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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한글날 하루라도

추석 연휴를 맞아 외가댁을 들렀다가 색다른(?) 경험을 했다. 중학교 3학년, 1학년인 사촌 동생들이 대화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한국말로 대화를 하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대화 상당수에 신조어가 섞여있었던 탓이다.

'버카충', '금사빠', 넘사벽' 등 어느정도 줄임말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건만, 그새 새로운 신조어가 마구 생겨난 모양이다. 동생들의 '촌스럽다'는 놀림이 이어졌다.

게임에서도 채팅에서 신조어나 줄임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신규 진입 이용자는 각 줄임말이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따로 공부를 해야될 정도다.

오는 9일은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고, 우리나라 고유 문자인 한글의 연구와 보급을 장려하기 위한 날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한글날은 공휴일 중 하루일 뿐이다.

매년 한글날마다 게임업체들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스타일에 맞게 한글날 기념 이벤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하지만 3행시를 짓거나, 자음이나 모음 형상을 본 딴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의 단순 이벤트가 대부분이다. 또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등 외국 기념일은 빠지지 않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한글날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업체들도 있다.

한글날, 게임업계가 이용자들의 올바른 한글 사용을 위해 단 하루라도 의미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어떨까. 순우리말 맞히기라던가 한글날 관련 퀴즈 등 게임과 연계한 이벤트라면 게임도 즐기고 우리말도 눈여겨보고 또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매년 돌아오는 한글날이 게임을 서비스하는 업체나 즐기는 이용자 모두에게 유익한 하루가 되길 바라본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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