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게임산업 규모는 2011년 국내산업 규모를 추월한 이후 2013년 약 15조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해 우리나라 규모의 1.5배에 달하는 이 산업 규모의 격차는 현재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기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하던 중국 게임사들은 이내 외부로 눈을 돌렸고 대만, 홍콩 등 주변 시장의 잠식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한 결과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중국 게임사들은 국내 게임시장 투자 규모를 늘려왔다. 7000억원 이상을 국내 시장에 투자한 텐센트를 비롯해 대만 서비스를 종료하고 국내 진출을 노리는 치후360 등의 대형 업체나, 룽투, 로코조이 등 중국 중위권 게임사들은 단순히 국내 시장 출시를 넘어 한국 게임사를 인수해 개발력을 흡수했다.
발전된 개발력으로 국내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도 획득해 직접 개발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 25일 룽투게임즈는 '열혈강호'의 IP를 로얄티 계약했다. IP 제공 대가를 국내 업체에 지불하기로 하고 게임 개발에 착수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공략이 이어지고 있어, 중국 게임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 받고 있는 무분별한 IP 도용을 해결해가고 있다.
물론 짝퉁이라는 뜻의 '산자이' 게임은 최근까지 꾸준이 선보이고 있지만, 또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질과 양 모두가 성장한 중국 게임사들은 한수위로 평가받던 한국의 게임 개발사와 대등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까지 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 주요 업체의 게임시스템 기획과 비즈니스모델(BM) 개발 등은 확률형 아이템이 수익의 근간을 이루는 국내 게임사에 비하면 이미 국내 산업을 뛰어넘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이러한 중국 개발사의 경쟁력 강화와 한국 진출 흐름은 국내 게임사에게 위기다. 하지만 모든 위기가 그러하듯 위기와 기회는 칼날의 앞 뒷면이다. 잘만 이용하면 큰 기회일 수도 있다.
확실한 청신호는 중국 시장이 성장하며 한국 게임의 시장 출입구가 넓어진 것이다. 치후360, 텐센트 등 대형 퍼블리셔가 이전보다 더욱 긍정적인 태도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환영하고 있으며, 차이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샤오미 등의 통신·휴대폰 제조사도 한국 게임 수급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에서 한국 게임은 여러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시장에서 차별성을 갖추고자 하는 업체에게 한국 게임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이러한 이미지는 게임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장르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