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양한나 아나운서가 '겜남썸녀'를 진행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게임은 '메이플스토리2'다. RPG라는 장르를 올해 처음, 그것도 모바일 게임으로 접한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온라인 RPG는 '넘사벽'이었다.
조작이 상당히 쉬운 '메이플스토리2'에서 조차 쩔쩔맸던 양한나 아나운서가 이번 화에서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바로 네오위즈게임즈의 신작 MORPG '애스커'다. '애스커'는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게임인 만큼 짜릿한 손맛을 선사한다. 물론 일반 게이머들에게 말이다.
생전 처음 접해보는 신세계, 양한나 아나운서의 절체절명 대위기! '멘붕'의 현장 속으로 함께 가보자.
양한나=네오위즈게임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온라인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판교로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사실 이번에는 걱정이 많이 돼요. 평소처럼 미리 게임을 해보질 못했거든요. 하지만 게임 아나운서의 자존심을 걸고 꼭 해내겠습니다(웃음).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애스커'를 설명해 주기 위해 나온 이는 네오위즈씨알에스 기획실 전투기획팀을 이끄는 최지원 팀장이다. 잘 나온 파마 머리에 선한 눈매, 그리고 걷어올린 소매 아래 드러난 '힘줄 가득' 팔뚝으로 남성미까지. 양한나 아나운서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양한나=솔직히 오늘 걱정이 좀 돼요. 이런 종류의 게임은 처음이거든요. 잘 부탁드립니다.
최지원=처음이면 조작이 쉽지는 않을텐데. 일단 캐릭터부터 만들어 볼까요?
양한나=세 종류가 있네요. 이 중에서 제일 쉬운 걸로 골라주세요.
최지원=능력치도 평균적이고 난이도도 낮은 소울브레이커를 추천 할게요.
양한나=아니, 잠깐만. 템페스트는 특정 부위가 흔들리는 게 너무 노골적인데요(웃음).
최지원=상체 뿐만 아니라 하체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웃음).
한술 더 뜨는 최지원 팀장 덕분에 시작부터 분위기가 좋다. 이 분위기가 끝까지 가야할텐데. 어쨌든 튜토리얼이 시작됐다. 전반적인 스토리를 설명하는 최지원 팀장의 말을 들으며 점점 몰입하는 양한나 아나운서.
양한나=그래픽이 정말 좋아요. 스토리도 흥미진진할 것 같은데요?
이제 캐릭터를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시작부터 만만찮다. WASD키와 마우스를 이용해 이동하는 것을 생전 처음 해보는 양한나 아나운서, 마음처럼 캐릭터가 움직여 주지 않는다.
최지원=일단 밖으로 나가기 전에 넓은 곳에서 이동하는 연습 좀 하고 가시죠(웃음).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양한나 아나운서, 폭약통을 집어 던져 다리를 부수고 경비병들도 해치웠다. 그리고 만난 보스 몬스터. 무시무시한 보스 몬스터를 보고 당황했는지 이리저리 도망만 다니다 계속 얻어맞기만 하는 우리의 '게임 초보'. 급기야 난간에 끼고 마는데.
최지원=제가 빼드릴게요.
양한나=이러다 죽는 건 아니겠죠?
최지원=튜토리얼이라서 죽을 걱정은 안하셔도 돼요(웃음). 그냥 마우스만 막 눌러도 쟤는 잡을 수 있어요.
마음을 가다듬고 마우스 좌클릭! 우클릭! 연타! 정말 힘겹게(?) 튜토리얼 보스를 잡았다.
양한나=저 이렇게까지 못할 줄은 몰랐어요(웃음). 보스는 잡은 건가요?
최지원=네. 수고하셨습니다.
응? 이렇게 이번 '겜남썸녀'는 끝나는 건가? 시연실에 모여있던 모든 관계자들이 말 그대로 '빵' 터졌다. 이거, 튜토리얼만 했을 뿐인데 양한나 아나운서도, 최지원 팀장도 진이 다 빠졌다.
최지원=가시죠. 아직 갈길이 멉니다.
튜토리얼을 마치고 이제 커스터마이징을 할 차례다. 온라인 RPG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양한나 아나운서, 커스터마이징이 신기하기만 하다.
양한나=와! 마음대로 캐릭터를 꾸밀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요? 시간만 많으면 이것저것 다 해보고 싶어요.
최지원=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과 닮게 만드는 분들도 많죠.
양한나=이 기능을 저한테 사용하고 싶네요(웃음).
캐릭터 생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퀘스트 수행에 돌입했다. 마을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며 새로운 세계 구경에 푹 빠져든 양한나 아나운서.
양한나=이제 슬슬 싸워보고 싶은데요?
최지원=말풍선이나 느낌표가 떠있는 NPC들에게 가볼까요?
간단한 초기 퀘스트를 받고 첫 번째 던전에 입장했다. 아이템 따윈 줍지 않는다. 일단 몬스터 때려잡기에 열중. 그리고 첫 번째 보스와 조우했다.
양한나=공격을 피할 땐 시프트를 누르면 된다고 하셨죠?
최지원=맞아요.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서 시프트를 누르면 회피를 할 수 있죠.
양한나=적응이 좀 됐는지 튜토리얼 때보다는 훨씬 나은 느낌인데요?
최지원=자..잘하고 계십니다(웃음).
마치 프로게이머 이등병이 게임 못하는 병장을 응원하는 느낌이다. 첫 번째 던전에서 B를 받은 양한나 아나운서지만 두 번째 던전에서는 A를 받았다. 정말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최지원=보스는 평상시에는 때려도 피격 모션이 안나와요. 그래서 보스를 공략할 때 피하기만 하는 패턴을 보일 수 있는데, 보스가 빨간색일 때를 노려서 공격하면 무력화 시킬 수 있어요.
양한나=이렇게요?
최지원=잘하셨어요. 그 때 보스를 공격하면 빈틈이 생기고, 더 많은 대미지가 들어가요. 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스가 빨간색이 됐을 때 반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선택에 따라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는 말이죠.
양한나=보스를 만날 때마다 공략법을 찾아가는 것도 재미있겠는데요?
세 번째 던전에서는 양한나 아나운서의 공격성(?)이 빛났다. '이번 보스는 조금 어렵다'며 걱정스러운 눈빛을 던지는 최지원 팀장을 슥 쳐다보고는 사정없이 콤보를 꽂아넣은 양한나 아나운서. 어깨 으쓱.
양한나=이제 왜 '애스커'가 액션, 액션 하는지 좀 알 것 같아요(웃음).
최지원=한나씨는 단순히 칼질만 하셨지만 주위 사물을 이용해서 적에게 대미지를 입힐 수도 있어요.
양한나=정말요?
최지원=벽을 쳐서 파편이 몬스터에게 떨어지면 대미지가 들어간다던지 하는 거죠.
양한나=다음에는 그런 것도 활용해 봐야겠어요.
최지원=또 '애스커'하면 정교한 액션이 강점이예요. 많은 이용자들이 한 번에 접속해서 게임을 하다보면 서버에 부하가 걸려서 동기화가 안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애스커'는 0.0001초의 오차도 없어요. 공방에 있어서 판정이 상당히 뛰어나죠. 때리는 재미에 피하는 재미까지 있어요.
양한나=무슨 소린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단하다는 얘기죠(웃음)?
전투는 어느정도 즐겨봤으니, 이제 다른 콘텐츠를 둘러볼까? '애스커'는 낚시를 통해 아이템 재료를 모을 수도 있고, 색다른 클리어 방법을 가진 던전 '불사의 전당', 한 진영의 모든 이용자가 보스를 때려잡는 '하늘빛 유적' 등 상당히 많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양한나=저 낚시 해보고 싶어요. 모바일 게임으로도 낚시는 조금 해봤거든요.
최지원=그럼 낚시터로 가볼까요?
낚시를 하려면 낚시터 주위에 있는 관리인에게 낚시대, 미끼, 찌를 구입해야 한다. 낚시대를 드리우고 입질이 오면 게이지가 뜨는데, 타이밍에 맞춰 특정 구간에서 클릭만 하면 된다.
양한나=그런데 이거 얼마나 기다려야 해요? 입질이 안오는데요?
최지원=아, 여기 터가 좋지 않다고 나오네요(웃음). 다른 곳으로 옮겨보죠.
그런데 생각보다 물고기를 낚기가 어렵다. 정확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물고기는 구경도 못한다. 여러 번 시도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양한나 아나운서, 역시 타이밍 잡는 게임은 약해.
최지원=낚시 콘텐츠 기획자가 여성분이예요. 그런데 낚씨는 하드코어한 맛이 있어야 한다나(웃음). 그래서 난이도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불사의 전당'도 들어가 봤다. 이 던전은 몬스터만 잡는 게 아니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가령 NPC를 죽지 않도록 보호한다던가, 최대한 빨리 보스 몬스터를 잡는다던가 하는 방식이다. 빠른 진행을 위해 마우스는 최지원 팀장이 잡았다.
최지원='애스커'는 좋은 장비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요. 낚시를 통해 얻은 물고기로 제작을 할 수도 있고, 지금 소개해 드릴 '불사의 전당'에서도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죠.
양한나=여기는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건가요?
최지원='불사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이 필요해요. 일일 퀘스트를 깨거나 던전에서 얻을 수 있는데 수량은 제한돼 있어요.
양한나=들어갈 때마다 던전이 랜덤하게 나오는데 지금 몇 개나 되나요?
최지원=지금은 4개입니다. 차후 더 다양한 클리어 방식을 가진 던전들이 많이 추가될 겁니다.
설명을 하면서 열심히 보스를 때리던 최지원 팀장, 높은 난이도의 던전이 걸렸는지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
양한나=실망인데요?
최지원=아래에서 올라오는 창이 너무 강하네요. 요즘 제가 건강이 안좋아서..(쿨럭)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웃음).
이번에는 보스 두 마리를 제압하는 던전이 걸렸다. 열심히 때리는데 딜이 잘 안박힌다. 세팅된 장비가 별론가? 어쨌든 또 죽었다. 최지원 팀장의 얼굴에는 머쓱한 웃음만 가득하다.
최지원=제가 건강이 안좋아서.. 이 던전, 기획자가 너무 어렵게 만든 것 같은데요.
양한나=이거 제가 도전해서 깨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최지원=그런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웃음).
양한나=너무해요(웃음).
양한나=오늘은 '애스커'를 해봤습니다! 처음 해보는 장르인지라 조금 헤매기도 했는데요(웃음). 하지만 '게임 초보'인 저도 '애스커'의 액션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애스커', 그동안 온라인 액션 RPG에 목말라 있던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요?
글=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사진=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