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와이디가 '오디션' 중국 서비스를 맡은 나인유인터네셔널과 DB 관련 후속사항에 합의했다는 보도자료가 나왔다. 나인유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남은 해외 퍼블리셔들과도 원만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더이상 '오디션'과 관련된 잡음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티쓰리가 곧바로 '정산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8월부터 정산해야 하는 '오디션' 국내외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와이디는 '오디션' 아이템 환불 금액에서 티쓰리의 부담분 상계 후에 정산료를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와이디는 '오디션'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이용자들의 환불 요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티쓰리 측에 환불 문제와 관련, 수익배분비율에 따른 지급의무를 통보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아이템 환불 문제와 관련해 양사는 함께 대응해 왔다. 하지만 티쓰리의 미온적 태도에 와이디만 환불 금액을 산정하고 있다. 결별 이후 티쓰리는 기존 이용자는 나몰라라 하고 자신들의 권리만 주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비록 국내 이용자 DB는 소멸됐지만 해외 서비스라도 원만히 지속되길 위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와이디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어쨌든 '오디션'은 한빛소프트 품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용자 DB가 공중분해된 상황에서 서비스 지속이 어렵지 않겠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오디션'은 연일 PC방 순위가 오르는 등 선방하고 있다. 오픈 이벤트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말이다.
힘들게 다시 살아나고 있는 '오디션'이다. 그러나 티쓰리의 소송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은 양사의 대화는 이미 단절됐고, 감정의 골은 생각보다 훨씬 깊다는 것이다.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이용자들이다.
이용자들은 그동안 쌓아온 DB가 소멸되면서 새로 게임을 하는 것도 답답한데 끊임없는 양사 간 다툼에 점점 지친다는 반응이다. 이용자가 있어야 게임도 산다. '오디션', 그리고 이용자를 위해서라도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전쟁이 속히 종결되길 바라본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