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를 통해 넥슨은 자사 IP 확장 방향성을 확고히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게임사들도 각자의 IP를 다른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넥슨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 바로 외부가 아닌 내부로의 확장이다.
넥슨은 자사의 IP를 이미 알고 이를 이용해 즐기는 이용자들을 주 대상으로 IP를 확장하고 있다. 넥슨도 이 프로젝트가 서버 점검 시간에 홈페이지에서 해당 게임 IP로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 어떨까하는 콘텐츠 활용 방안에서 착안했다고 밝히기도 한 만큼, 애니메이션 등은 해당 IP를 알지 못하는 이용자에게 그다지 접근성이 좋은 매개체는 아니다.
이러한 넥슨의 방향성은 단지 규모, 예산의 문제거나 보다 확장이 수월한 플랫폼이기 때문은 아니다. 실제로 넥슨이 올해 4분기 개최한 IP 확장 시도 라인업만 살펴봐도 굉장히 화려하다. 넥스타로 불릴만큼 커다란 지스타 부스에 '팬 파크'를 따로 마련해 스타트를 끊은 뒤, '아르피엘'을 비롯한 '엘소드', '클로저스' 등의 게임 IP의 애니메이션화를 발표했다.
그 뒤 '네코제'로 이어지는 넥슨 게임 IP 확장 공략은 2차 창작물과 애니메이션을 통한 '덕심 공략' 이상의 목표가 있고 이를 위한 노력을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음 시사하고 있다.
바로 20여년간의 서비스를 통해 얻은 넥슨 게임 IP의 팬층을 보다 굳건히 하는 것이다. 넥슨 애니메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장에 참석한 넥슨 관계자도 "일련의 IP 확장 노력의 첫 번째는 넥슨 게임 이용자들에게의 서비스"라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넥슨이기에 할 수 있는 시도들"이라고 평하고 있다. 매출 규모나 여력의 문제가 아니라 넥슨이 갖추고 있는 게임 IP들로 일궈낸 팬들이 있기에 가능한 시도라는 분석이다.
국내 최대 매출 게임사의 이름에 걸맞게 이용자들에 대한 서비스를 잊지 않고 있는 넥슨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또한 올해의 경험으로 빚어낼 내년 '네코제'가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