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S'는 동화풍 그래픽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능력을 세밀하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직업 성장 시스템과 방대한 스케일의 맵 및 던전, 유려한 배경 및 일러스트와 2D 도트 그래픽 캐릭터가 특징인 오픈 월드 MMORPG다. 그 중에서도 2D 그래픽 캐릭터와 배경이 유명 작곡가 사운드템포의 BGM과 어우러져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OBT 이후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게임 순위 10위권에 안착한 'TOS'는 그 시대를 거스르는 듯한 게임성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RPG 본연의 재미인 캐릭터의 성장에 집중한 클래식한 면이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그만큼 게임 시스템이 요즘 게임답지 않게 '불친절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TOS'이기에 어느 때보다 이용자들의 탐색 실력이 시험받고 있기도 하다.
◆아지자기한 그래픽 '합격점'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이다. 동화책을 보는 듯한 회화적인 그래픽과 2D 캐릭터는 철제 갑옷이 즐비한 판타지풍 3D MMORPG와 확실한 차별성을 띄고 있다. 캐릭터를 생성 및 관리하는 숙소에서부터 전해지는 이런 분위기는 게임 내에서도 착실히 이어진다.
NPC에 말을 걸 때마다 등장하는 캐릭터 일러스트도 요즘 보기힘든 'TOS'의 동화 같은 배경과 좋은 비율로 조화를 이룬다.
다만 클래스 전직전까지 무기 교체 외에 거의 유일하게 외형에 변화를 줄수 있는 아이템인 악세사리 아이템들이 머리 부분에 파츠별로 3개나 착용할 수 있지만 차지하는 그래픽 비율이 작아 눈에 띄지 않는 점은 아쉽다.
◆단순한 전투, 장점이자 단점
'TOS'의 전투는 상대하는 몬스터의 수풍지화 등의 속성과 방어형태, 근·장거리 공격 형태에 따라 데미지가 다르게 적용된다.
이용자 뿐만 아니라 몬스터의 속성과 방어구에 따라 화수풍지 등의 속성 공격 및 베기, 타격, 미사일, 마법 등의 공격 수단이 추가 데미지를 입히거나 감소된 데미지를 입히게 된다.
이러한 몬스터 속성에 맞춰 스킬 조합 및 무기 교체로 효율을 극대화하면 사냥이 더욱 수월하다. 베기 공격에 감소 효과가 있는 적을 상대로 둔기로 무기를 교체하는 식이다.
다만 일부 특수 패턴이 있는 몬스터를 제외하면 초반 이후 몬스터들의 패턴이 거의 동일하다. 보스 몬스터도 2~3개의 특수 패턴과 트랩 종류, 최대 체력만 다를 뿐 필드에서 흔히 발견 가능한 특수 몬스터와 비슷한 수준이라 특별한 공략이 필요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에 자칫 단순한 전투에 질리기 십상이다.
게다가 일부 직업은 평타 의존도가 높기에 이런 단순한 전투에 대한 피로도가 더욱 높아지기도 한다. IMC게임즈 측은 기믹과 패턴 추가로 이 같은 단순한 전투를 개선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레벨링 기획 미비? 마을 이동으로 해결
OBT 돌입 초기 '퀘스트가 끊기는 구간이 많다'는 등 레벨링 루트가 잘못 기획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OBT가 진행된 지 일주일여가 지난 현재 이런 주장은 쏙 들어갔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시작 마을과 두 번째 시작 마을의 퀘스트를 모두 진행하는 루트가 알려졌기 때문.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첫 번째 시작 마을인 '클리페다'로 게임을 시작해 퀘스트를 마치고 13~15레벨이 되어 '광산' 맵에 진입할 차례가 되면 두 번째 시작 마을인 '오르샤'로 이동해 퀘스트를 모두 클리어하고 진행한다.
레벨이 높아졌기에 몬스터 사냥 경험치는 다소 적지만 메인 퀘스트와 서브 퀘스트 클리어 시 얻는 '경험치 카드'로 레벨을 수월히 올릴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렇게 수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 자체가 설계 오류라는 주장도 있다. '클리페다'와 '오르샤'의 몹 분포와 개체수가 크게 차이나기에 '오르샤'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기도 하는 등 불편한 점은 여전하다.
마을 이동은 거래소인 '마켓'에서 오르샤 이동 주문서를 구매해 사용하거나 '오르샤'에 있는 캐릭터와 파티를 맺고 퀘스트를 클리어해 파티원 퀘스트 이동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어쩔 수 없는 불편함, 거래 시스템
OBT 시작 전부터 논란이 됐던 거래 시스템은 여전하다. 아이템 하나를 팔고 그 대금을 수령하는데 최소 49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판매 완료 시 수수료가 30%로 다소 높은 편이고 물품을 1개만 판매할 수 있는 점 그리고 1:1 개인 거래가 불가능한 것도 지적돼 왔다.
수수료와 대기 시간을 줄이고 1:1 거래를 하려면 '토큰'으로 불리는 일종의 기간제 캐시 아이템이 필요한데, OBT 기간내에는 판매되지 않아 넥슨 PC방 혜택이 주어지는 PC방을 찾는 수 밖에 없다.
IMC게임즈 측은 복사, 작업장, 도용 등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러한 점이 제작 직업 등 물품의 판매와 구매가 잦은 직업 육성에 장애요소로 꼽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애초에 전투에는 전혀 부적합한 직업도 당당히 본 직업으로 자리하고 있는 'TOS'이기에 이 같은 논란은 지속 중이다.
작은 팁으로는 물품 판매 후 대금을 받지 못했더라도 판매 중인 물품이 없다면 다른 물건을 다시 마켓에 등록할 수 있다.
◆놓치만 후회할 네 가지 '콜렉션·대박 몹·TP'
'TOS'에는 유용한 기능을 하는 특징적인 네 가지 콘텐츠가 있다.
우선 콜렉션 콘텐츠는 마을 내 마법 협회 NPC를 통해 등록 가능한 콘텐츠로 각 필드에 놓인 보물상자에서 얻는 '콜렉션' 아이템을 동록해 이용할 수 있다. 각 콜렉션 마다 모마야하는 아이템과 콜렉션 완성 시 효과가 정해져 있어 사냥에 질리거나 파티원을 기다리는 시간에 수집 퀘스트하듯 진행하면 괜찮은 부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음으로 필드에 랜덤하게 소환되는 '대박 몹'이 있다. 하얀색이나 노란색으로 반짝이는 몬스터를 잡으면 평소의 몇 배가 되는 실버가 쏟아지며 아이템도 높은 확률로 드롭한다. 사냥 중 반짝이는 몬스터를 발견했다면 만사 제치고 먼저 처치하자.
또한 'TP'도 빼놓을 수 없다. 2시간에 1포인트씩 자동으로 충전되는 'TP'는 최대 5까지만 충전되기 때문에 10시간마다 모두 소모해줘야한다. 특히 이 'TP'로 부활이 가능한 소울 크리스털과 전체 외침이 가능한 확성기,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워프 스크롤 등 일반적으로는 얻을 수 없는 유용한 아이템들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접속해 소모해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중에서도 소울 크리스탈은 캐릭터 사망 시 일정 확률로 착용, 보유 중인 젬을 떨어드리게 됐을 때 소울 크리스탈로 부활해야 이를 바로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최우선 순위 구매 아이템이기도 하다.
◆직업은 다양하지만 효율을 내려면…넓지만 좁은 선택 폭
출시 전부터 수십개의 직업에 히든 직업까지 구비돼 많은 화제를 일으킨 'TOS'이지만 어느정도 사냥이 가능한 수준의 효율을 내기위한 직업 분배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바로 클래스 업을 통해 익힐 수 있는 스킬 레벨이 5레벨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여러 클래스를 조합해 스킬의 시너지를 노린다고 해도 그 기본이 되는 스킬의 스킬 레벨이 낮으면 레벨대에 맞는 사냥터 조차 감당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OBT에 참여한 이용자들의 대부분이 획일된 클래스 업 트리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약체로 이름 높던 아쳐 클래스를 상향하는 등 클래스간 밸런스와 직업 선호도를 신경쓰고 있는데다 관계자가 "오픈 이후 이용자들의 의견에 따라 콘텐츠 측면에서도 지속적으로 수정과 보완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힘에 따라 자신만의 클래스 조합으로도 충분한 효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