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되는 온라인 게임이 뜸하다보니 테스트라도 한 번 했다 하면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다. 어쨌든 수요는 있지만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지난주 파이널 테스트를 시작한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도 예외는 아니다. 네오위즈가 오랫동안 개발했고, 2015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만큼 이 게임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첫 날부터 설치 오류로 진통을 겪었고, 끝내 게임을 해보지도 못하고 플레이를 포기하는 이용자들까지 나왔다. 접속 문제는 차차 해결됐지만 게임 플레이가 원활하지 않다던지 하는 문제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에게 있어 '블레스'는 마지막 동아줄이다.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했던 '애스커'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어서다.
2011년 즈음만 해도 네오위즈게임즈는 국내 게임 산업을 받치는 당당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크로스파이어' 계약 문제로 스마일게이트와 갈등을 빚었고, '피파온라인2' 서비스 종료와 더불어 '피파온라인3'를 넥슨이 서비스하게 되면서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애스커'가 좀처럼 힘을 내고 있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네오위즈에게 '블레스'는 마지막 희망인 셈이다. 네오위즈는 '애스커'의 실패를 복기할 필요가 있다.
'애스커'는 개발 기간 3년에 개발비 2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고,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음에도 공개 서비스 당시 부족한 부분이 많이 드러났다. 이용자는 빠르게 빠져나갔고, 여느 온라인 게임 신작들과 달리 PC방에서도 호응을 얻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애스커'의 동시접속자수가 1만 명 미만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그래도 '블레스'에 기대하는 이용자가 아직 많이 있다는 것이다. '블레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게임 이용에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불만 외에도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눈에 띈다.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다. 개발 기간을 더 늘린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완성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게임을 빨리 내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더 기다릴 수 있으니 이번 파이널 테스트 보다 더 나은 게임을 보여달라는 의견은 분명히 오랫동안 애정을 갖고 '블레스'를 기다려온 이용자들의 목소리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