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K-iDEA와 한국모바일게임협회(KMGA)가 자율규제 정착을 위해 손을 잡은 것이다. 산업의 규제 및 진흥 그리고 이미지 제고를 위한 공동사업을 전개하고, 자율규제 정착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게 이번 협약의 골자다.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은 차치하더라도, 자율규제 정착을 위해 두 협회가 손을 맞잡은 것은 현 상황에서 분명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다. K-iDEA가 처음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 때 얼마나 많은 게임사들이 이를 따라올지 의문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K-iDEA 회원사는 8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MGA가 자율규제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사뭇 달라졌다. KMGA에는 230여개의 중소형 개발사들이 속해 있다. K-iDEA와 KMGA 회원사들만으로 모든 범위가 커버되진 않겠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업체들이 속해있는 만큼 자율규제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관건은 두 협회가 자율규제 토양 조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나가느냐다. 일단 K-iDEA의 자율규제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청소년 이용가로 한정돼 있는 자율규제 적용 범위를 청소년이용불가 게임까지 확대하는 것, 두 협회 회원사 뿐 아니라 자율규제를 시행하는 업체가 국내 모든 게임사까지 확대시키는 것이다.
청불 게임들 역시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고, 무엇보다 정우택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이 이용자들의 과소비를 줄이고 사행성 조장을 막는다는 게 골자인 만큼 최대한 빨리 자율규제 적용 범위를 넓히는 게 중요하다.
또 자율규제는 강제성이 없다. 회원사를 비롯해 비회원사까지 자율규제 움직임에 동참하도록 만들기 위해 마련된 장치는 '인증'인데, 아직까지 '인증' 부여를 통한 혜택은 지스타 부스 할인 밖에 없다. 꼭 혜택을 받기 위해 자율규제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겠다만, 인증을 통한 혜택은 자율규제를 좀 더 빠르게 자리잡게 할 수 있는 장치가 될 수 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