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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진만 디렉터 "메이플2, 거대한 놀이터로 만들 것"

출처 메이플스토리2 페이스북
출처 메이플스토리2 페이스북
'메이플스토리1'의 기획·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김진만 디렉터가 '메이플스토리2'의 개발총괄로 돌아왔다. 전작인 '메이플스토리1'은 누적회원 1800만 명, 서비스 12주년이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계에 한 획을 그은 게임인만큼, 그 제작자가 총괄한 정식 후속작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다.

특히나 올해 출시를 예정한 국내 온라인게임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메이플스토리2'이기에 이같은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간다. 귀여운 캐릭터부터 블록으로 구성된 맵, 미니게임, UGC, PvP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한 '메이플스토리2'는 이 모든 요소를 이용자와의 소통에 기반한 '강력한 커뮤니티'로 묶어내 제작 발표부터 출시를 앞둔 지금까지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7월부터 펼쳐질 김진만 디렉터가 만들어낸 '메이플스토리2'는 어떤 모습일까? 김진만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메이플스토리2 개발총괄 김진만 디렉터
메이플스토리2 개발총괄 김진만 디렉터

공개서비스를 앞둔 심정을 밝힌다면.

김진만=기대해주신 만큼 보답하기 위해 마무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작과의 연관성을 소개한다면?

김진만=우선 독특한 세계관과 아기자기한 콘텐츠 구성, 캐릭터성을 꼽을 수 있다. 전작의 가장 큰 장점은 친구들과 편히 만나 채팅도 하고 미니게임들을 즐기며 자신만의 코스튬을 꾸밀 수 있는 점이라고 본다. 또 '엉뚱한 세계관'도 굉장한 매력이다. 메이플1 속에서는 드래곤 같은 판타지풍 몬스터를 아이돌 복장을 입은 캐릭터들이 때려잡아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 게임이 바로 '메이플스토리'이며, 메이플2에서도 이 같은 게임성을 구축하려고 한다.

또한 메이플1과 스토리상의 연계를 원하시는 이용자들도 많으신데, 전편도 지속적으로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라 이 같은 연결은 힘들다. 메이플2에서는 평행 세계라는 세계관으로 가되 전편보다는 조금 앞선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중간 중간 엔피씨 등의 접점은 있을 것이나, 서로의 스토리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등장할 예정이다. 콜라보레이션 이벤트 등도 교집합을 찾아 진해할 계획은 있다.

최근 오프라인 일정이 취소됐는데.

김진만=이용자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며 우리가 이런걸 준비했고 앞으로 같이 게임을 만들어가자. 함께 잘해보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몇달간 준비해왔던 것을 모두 접고 급하게 온라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상실감이 크지만 온라인에서는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위안 거리로 삼고 있다.

게임 공개보다는 이용자분들과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는 공간에 중점을 뒀다. 7월과 8월에 업데이트를 계획중이며 자세한 내용이 결정되면 바로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7월 8월 업데이트 일정 계획을 소개해준다면?

김진만=레벨 확장과 콘텐츠 대규모 업데이트를 2차례 계획 중이다. 해당 내용은 온라인 패스티벌에서 영상 등의 콘텐츠를 통해 구체적으로 풀어 설명해드릴 수 있을 것이다. 굵직한 내용은 온라인 행사를 통해 들어주시길 바란다.

메인 콘덴츠인 UGC 관련 우려가 많다.

김진만=타사 게임 등 다른 콘텐츠에의 저작권, 초상권 침해는 엄격하게 제한할 것이다. 내부적 신고와 많은 이용자들의 제보를 통해 빠르게 대처할 수있도록 기민한 메뉴얼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회사는 저작권 초상권 침해에 대해 단호히 조치할 것이다.

완전 창작만으로는 해당 콘텐츠가 유지되기 힘든 것은 숙지하고 있다. 이는 모든 문화 콘텐츠의 현상으로, 회사가 자의에 따라 침해 요건을 정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본다. 빠른 대처가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출처 메이플스토리2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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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쇼케이스부터 운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운영을 강조하지 않은 게임이 없다. 어떤 운영 차별점을 보여줄 것인지?

김진만=보이지 않는 노력은 소용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사 운영팀 자체가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들로 구성돼 있고 유능한 리더들이 있어 믿고 맡길 수 있다. 서비스 한참 전부터 팀에 참여해 함께 운영 정책도 만들고 아이디어도 내고 있다. FGT부터 알파와 베타 서비스 모두 참여한 이용자 분들은 운영이 다르다는 걸 느끼셨다고 생각한다. 이를 증명해 보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내부적으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온라인 게시물 댓글에서 가장 칭찬을 많이 받는 부분도 바로 운영이다. 콘텐츠도 게임도 중요하지만 온라인 게임이다 보니 관리와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가장 중점을 두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해 나갈 것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소개해준다면?

김진만=운영은 이용자의 반응과 요구에 따라 기민하게 변해야 한다고 본다. 이용자의 니즈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GM에게 캐릭터를 부여하고, 오프라인으로 직접 찾아가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등의 노력을 계속 꾸준히 해오고 있다.

연장선상으로 론칭 이후 라이브에 들어가서도 이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론칭 이후 운영을 가장 걱정하고 계신데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속편을 제작하며 성공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은데?

김진만=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게임사가 많지도 않았고 캐쥬얼 알피지가 많지도 않았다. 지금과는 시장 사정이 많이 다르다. 전편은 가볍게 접근해 만들고 싶은걸 만들어보자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잘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전 '퀴즈퀴즈'와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걸 한 결과다. 성공을 노렸다면 '퀴즈퀴즈'를 계속 운영하며 넥슨에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전편은 성공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본다.

속편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개발 주이다. 회사도 가이드라인 등의 간섭 없이 배려해주고 있어 편한 마음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

출처 메이플스토리2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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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과 미니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들었다.

김진만=내부적으로는 제작이 완료돼 있고 온게임 툴도 개발이 끝났다. 하지만 미니게임 제작의 진입 장벽이 생각보다 높아 보강하고 있다. 개발진 내부에서는 미니게임을 넘어 AOS게임을 만들거나 FPS게임을 만들기도 하는 등 그 응용은 무궁무진하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콘텐츠 마감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마인크래프트'나 '페리아 연대기'처럼 완전히 다른 '게임 내 게임'을 만드는 방식은 우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다. 맵을 하나 사서 재료를 사용해 던전을 미로로 꾸며놓고 스위치로 문을 열어 탈출하는 등의 게임을 바라는 것이고, 이를 위한 툴은 마련돼 있다. 다만 어뷰징으로 악용할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해 게임 내에 잘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발만 됐다고 해서 게임내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게임 자유도가 높아 생각치도 못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많을 텐데.

김진만=완전히 열린 세계는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콘트롤 가능하다고 본다. UGC 던전이 해당 경우라 홀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의 콘텐츠에서는 대처가능한 수준까지만 공개할 것으로, 앞으로 공개될 콘텐츠도 지금 콘텐츠의 확장이므로 대처가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래 게임 안에는 '짧은 치마' 도안이 없는데, 이용자들이 긴 티셔츠에 디자인을 그려 넣어 원피스를 짧은 치마처럼 만들어 입고 다니는 것을 봤다. 이 외에도 큰 하트로 키스하는 입 모양을 만들거나, 얼굴 장식으로 입을 크게 만드는 등 다양한 활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것 역시 온라인게임만의 성장방식이라고 본다.

출처 메이플스토리2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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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콘텐츠도 중요해보인다.

김진만=좋은 자리에 땅을 사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집은 공중주택이 있어 양이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양만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이용자의 동선 등을 보고 추이에 맞춰 늘려가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다. 가격적인 측면은 이용자들이 익숙해진 뒤 조정이 가능하다고 본다. 게임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어 이후로도 계속 운영진 측에서 가격을 설정해 나갈 것이며, 이전의 데이터를 총괄적으로 분석해 가격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용 마켓에 유료화 모델을 겹칠 생각은 없는지?

김진만=거래할 때 수수료를 얻는게 전부다. 자사가 만들어 파는 아이템도 다양하게 준비해 그쪽으로 수익 창출을 할 계획이다. 옷 디자인 등도 소모되는 콘텐츠라고 보며 개발진이 업데이트를 위해 개발에 소요하는 시간 동안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든 UGC를 즐기는 게 더 좋다고 본다. 이용자끼리 즐길 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으로 마켓을 만들었으며 돈을 벌어야겠단 생각으로 마켓을 만든게 아니다

놀이터같은 게임이 목표라고 했는데.

김진만=항상 열려있는 곳이 놀이터라고 본다. 다양한 친구들이 아무 부담없이 오는 게 놀이터로, 뭘 하러 오는걸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 다들 모여서 서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툴로 생각한다. 가장 큰 덩어리는 물론 전투지만, 사실 이 게임이 MMORPG냐고 물으면 RPG가 강화된 소셜네트워크라고 답할 것 같다.

출처 메이플스토리2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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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굉장히 많은 양의 콘텐츠가 있어 관리가 어려울 듯 하다.

김진만=맵과 퀘스트 동선은 계속 손을 보고 있다. 이 같은 수정은 콘텐츠가 추가될 때마다 수행할 것이다. 보스만 잡으러 다니는 레이드형 이용자도 바라지 않는 바는 아니다. 모바일도 네트워크 인프라가 좋아지면 할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예전 온라임 게임처럼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뭔가를 때려 잡는 즐거움도 필요하다고 본다. 먹튀나 한대 치고 잠수하는 등의 얌체같은 플레이를 하는 이용자는 이득을 얻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이렇게 전투 외의 것도 할 것이 많은 게임을 생각 중이다. 사람들은 별거 아닌 콘텐츠라고 생각할 수 있어도 춤 종류를 하나 더 넣거나 이상한 표정 하나를 추가하는게 어떤 이용자에게는 커다란 콘텐츠 일 수 있다. 이런 별거 아닌 콘텐츠 추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투 외에도 많은 콘텐츠를 점차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비공개 테스트에서 외면받은 쉐도우 월드의 개편이 예정돼 있나?

김진만=쉐도우 월드를 확장할 예정이다. 개발팀 내에도 PVP를 즐기거나 싫어하는 사람으로 갈라진다. 필요가 아닌 선택으로 두는게 좋다고 본다. 충분한 보상이 주어진다면 이를 좋은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메이플2의 완성도를 얼마정도로 생각하는지.

김진만=전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놀이터로 포장은 했지만 현재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메이플2는 롯데월드나 디즈니랜드보다 큰 놀이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완성까지는 이제 첫걸음을 뗀 정도다. 지금은 겨우 집앞에 있는 미끄럼틀 하나 있는 놀이터 정도라고 생각한다(웃음).

[인터뷰] 김진만 디렉터 "메이플2, 거대한 놀이터로 만들 것"

PVP의 변경점을 소개해줄 수 있는지.

김진만=길드전이나 쉐도우 월드의 밸런스와 매칭 등의 장치적 보완이 많이 이루어졌다. 앞으로도 많은 PVP 콘텐츠가 많이 추가될 것이다. 쉐도우 월드의 안전지역 추가 및 조정도 이루어졌다.


7~8월로 예정된 대형 업데이트 때 직업 추가가 이뤄지는지?

김진만=전투에 대해서는 통일성과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 점차 심화된 직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직업을 많이 늘려서 밸런스에 영향을 미친다던지 하는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은 직업을 늘릴 계획도 없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콘텐츠를 준비중이라 지금도 꽤많은 콘텐츠가 추가 예정 중이다. 하지만 전투에 관해서는 큰 영향을 끼칠 직업 추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파이널 테스트 버전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직업이 있다면.

김진만=전반적으로 밸런스를 계속 수정중이다. 이용자들의 의견은 귀담아 듣되 데이터에 기반한 수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밸런스는 완성되는 날까지 계속 조정할 것이다. 밸런스에 대한 만족도는 점점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장 큰 사이버 유원지를 목표로 삼은 대작 같다.

김진만=대작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내가 최고야! 다 비켜! 이런 기사에 거부감이 들 정도다(웃음). 가끔 창피한 이야기도 많다. 메이플2는 현재 진짜 동네 놀이터라고 생각한다. 이용자와 이런 방향으로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하는 정도의 생각만 하고 있다.

끝으로 이용자분들께 한마디.

김진만=많은 관심 감사드리며, 많은 이용자분들이 오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저희가 준비한 이 놀이터에서 생각치도 못한 재미난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 이용자분들의 이야기들을 다 기록해서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관심가지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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