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스톤'은 기존 모바일 액션 RPG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가상 터치 패드 대신 오롯이 터치로 모든 조작이 이뤄지며, 스와이프 방식으로 스킬을 시전하는 '제스쳐 스킬'이나 자신만의 스킬 구성을 짤 수 있는 등 독특한 재미로 무장하고 있다. 실시간 파티 플레이나 PVP 등 협력 콘텐츠도 다수 준비돼 있다.
안드로이드OS, iOS는 물론 페이스북 웹을 통해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엔젤스톤'. 과연 하드코어 RPG 마니아들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줄까?
◆전투 재미 제대로 살렸다
'엔젤스톤'의 메인 화면은 깔끔한 인상을 준다. 부수적인 요소들은 왼쪽 툴바 안에 배치했고, 영웅 관리와 상점, 전투만 메인 화면에 빼놨다. 을씨년스러운 중세풍 배경에 자신이 키우고 있는 영웅이 화면 중앙을 메운다.
처음 게임을 진행하면 튜토리얼이 진행되는데, 6레벨까지는 강제로 튜토리얼을 따라야 한다. 다른 콘텐츠들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겠지만 조금만 참자. 잠깐의 지루함 뒤에 엄청난 몰입감이 다가오니 말이다.
'엔젤스톤'은 10레벨 단위로 액트가 하나씩 열리는데, 하나의 액트에는 10개의 스테이지가 존재하며,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다른 이용자와 파티를 맺어 보스를 때려잡는 스테이지가 개방된다.
전반적인 소개는 이쯤 하고, 전투를 시작해보자. '엔젤스톤'은 기본적으로 자동 전투가 지원되지만 캐릭터가 단순히 몬스터들을 찾아 칼질만 할 뿐이다. 타 RPG처럼 자동전투를 돌리고 다른 일을 하다보면 바닥에 누워있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
스테이지를 원활하게 클리어하려면 스킬을 써야한다. 반자동전투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일일히 몬스터들을 찾아다니는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자동전투에 지친 이용자들에게는 조작의 재미를 선사한다. 가상 터치 패드에 익숙한 이용자들은 '엔젤스톤'의 조작이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엔젤스톤'의 스테이지는 기본 몬스터들을 잡고 보스를 상대하는 일반적인 형태를 띄는데, 기본 몬스터들이 타 게임들과 비교해 훨씬 많이 나오는 편이다. 사방에서 몬스터들이 몰려와 캐릭터를 둘러쌌을 때 광역 스킬로 한 번에 쓸어버리는 쾌감은 상당하다.
광역 스킬 위주로 세팅을 하고, 무빙으로 몬스터들을 쭉 모아 한 번에 제압하는 식의 플레이는 좀처럼 질리지 않았다. 찔끔찔끔 나오는 몬스터들을 몇 번 썰고 보스를 때려잡는 패턴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일까.
◆협력 콘텐츠 재미 '쏠쏠하네'
'엔젤스톤'의 전투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는 바로 협력 플레이다. 각 액트마다 파티 플레이 던전이 하나씩 존재하는데, 던전에 입장하면 자동으로 다른 이용자를 매칭시켜 준다. 3인 공략 던전에 걸맞게 난이도가 꽤 있는데, 대부분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레벨의 이용자와 매칭이 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 '엔젤스톤'에는 분쟁지역이라는 콘텐츠가 있다. 3대3 실시간 대전이 이뤄지는 곳인데, 단순히 PVP만 하는 게 아니라 맵에 있는 몬스터와 보스 몬스터도 사냥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필요하다.
다만 분쟁지역 같은 경우는 한 번에 모든 이용자가 동일하게 시작하는 게 아니다. 한 명이 빠져나가면 다른 사람이 채우는 방식이고, 시작하는 위치도 랜덤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아군들과 합류하는 게 중요하다.
대부분의 모바일 RPG가 혼자하는 재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엔젤스톤'은 함께 하는 재미에 중점을 둔 느낌이다. 물론 혼자 해도 재미있지만 RPG라는 게 파티 플레이를 할 때 더 재미있지 않나. 앞으로 추가될 협력 콘텐츠들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 싶다.
◆엔젤스톤의 핵심 '엔젤스톤'
이 게임은 각 캐릭터마다 다양한 스킬이 있는데 '엔젤스톤'을 모아야 사용할 수 있다. 액션, 소환, 패시브로 나뉘는 이 엔젤스톤은 스테이지에 진입하기 전 이용자가 보유한 엔젤스톤을 골라 장착할 수 있다.
액션 4개, 소환 1개, 패시브 4개로 총 9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데, 액션 스킬은 출혈, 화상, 중독, 저주 등 다양한 효과로 나뉜다. 엔젤스톤은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던전을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다. 1성 기준 5개의 엔젤스톤 조각을 모으면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엔젤스톤 조각을 획득할 수 있는 스테이지는 하루 3번으로 입장이 제한된다. 물론 보석을 쓰면 더 입장할 수 있다. 조각을 모아 스킬을 습득하고 진화를 시키는 것은 '마블퓨처파이트'의 그것과 흡사하다. 엔젤스톤 조각을 모아 스킬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임 초반 스테이지만 쭉쭉 클리어 해도 상당량의 보석을 얻을 수 있고,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얻어가는 엔젤스톤도 꽤 되기 때문에 금방 다수의 1성짜리 스킬들을 보유할 수 있다. 물론 이걸 2성, 3성으로 진화시키는데는 시간이 오래걸리겠지만.
◆아니 개발자 양반, 활동력이 모자라다니 그 무슨 소리요
'엔젤스톤'을 플레이 하면서 가장 불편함을 느꼈던 점은 활동력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전투에 필요한 활동력은 기본 60개가 주어지는데 스테이지에 한 번 입장하는 데 드는 활동력은 6이다. 스테이지를 10번 돌면 활동력이 모두 소진된다.
활동력은 하나가 생성되는데 10분이 걸린다. 행동력이 모두 채워지려면 600분, 즉 10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특정 시간에 접속하면 보상으로 활동력이 주어지고, 친구들과 주고 받은 '에너지'를 뽑아 활동력을 얻을 수도 있지만 게임을 진득하게 즐기기에 모자란 것이 사실.
스테이지 진입에 필요한 활동력이 너무 많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활동력을 모두 채우려면 50캐럿이 필요한데, 이마저도 하루 5번으로 횟수가 제한돼 있다. 전투, 조작, 협력 콘텐츠가 아무리 재미있어도 활동력이 없다면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한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