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노랑, 초록, 파랑 등 형형색색 캔디를 같은 색깔별로 조합해 화면에서 제거해 나가는 '캔디크러쉬소다'는 두뇌 테스트에 가까운 일반 퍼즐 게임과는 다르게 오락성이 크게 강조돼 있다.
게임 내에서 조합하거나 아이템을 사용해 얻을 수 있는 줄무늬 사탕, 초코볼 사탕 등 특수 사탕을 이용하면 밤하늘에 폭죽 터지듯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함께 퍼즐들이 터져나가며 이용자에게 '캔디가즘'을 선사한다.
보라색 소다를 모티브로 삼은 '캔디크러쉬소다'는 소다병, 소다곰 등 새로운 캐릭터와 캔디가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과 비교해 다섯 가지 새로운 모드 및 새로운 캔디 조합이 추가됐고, 탄산 소다의 콘셉트를 잘살려 소다가 채워진 공간에서는 중력 반대 방향으로 캔디가 떠오르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작과 다른 느낌의 도전과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렇게 전작보다도 한층 다양해진 게임 모드에 더해, 영국 악센트가 인상적인 성우도 한층 파워업해 돌아왔다. 중후한 목소리를 뽐내며 캔디와 함께 여심도 녹아 내리게 한다.
◆ 새로운 재미 소다의 '부력'
'캔디크러쉬소다'는 기본적으로 전작과 동일한 게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정해진 횟수에 따라 캔디들을 조작해 각 스테이지 별로 주어지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동화적인 그림체와 나름대로의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여전하고 말이다.
이번 작품 특징은 제목에서처럼 보랏빛 소다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새로이 추가된 소다 캔디를 터트리면 화면 아래부터 소다수가 채워지기 시작한다. 소다수에 잠긴 캔디들은 부력에 의해 아래에서 위로 떠오르는데, 이 같은 역방향 중력은 채워진 소다수의 수면까지만 적용된다.
수면 위쪽은 이전과 똑같이 아래로 떨어진다. 이를 통해 전작에서는 접하지 못한 다양한 상황에서 전략적인 공략이 요구된다.
가령 '곰돌이' 캔디를 가장 윗줄의 제한선까지 끌어 올려야 하는 스테이지일 경우 곰돌이 앞을 가로막는 캔디들을 없애는 것과 동시에 가능한 많은 소다 캔디를 터뜨려 소다수 수면을 높여야 한다. 기껏 터놓은 곰돌이의 앞길이 위에서 떨어지는 캔디들에 의해 다시 막혀버리는 것.
이처럼 '캔디크러쉬소다'에서는 두 수 세 수 앞의 상황을 고려해야 클리어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존재해 전작보다 더욱 고심해 플레이 해야 한다.
다양한 크기의 젤리곰들을 얼음, 꿀, 벌집 등의 각종 장애물을 없애며 구출하기도 한다. 쫄깃한 젤리곰을 한참 들여다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에 가는 길에 곰돌이 젤리를 한 봉지씩 사가기도 했다.
◆ 재미와 난이도 UP, 캐시 사용율도 UP
'캔디크러쉬소다'의 초반 스테이지는 난이도가 낮아 별다른 고민 없이 진행해도 쉽게 클리어할 수 있지만, 게임을 조금만 진행해도 금새 난이도가 높아져 누구나 한두 번의 좌절은 기본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렇게 거듭된 실패를 겪다 보면 유료 아이템을 구매하고픈 욕망이 강렬하게 인다. '이거 하나면 바로 클리어인데'하는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게 된다.
각 스테이지당 퍼즐을 옮길 수 있는 횟수가 각기 다르게 제한돼 있는데, 아이템을 구매하면 이 횟수를 늘릴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이동 횟수 소모 없이 캔디를 제거 가능한 롤리팝, 줄무늬 롤리팝 등의 각종 유료 아이템이 이용자를 유혹한다.
단지 어려운 스테이지를 던져두고 "클리어하고 싶으면 아이템을 써봐" 하는 게 아니라 한두 번의 이동이면, 아이템 하나만 쓰면 깰 수 있는 상황이 왕왕 발생한다. 킹소프트 측은 우연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적인 설계라고 말한다.
다미르 부코(Damir Buco) 킹소프트 게임 레벨 디자이너는 "쉬운 레벨에서는 5번 시도 만에, 매우 어려운 레벨에서는 30번 이상 시도 만에 풀리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50번 이상 스테이지 클리어를 시도하면 시스템 내에서 레벨 조정을 통해 좀 더 쉬운 배열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발사인 영국의 킹소프트가 몇 개의 모바일 게임만으로 지난해 2조5000억원 매출을 올리고 뉴욕증시에도 상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다.
◆ 친구와의 경쟁은 기본, 400 스테이지 냄새는 맡아 보셨나?
페이스북과 연동된다는 점도 '캔디크러쉬소다'의 특징이다.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게임에 로그인하면 주변 페이스북 친구들이 얼마나 좋은 점수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는지, 또 얼마나 많은 스테이지를 완료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경쟁에 신경 쓰지 않는 이용자라도 친구의 게임 기록과 스테이지 클리어 상태가 계속 눈에 보이면 아무래도 신경 쓰이게 된다. 특히 자신의 초라한 점수에 비해 월등한 점수로 클리어한 친구를 보고 묘한 경쟁심리가 발동하기도 한다. 때로는 몇 일간 같은 스테이지에 머물고 있는 친구를 보며 동정심이 일기도 한다.
이렇게 페이스북 친구들이 또 다른 경쟁자이자 페이스 메이커로 부각돼, 이전보다 경쟁도 치열해졌다. 그렇게나 게임에 몰입할 만큼 재미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