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공통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웹툰 작가들이다. 이들의 웹툰은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졌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는 독자들의 마음을 빼앗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엔씨소프트 공식 블로그인 ‘우주정복’에 웹툰을 연재했거나 연재 중이란 점이다.
지난해부터 게임기업들도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공식계정을 만들어 재미있는 소재와 말투로 친숙한 이미지를 만드는데 애를 쓰고 있다. 넥슨의 ‘~넥’과 ‘~슨’을 이용한 대화체는 이미 유명하다. 엔씨소프트도 페이스북을 통해 엔씨 다이노스 야구단, 블로그, 게임소식 등을 전한다.
엔씨소프트는 SNS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5명 정도의 인력을 배치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국내 내로라하는 작가들도 합류시켰다. 그런데 결과는 아리송하다. 네이버 웹툰으로 적게는 수만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작가들이 엔씨소프트를 소재로 만화를 그렸는데 페이스북 ‘좋아요’ 개수는 일이백개 수준. 양영순 작가의 ‘마스터 R&B’는 ‘좋아요’가 아예 없는 것도 있고, ‘미생’의 윤태호 작가의 ‘알 수 없는 기획실’은 50개에서 200개 사이를 오간다.
다행히 최근 합류한 강풀 작가의 ‘조조’는 1243개를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웹툰은 엔씨소프트 게임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닌, 작가의 영화 관람평을 내세운 웹툰이다.
이쯤 되면 뭔가 이상하다. 국내 대표 웹툰 작가들을 앞세워 블로그 콘텐츠를 만들고 전문인력들이 SNS에 이를 알리는데 왜 이렇게 반응이 없을까. 물론 ‘좋아요’가 홍보역량의 절대평가지표는 아니겠지만, 사진 몇 장이나 동영상 올려 ‘~넥’, ‘~슨’으로 말장난 하는 넥슨 페이스북 ‘좋아요’ 수도 이와 비슷하다. 넥슨은 주구장창 올리는데 반해, 엔씨소프트는 고르고 고른 엄선된 페이스북을 한다는 걸 친다면 이 차이는 더 괴리감을 키운다.
문제는 엔씨소프트가 SNS를 대하는 자세에 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고 게임회사치고는 경직된 회사 분위기가 그대로 SNS에 나타난다. SNS는 가볍게 즐기고 넘기면 그만일 것인데 ‘점잖빼고’ 올리는 엔씨소프트 SNS는 솔직히 재미가 없다. 당연 구독자수, ‘좋아요’도 떨어질 수 밖에.
‘스브스뉴스’나 ‘부산경찰’ 페이지는 유머가 넘치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격식 차리지 않고 편하고 재미있게 올리는 내용들이 기업과 공공기관의 이미지 또한 친근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매일 딱딱한 어투로 이런 내용들을 전달했다면 지금처럼 ‘좋아요’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기업이다. 게임은 ‘재미’가 본질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같은 SNS는 더 재미있고 신나야 하지 않겠는가. 엔씨소프트와 유저들 사이는 ‘애증’의 관계였다. 유저들이 욕하면서도 하는 게임이 엔씨표 게임이다. 그렇다면 그 색깔, 욕하면서도 볼 수 있는 SNS를 만들기라도 해야 할 텐데 이건 아예 무관심에 가깝다. 어깨에 힘 좀 빼고 더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가라. 필요하다면 망가져도 좋다. 다가오질 않는데, 유저들이 먼저 오길 바란다면 오산이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