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등푸른 생선들을 뭍에서도 볼 수 있다. 바로 일부 게임사들이다.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실시 한달 째를 맞아 살펴본 게임사들의 확률 공개 실태는 등푸른 생선 그 자체다. 저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보는 '이용자'의 눈을 피하고, 그들이 몸담고 있는 바닷속에서 그들을 주시하는 'K-iDEA'의 눈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많은 게임사들이 이용자와 협회의 포착을 피해 확률을 공개하지 않고 잘 숨어 있다. 하지만 확률을 공개하고도 욕을 먹는 게임사들이 있다.
그런데 멀리서 보지 않고 수면 위에 앉아 가까이서 이 등푸른 생선들을 살펴보면 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상태가 아닌 협회라는 그물이 쳐진 양식장 안에서 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협회가 내건 조건들을 수긍하고 자율 규제에 나선, 그물 안에 스스로 입성한 게임사들이지만 애초에 협회가 내민 조건이라는 그물이 너무 헐거웠다. 얼기설기 엮인 그물은 군데군데 커다란 구멍들이 한 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게임사들은 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확률 공개의 본래 목적인 '게임 이용 및 아이템 구매 등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소비 유도, 건강한 게임문화 환경 조성'과는 동떨어진 결과물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즉 사실 가장 큰 문제는 확률 공개 방식들이 'K-iDEA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는 정확히 맞는다'는 것이다.
K-iDEA가 4월 30일 회원사에게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을 당시 예시로 든 것이 '구간별 획득 확률 최소-최대값 공개 방식'이다. 협회는 확률 공개 방법에 대해 '획득 가능한 아이템 목록을 전부 공개하되, 전체 아이템 목록 표기가 어려운 경우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이용자가 예측할 수 있도록 함'이라고 규정하며 게임업체의 자율권을 보장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업체들이 공개한 확률조차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인데, 이런 상황에서 구간별 확률을 범위로 공개한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말이 자율권 보장이지 사실상 책임 소재를 떠넘긴 것으로까지 해석될 수 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