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판교의 어느 오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이 생각나는 날씨다. 판교 테크노밸리에서 특히나 카페가 많이 모여있는 삼환 하이펙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당신. 수많은 카페를 앞에 두고 어디에 들어갈지 고민한 적은 없는가?
그래서 준비했다. 바로 '미녀' 사장님이 운영하는 카페! 그냥 사장님이 아니라 '미녀'다, '미녀'. 사실 커피 맛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죄송하다)
커피 맛은 똑같더라도 눈이 즐겁다면? 도랑치고 가재잡고, 마당쓸고 동전줍고, 임도 보고 뽕도 따는 그런 카페를 소개한다. 판교에 위치한 게임사 관계자들과 게임 업계 출입기자들에게 묻고, 또 물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두 곳. 바로 '카페 데일리'와 '투플랫'이다.
※미녀 사장님들의 이름, 나이, 결혼 유무는 묻지 않았다. 궁금하면 직접 찾아가보자.
◆'청순 미녀'가 미소로 반겨주는 '카페 데일리'
먼저 찾은 곳은 삼환 하이펙스 B동 우측 끄트머리에 위치한 '카페 데일리'다. 위메이드 P 과장에 따르면 지금 계신 사장님이 쓰러져가던 가게를 일으켜 세우셨다나. 6개월 전만 해도 파리가 날렸다던 이곳은 '미모의 사장님'을 보기 위한 남정내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사장님이 어느 정도의 미모길래?'하는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엑스엘게임즈 K 대리가 전했던 일화가 뇌리를 스쳤다. 4월쯤이었나. K 대리가 삼환 하이펙스 B동 2층의 한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내려왔는데 모델 포스를 풍기는 한 여성이 지나간다.
긴 생머리에 늘씬한 몸매. 단지 뒷모습만으로 K 대리를 매료시킨 그 여성은 여자 화장실로 사라졌다. K 대리는 그 여성의 얼굴을 반드시 보겠다는 일념 하에 누군가를 기다리는 척하며 근처를 배회했다. 여자 화장실을 기웃거리게 할 정도의 뒷태라니. 알고봤더니 '카페 데일리'의 사장님이었다나.
이쯤되니 기자의 기대감도 하늘을 찌르기 시작했다. 기대에 부푼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고 P 과장을 만나 '카페 데일리'에 들어갔다. 응?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아니면 몸이 너무 허해졌나? 아, 알바다. 휴.
"사장님 잠시 쓰레기 버리러 갔어요."
알바의 말에 '카페 데일리'의 수박 주스를 한 모금씩 삼키며 '미모의 사장님'을 기다렸다. 잠시 후, '왔다, 왔다'는 P 과장의 말에 줄어가는 수박 주스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기자의 눈이 정면을 향했고, 안타까움은 경탄으로 바뀌었다. 역시는 역시 역시였다.
커다란 눈망울, 오똑한 콧날, 청순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긴 생머리와 가녀린 어깨. 무엇보다 따뜻하고 자애로운(?) 미소가 인상적이다.
사장님이 추천하는 '카페 데일리' 메뉴는 신선한 과일 주스다. 토마토, 포토, 수박, 사과, 레몬, 오렌지, 자몽 등 싱싱한 생과일들이 냉장고에서 갈려지길 기다리고 있다. 특히 자몽 에이드가 맛있다고.
또하나, 다른 카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케라또'도 '카페 데일리'의 인기 메뉴. 에스프레소를 얼음과 함께 쉐이커에 넣고 흔들어 만드는 '사케라또'는 사장님이 자신있게 추천한 메뉴인 만큼 그 맛도 남달랐다. 입안 가득 퍼지는 커피의 깊은 풍미와 부드러움을 함께 느껴보고 싶다면 '카페 데일리'로 고고싱!
◆알바 뽑을 때 외모가 1순위! '투플랫'
다음으로 찾은 곳은 삼환 하이펙스 A동 중간 즈음에 위치한 '투플랫'이다. 이곳은 예전부터 판교에서 예쁜 알바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 여러 관계자들과 기자들의 제보대로 '투플랫'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투플랫' 사장님은 '카페 데일리' 사장님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긴다. '카페 데일리' 사장님이 청순미가 있다면, '투플랫' 사장님은 섹시미가 넘친다고 할까. 시원한 상의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쇄골 라인은 뭇 남정내들을 '심쿵'하게 만들 것만 같다. 눈코입이 큼직큼직해 이목구비도 뚜렷하다.
외모 만큼이나 성격도 시원시원한 '투플랫' 사장님. 흔쾌히 촬영을 허락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주문하는 음료가 뭐냐'는 질문에는 '아메리카노'라는 쿨한 질문이 돌아온다.
사장님 말고도 가게를 지키는 알바가 둘이나 있다. '투플랫' 사장님은 "알바를 뽑을 때 이쁜 아이들로 뽑으려고 최대한 신경쓴다"고 귀띔했다. 역시, '투플랫'이 오랫동안 '미녀 카페'로 이름을 날린 이유가 있다.
메뉴판을 쭉 훑는데 특이한 메뉴가 눈에 띈다. 토마토 주스를 '토메이러'라고 써놨다. 꼭 '토메이러'라고 해야 주문이 된다고 하니 '투플랫'에서 토마토 주스를 마실 거라면 참고하도록 하자.
'투플랫'만의 특색이 있다면 바로 맥주를 판매한다는 것. 사장님이 직접 양조장에서 공수해 오는 골든에일, 스타우트, 페일에일, IPA 등 4종류의 수제 맥주는 '투플랫'의 자랑거리. 취재중이라 시음은 못해봤지만 직접 '투플랫'의 맥주를 마셔본 모 관계자에 따르면 맥주 전문점에서 파는 그것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가끔은 축구도 튼다. 알고보니 '투플랫' 사장님이 아스널 광팬이다. 축구 그리고 아스널을 좋아하는 사장님은 가게에 빔 프로젝트까지 설치했다.
EPL은 대부분 새벽(한국 시간)에 경기를 하지만 빨리 열리는 경기는 저녁 8시에 시작하기도 한다. 아스널 경기가 일찍 열리는 날은 축구를 틀어놓고 손님들과 함께 보기도 한단다. 맛있는 맥주와 함께.
최근 아침 8시부터 10시30분까지 아메리카노, 미숫가루, 요거트 스무디 할인 판매한다고 하니 출근길, 커피도 마시고 눈도 즐겁고 싶다면 '투플랫'을 찾아보자.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