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소개팅은 모바일 게임의 중요한 요소인 첫인상에 대해 살펴 보는 리뷰로,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자세히 게임을 살펴 보는 리뷰입니다.
대개 SRPG 혹은 턴제 RPG라고 불리는 장르는 이제는 추억의 장르로 분류된다. 90년대에 SRPG는 가장 핫한 장르였지만 지금은 '디스가이아' 정도만이 정통 SRPG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정통 SRPG가 부활했다. 바로 넥슨의 '슈퍼판타지워'다.
'슈퍼판타지워'는 넥슨지티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SRPG다. 넥슨지티는 '슈퍼판타지워'를 통해 레트로한 장르를 세련미 넘치게 재해석하기 위해 노력했다. 과연 그들의 도전은 성공적일까. 지금부터 살펴보자.
역시 대기업 넥슨, 디자인 능력 하나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슈퍼판타지워'는 캐릭터 디자인부터 UI 설계, 그래픽 등 전반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 준다. 우선 일러스트 및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우리가 '메이플스토리'에서 봐왔던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이는 '슈퍼판타지워'의 유쾌한 분위기와 더없이 잘 맞아떨어진다.
그래픽 또한 뛰어난 편이다. '슈퍼판타지워'는 대세인 몬스터 육성형 RPG와 비슷한 만화풍의 SD 모델을 택했다. 캐릭터 디자인은 너무 난잡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높은 퀄리티를 지녔다. 캐릭터 뿐만아니라 오브젝트나 월드, 이펙트 그래픽도 뛰어나서 '슈퍼판타지워'를 플레이하면 전체적으로 옛날 장르를 플레이한다는 느낌이 덜하다.
게임 플레이의 경우 전체적으로 전통적인 방식과 최신 트렌드를 교묘히 결합한 방식을 지녔다. 그래서 필자는 '슈퍼판타지워'의 스타일을 키워드에 맞춰서 소개해 보려 한다.
첫 번째는 SRPG다. '슈퍼판타지워'의 플레이 방식은 '디스가이아'나 '히어로즈오브마이트앤매직' 같은 전통적인 방식을 따른다. 사각형 타일로 이루어진 맵에서 차례에 따라 캐릭터를 움직이고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스테이지에 따라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면 스테이지 클리어, 그렇지 못하면 스테이지 실패다.
두 번째는 간소화다. 보통 SRPG라 하면 게임의 템포가 굉장히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슈퍼판타지워'는 이를 모바일에 맞게 재해석했다. 우선 배속 조절 기능을 두어 빠른 주파를 가능하게 했고,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을 위해 오토 플레이 기능도 만들어 놓았다. 오토 플레이 AI도 그렇게 나쁘지 않아 낮은 단계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
그렇다고 수동 플레이의 메리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테이지를 높은 등급으로 클리어하고 싶다면 수동 플레이를 통해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며, 실제 플레이 또한 무척 재미있다.
세 번째는 RPG다. '슈퍼판타지워'는 최근 트렌드인 장비, 파티 위주의 RPG 요소들을 적절히 도입했다. 우선 캐릭터에는 각각 가위, 바위, 보의 속성이 존재해서, 여러 캐릭터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게 되는 묘미가 있다. 캐릭터들은 뽑기가 아닌 유전자 획득을 통해 영입할 수 있는데 유전자는 모험 진행을 통해 획득할 수도 있고, 캐릭터 파견인 원정대를 통해, 그리고 타 플레이어와의 대전을 통해서도 획득할 수 있다.?
다른 RPG와 마찬가지로 캐릭터에게는 레벨과 스킬들, 그리고 등급이 존재한다. 레벨 상한에 다다르면 재료를 합성해 영웅 등급을 올릴 수 있는데, 재료는 요일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다.
'슈퍼판타지워'의 독특한 시스템은 잠재력 시스템이다. '슈퍼판타지워'의 캐릭터들은 잠재력이라는 독특한 능력을 갖는데, 잠재력은 정해진 스탯 풀 중에 랜덤으로 정해지고, 언제든 룰렛을 돌려 다시 설정할 수 있다. 이 때 캐릭터 등급별로 슬롯이 하나씩 늘어나고, 슬롯에도 레벨이 있어 레벨이 높은 슬롯에서는 더 좋은 잠재력이 등장한다.
'슈퍼판타지워'에서도 장비는 매우 중요하다. 장비는 레벨과 함께 캐릭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인데, 장비의 등급은 일반부터 유니크까지 총 5단계가 존재한다. 장비 강화는 골드로 할 수 있는데 이 때 성공 확률이 표시되지 않아 다소 불편한 느낌이 있다.
강화 외에 제련을 통해 장비의 등급을 올릴 수도 있다. 또 장비에는 레벨이 존재한다. 1성 캐릭터들은 1성 장비만을 하나씩 착용할 수 있고, 2성 캐릭터들은 1, 2성 장비를 모두 착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장비는 모험과 뽑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획득 가능하다.
여타 메이저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슈퍼판타지워'에도 PVP가 존재한다. PVP 아레나인 명예 배틀에서는 명예 배틀을 위한 공격대를 조직하고 아레나에 등록된 상대들과 대전을 즐길 수 있다. 아레나에서는 세션이 끝날 때마다 순위 구간별로 보상이 주어진다. 상대 플레이어는 AI가 조작하므로, 상대방의 전력이 자신보다 높아도 어느 정도는 실력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그 동안 넥슨은 넷마블에 비해 모바일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연달아 나오는 대작들을 플레이해 보면 넥슨이 무릎을 꿇은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고 생각된다. '슈퍼판타지워'는 액션 RPG 일변도인 메이저 모바일 게임계에 독특한 게임성으로 승부수를 띄운 게임이고, 여태까지는 꽤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온라인 게임인 만큼, 좋은 운영이 뒤따른다면 이용자들의 취향을 공략해 충분히 롱런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닐까 생각된다.
글=데일리게임 필진 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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