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나온 소위 대작들이 죄다 RPG이다 보니 양한나 아나운서도 '겜남썸녀'에서 RPG만 주구장창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리듬게임을 택했다.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왜 RPG가 아니냔다. RPG에 익숙해진건가?
알고보니 리듬게임을 잘 못한단다. 그래도 어쩌겠나? 뭐, 언제는 RPG를 잘해서 했나. 이번에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멘붕'한 양한나 아나운서가 즐길 게임은 바로 '하이파이브 for Kakao'다.
양한나 아나운서, '하이파이브'는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럼 일단 양한나 아나운서와 함께 피닉스게임즈로 가볼까?
양한나='탭소닉' 개발진이 만든 리듬게임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피닉스게임즈로 찾아왔습니다. 사실 리듬게임은 잘 못해서 오늘 걱정이 조금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미리 연습은 엄청 하고 왔으니 기대해 주세요(웃음).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하이파이브'를 설명해 주기 위해 나온 이는 피닉스게임즈 이효진 실장이다. 사실 양한나 아나운서가 누군지 잘 모른단다. 1년간 외부와 단절(?)하고 개발에만 몰두하셨다고. 피닉스게임즈 사내 휴게 공간에 들어서니 각종 콘솔 게임기들과 만화책을 비롯해 오락실에서 보던 'EZ2DJ' 기판도 보인다.
양한나=어? 저거 예전에 오락실에서 봤는데! 신기해요.
이효진=저희 대표님이 'EZ2DJ'나 '탭소닉' 등 리듬게임을 쭉 개발해 오셨거든요. 'EZ2DJ'도 나중에 끝나고 한 번 해보세요.
양한나=제가 'EZ2DJ'를 엄청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번 '겜남썸녀'에서 리듬게임을 한다고 들었을 때 망했다고 생각했어요(웃음). 그런데 '하이파이브'는 생각보다 쉽게 할 수 있더라고요. 초보자들도 할 수 있게 잘 만든 것 같아요.
이효진=사실 리듬게임하면 마니아들이 하는 장르라는 인식이 있잖아요? 그래서 보다 대중적으로 다가가려고 했어요. 우리는 '인디케이터'라고 부르는데 노트를 누르는 곳이 U자 형태로 돼 있어서 쉽게 할 수 있고, 또 양손으로 스마트폰을 잡고도 플레이할 수 있죠.
양한나=전 잡고 하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요.
이효진=스마트폰으로 할 때 가장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양한나=이 게임의 타깃층은 어떻게 되나요?
이효진=가요를 좋아하는 여성을 메인 타깃층으로 놓고 개발했어요. 그래서 캐릭터도 남성 캐릭터 비중이 높죠.
양한나=남자 캐릭터들 중에 잘생기고 멋있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SD 캐릭터와 실사풍 캐릭터가 같이 있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효진=사실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잖아요? 두 가지 풍의 캐릭터를 제공하면서 최대한 취향을 맞춰드리고 싶었습니다. 비공개 테스트 때 설문을 했는데 실사풍은 호불호가 있더라고요. 반면 SD 캐릭터는 대체로 반응이 좋았죠.
양한나=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킨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이파이브'는 리듬게임이지만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히 높다. 좋은 캐릭터를 보유할수록 얻을 수 있는 점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점수로 다른 이용자들과 경쟁하는 게임인 만큼 캐릭터를 모으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양한나=캐릭터를 많이 모으면 모을수록 좋은 건가요?
이효진='하이파이브'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세 가지가 있어요. 일단 좋은 장비를 착용한, 등급이 높은 캐릭터로 게임을 하는거죠. 두 번째는 '최강의 멤버'라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거예요. 특정 캐릭터로 세팅을 하면 추가 보너스를 받아요.
양한나=곡마다 '최강의 멤버'가 다르겠죠?
이효진=맞아요. '최강의 멤버'로 팀을 구성하면 스타성이 높아지는데, 많은 캐릭터를 갖고 있을수록 더 유리한 거죠.
양한나=그럼 캐릭터 강화는 어떻게 해요? 전 아무리 찾아봐도 강화 버튼이 없던데.
모바일 RPG 맛을 좀 보더니 자연스레 캐릭터 강화 얘기가 나오는 양한나 아나운서다. '하이파이브'는 캐릭터 합성은 없지만 강화를 통해 스타성을 올리고,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
이효진='소울'을 모아서 등급을 올릴 수 있어요. 뽑기를 했을 때 만약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라면 소울을 주는데, 이게 일정 이상 모이면 다음 등급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죠.
양한나=소울은 무조건 뽑기로만 얻을 수 있나요?
이효진=명예 포인트를 모아서 명예샵에서 캐릭터와 소울을 구매할 수 있죠. 또 내가 갖고 있는 캐릭터에 한해서 '소울 뽑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양한나=그건 다이아를 써야 하는데 다이아가 너무 부족해요(웃음). 그럼 모든 캐릭터를 모으는 게 이 게임의 목표인 건가요?
이봐, 양한나 아나운서. 이건 리듬게임이라고. '하이파이브'의 본질은 리듬게임! 캐릭터 수집과 육성은 부가적인 요소다. 좋은 캐릭터를 많이 갖고 있을수록 더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만 기억하자고.
양한나=캐릭터는 다 본 것 같으니 다른 콘텐츠 좀 소개해 주세요.
이효진=일단 '하이파이브'는 게임 모드가 크게 2개로 나눠져 있어요. 오디션 랭킹은 곡을 하나 플레이하고, 점수를 얻어서 이용자들과 순위 경쟁을 하는 콘텐츠예요.
양한나=곡 마다 4가지 난이도가 있던데 대부분 다 잠겨있더라고요.
이효진=잠겨있는 노래는 다이아를 쓰면 한 판 플레이 할 수 있어요. 아니면 월드 투어에서 해당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죠.
양한나=월드 투어에서 곡을 클리어하면 없는 곡도 오디션 랭킹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 맞죠?
이효진=그렇죠. 월드 투어에서는 '다시 돌리기'가 있어서 마음에 안드는 곡이 나오면 돌릴 수 있어요. 원하는 곡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양한나=게임이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도 노래가 참 많아서 좋아요. 특히 가요가 많아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이효진=혹시 업데이트 됐으면 하는 노래가 있나요?
양한나=전 그냥 빅뱅 노래가 많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이효진=빅뱅은 여자분들이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웃음).
언제나 가감없이 취향을 드러내는 양한나 아나운서. 민망했는지 배시시 웃더니 화제를 돌린다.
양한나=미리 게임을 좀 해봤는데 하드와 프로 난이도 차이가 좀 큰 것 같아요. 전 하드는 어떻게든 하는데 프로는 손이 안따라주더라고요.
이효진=개발을 하면서 난이도에 대한 부분에 가장 많은 고민을 했어요. 리듬게임 마니어들에게는 웬만한 난이도도 쉽다고 생각하고, 리듬게임을 처음 이용자들은 우리가 쉽게 만들었다고 해도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죠.
양한나=그럼 프로 난이도는 마니아들을 위한 난이도라고 보면 되겠군요?
이효진=네. 하드까지는 일반 이용자들도 연습만 하면 무난히 S를 받을 수 있게 했고, 프로 난이도는 하드코어 이용자들을 위해 만든 난이도죠.
양한나=전 하드까지만 재미있게 할래요(웃음).
이효진=정말 리듬게임 이용자는 극과 극이예요. 마니아들은 어려울수록 좋아하고, 라이트 이용자는 그냥 음악을 즐기면서 하는 편이죠. 간격이 꽤 넓은 편이예요.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플레이를 한 번 해볼까? 양한나 아나운서의 실력 점검 차원에서 아이유의 '금요일'을 노말 난이도로 돌려봤다.
양한나=이거 노말 맞아요? 화면이 커서 그런가.
이효진=화면이 커서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다보니 어색해서 그런가. 시작하자마자 미스 연발. 하지만 이내 페이스를 찾고 콤보를 쌓아가는 양한나 아나운서. 이런 모습 처음인데?
이효진=하트 노트가 어려운데 잘 하시네요. 아, 말 끝나자마자 미스를(웃음).
양한나=칭찬하면 안된다니까요(웃음).
달달한 노래에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노래를 마치고 뿌듯한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는 양한나 아나운서. 이제 시작이라구.
이효진=가장 자신있는 곡은 뭐예요?
양한나=카라의 '맘마미아'요! 이것만 죽어라 연습했어요.
양한나 아나운서의 스마트폰을 슬쩍 보니 이미 S로 클리어 했다. 본인이 한 것 맞나?
양한나=제가 한 것 맞다고요! 보여드리죠!
'맘마미아'를 하드 난이도로 시작했다. 하드 난이도는 노말과는 차원이 다르다. 처음에는 미스가 나오기도 했지만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차근차근 콤보를 쌓아간다.
이효진=생각보다 훨씬 잘하시는데요?
양한나=퍼펙트를 잘 할 수 있는 팁은 뭐예요?
이효진=노트 구성 자체가 멜로디와 안무 쪽으로 맞춰져 있어요. 곡을 알고 있으면 더 쉽게 노트를 누를 수 있죠. 하트 노트는 주의해야 할 게 빨리 긁으면 안돼요. 롱노트는 하트 노트보다는 좀 쉽습니다.
양한나=300콤보 넘었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미스로 콤보가 끊겼다. 양한나 아나운서의 입이 비쭉 나온다.
이효진=제가 방금 말했는데, 하트 노트는 빠르게 긁으면 안돼요. 또 하트 노트는 밖에서 안으로, 안에서 밖으로 나가는 패턴이 있는데 방향이 헷갈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잘하시는데요?
어쨌든 S를 찍고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양한나 아나운서. 의기양양한 표정, 참 오랜만이다.
양한나=이제 실장님 실력 좀 보여주세요.
이효진=좌절하실텐데(웃음). 아, 속성을 설명 드린다는 걸 깜빡했네요. 곡 마다 속성이 있는데 캐릭터 위에 보면 다들 아이콘을 달고 있죠? 해당 곡에 같은 속성을 가진 캐릭터로 게임을 하면 캐릭터가 커지는 타이밍에 노트가 달라져요.
양한나=그럼 그 노트를 잘 누르면 더 많은 점수를 얻는 건가요?
이효진=맞아요. 또 콤보를 이어가면 퍼팩트가 판타스틱으로 바뀌는데 이 때 속성 보너스 점수를 얻을 수 있죠.
양한나=직접 보고 싶어요. 프로 난이도로 한 번 보여주세요.
이효진 실장이 고른 곡은 걸스데이의 '링마벨'이다. '겜남썸녀' 진행 당시 가장 최근 업데이트된 곡. 역시 뭘 아는 분이셔.
노래가 시작되고 노트가 어지럽게 떨어진다. 하드 난이도 보다 훨씬 어렵다. 괜히 마니아들을 위해 만든 난이도라고 했던 게 아니었다.
양한나=이게 보여요?
이효진=하하. 잘 보입니다.
양한나=저랑 뇌구조가 다르신 것 같아요.
화면을 가득 메우는 노트를 실수없이 깔끔하게 처리하는 이효진 실장. 개발자라면 역시 이정도는 돼야지! 그런데 갑자기 미스 연발. 긴장하셨나.
양한나=제가 열심히 볼수록 더 틀리시는 것 같아요(웃음).
이효진=아, 이건 너무 어렵네요. 무슨 깡으로 이걸 고른거지.
양한나=개발자도 어려운 건 누가 깨나요?
이효진='하이파이브' 이용자들 중 깨는 분들 많습니다(웃음).
그럼 이제 슬슬 오늘의 미션을 할 차례다. 사실 이효진 실장과 양한나 아나운서의 점수 대결을 하려고 했지만 각이 안나온다. 핸디캡으로 이효진 실장이 1성 캐릭터로 세팅을 하면 저번 '다함께차차차2'와 같은 상황이 연출될 게 뻔할 터.
그래서 방향 급수정! '처음 해보는 노래로 S 받기'가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떨어진 미션 되겠다.
양한나=이런 법이 어디있어요. 대결할 줄 알고 '맘마미아'만 죽어라 연습했는데!
그렇게 울상 짓고 있어도 소용 없어요~. 빨리 하고 퇴근합시다(웃음).
이효진=아까 하드 난이도 하시는 것 보면 센스는 좀 있는 것 같은데요? 잘 할 수 있을 거예요.
양한나=게임 아나운서의 자존심을 걸고 한 번 해볼게요.
미션 곡은 AOA의 '심쿵해'. 이미 기자가 프로 난이도로 한 번 시범을 보였으니 그나마 괜찮겠지?
양한나=으아앙. 내가 '맘마미아'를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열심히 투덜대면서도 곧잘한다. 이효진 실장이 세팅해준 5성 캐릭터 5개의 위력은 대단했다. 이거, 체력이 다 떨어지지만 않으면 S 달성하겠는데?
양한나=정신차리자 양한나!
'심쿵해'는 양쪽에서 롱노트가 나와 양쪽에서 꺾어지는 게 특징이다. 양한나 아나운서는 처음에는 헤매다 후반부에는 능숙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쨌든 S, 클리어!
양한나=지난 번 '광개토태왕'에서 미션에 실패해 우울했는데 '하이파이브'에서는 어려운 미션을 깨서 기분이 엄청 좋습니다. RPG를 하면서 육성 노가다에 지친 분들에게 '하이파이브'는 새로운 재미를 줄 것 같아요. 전 더 열심히 연습해서 프로 난이도 SS에 도전할 거예요(웃음)!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