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에서도 오픈 전부터 강조해온 '이용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메이플2'라는 주요 슬로건의 연장선상에서 진행 중인 소통 친화적인 운영이 연일 기사화되는 등 크게 화자되고 있다.
테스트에 당첨되지 못한 이용자들에게 사과 보상을 제공하고, 테스트에 참여한 모든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캐릭터로 동영상을 만들어 선물 하는 등 이용자 친화적인 운영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에는 이용자들이 테스트 당시 생성한 캐릭터 240여 명을 주인공으로 한 영상 광고 160개를 제작해 TV와 버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출하기도 했다.
또 오픈을 앞두고 메르스 여파로 취소돼 온라인 생중계로 대규모 랜파티를 진행해, 오프라인 행사 못지 않은 풍성한 내용과 이벤트로 이용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방송이 시작된지 30분 만에 실시간 댓글이 2만개가 달리고, 누적 시청자수는 66만 명에 달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렇듯 '메이플스토리2' 론칭을 앞두고 넥슨이 보여준 행보는 이전과 사뭇 달랐다.
그런데 "돈슨이 그렇지 뭐 돈슨이"를 종결 어미 수준으로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있다. 이전의 행보가 있기에, '돈슨'으로 불리우던 넥슨이기에 이 같은 의심을 피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달간 시행되는 'UGC 계도기간'에 대한 일부 이용자들의 의견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이 계도 정책은 '메이플2'의 주 콘텐츠인 UGC(User Generated Content, 이용자 생성 콘텐츠)에서 이용자들이 UGC 정책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게임이 서비스되자 저작권 침해 사례가 상당수 발생해 시행됐다.
해당 정책을 위반하는 경우 기본적으로 벨마의심판 1일(일정 시간 동안 채팅 및 UGC 이용이 금지되는 디버프) + 디자인 아이템 사용불가 처리 + 디자인 아이템 판매 이득 회수 + 디자인 원본 아이템 메럿 환불 가능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자진 신고 시 벨마의 심판을 감형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정책에 대해 2차 창작을 방해한다고 반박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놀이터같은 높은 자유도를 운운해 놓고는 복장도 마음대로 입지 못하게 한다는 불만도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가까운 공식 홈페이지나 게임에 접속만 해도 부지기수로 볼 수 있는 의견들이다.
이들은 넥슨이 자신이 제작한 캐시 아이템을 팔아먹으려고, 이용자가 캐시를 벌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여가 시간을 굳이 쪼개서(물론 게임도 여가지만) 잘 만든 아이템을(물론 다른 만화나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와 똑같지만) 넥슨이 만든 아이템을 팔려고(수수료로 충분히 벌수 있지만) 못팔게 한다는 것.
하지만 이 제도는 사실상 이용자가 법적소송에 휘말리지 않도록 게임 운영 리소스를 할애해 방어해주는 것에 가깝다. 저작권은 굉장히 까다롭고 날카로운 법률이다. '디즈니' 같은 저작권에 민감한 회사에 걸리기라도 한다면 규모있는 회사라도 단 번에 풍비박산나고 마는데, 개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물론 디자인 아이템을 거래하는 매개가 넥슨 캐시에서 비롯한 게임내 캐시 재화이기에 법률상 저작권 침해 요소에 넥슨이 짊어져야할 책임이 없지는 않다.
다만 일괄적으로 블락 처리하거나 시스템을 조금만 변경해도 책임 소지를 순전히 이용자탓으로 돌릴 수도 있는 것을 매일 몇백, 몇천개씩 올라오는 아이템들을 일일히 체크하고, 이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이용자를 위해 계도기간도 준비하며, 저작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이해할수 있도록 유도하는 그들의 태도 어디에 그런 음흉함이 숨어 있는 건지 본 기자는 알 수가 없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