충성도, 열정 그리고 불만까지. '서머너즈워'는 그들 덕분에 성공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게 권 본부장의 설명이다.
"저 뿐만 아니라 개발팀, 사업팀 모두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봤을 때도 '서머너즈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의 수명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새로 준비하고 있는 콘텐츠나 서비스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