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스퀘어드게임즈의 '클리커히어로즈'는 방치형 RPG 게임으로, 터치(클릭)를 통해 몬스터를 퇴치하며 끝도 없이 이어지는 던전을 돌파하는 게임이다.
'클리커히어로즈'의 비주얼과 사운드는 솔직히 그렇게 인상적인 것은 아니다. 일단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오랜 시간을 마주치게 되는 몬스터들의 디자인과 애니메이션은 나쁘지 않다. 그런데 정작 플레이어의 조력자 포지션인 히어로들은 온라인 게임에서 대충 따온 듯 조악하다.
정말 많고 많은 방치형 게임 중에서 필자가 '클리커히어로즈'를 소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한 가지, 중독성이다. 방치형 게임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플레이 지속성, 리텐션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플레이를 지켜 보며 업그레이드를 하다 보면 어느새 반복적인 플레이에 질려 게임에서 손을 떼게 된다. 하지만 '클리커히어로즈'는 다른 게임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클리커히어로즈'에서 플레이어는 클릭 데미지와 도트(지속) 데미지를 이용해 몬스터를 사냥해야 한다. 스테이지마다 10마리의 몬스터가 등장하고, 몬스터를 모두 무찌르면 다음 스테이지로 진행된다. 스테이지 다섯 개를 클리어하면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다. 보스 몬스터 퇴치에는 30초의 제한 시간이 있어, 제한 시간 내에 보스를 퇴치하지 못하면 이전 스테이지로 쫓겨나게 된다.
'클리커히어로즈'는 무척 간단한 게임이다. 몬스터를 처치하고 얻는 골드는 영웅 업그레이드에만 사용된다. 여기서 영웅들은 일정 레벨에 도달할 때마다 고유 스킬을 얻게 된다. 영웅 스킬로는 데미지가 증가하는 스킬도 있고, 특별한 기능을 가진 스킬들도 있어 영웅 업그레이드나 보스 몬스터 사냥을 할 때 제법 신중하게 고려하게 된다.
'클리커히어로즈'가 다른 방치형 게임들과 다른 점은 게임을 실행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게임이 진행된다는 점이다. 다른 일을 하다가 '클리커히어로즈'에 접속하면 경과 시간에 따라 보상 골드가 지급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게임이 너무 쉽지 않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다음 스테이지 보스도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도 몬스터 체력의 상승폭이 큰 편이라 시간 내에 보스를 처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덕분에 도전 의식이 생기고, 지속 대미지와 클릭 대미지 등 플레이어의 공격을 스스로 고려해 보게 되는 묘미가 있다.
조금만 플레이를 해 보면 알게 되지만, '클리커히어로즈'는 단위가 정말이지 화끈하다. 처음에는 100,200골드로 살림을 꾸리게 되지만, 조금만 진행하면 단위가 천(K), 백만(M), 십억(B), 조(T) 그리고 그 이상으로 쭉쭉 뻗어나가는 걸 볼 수 있다. 밥 한 끼 먹고 핸드폰을 열었더니 50조가 입금돼 있는 기분이란.
과금 모델 또한 화끈하다. '클리커히어로즈'에는 캐시 아이템이 존재하고 광고도 존재한다. 하지만 광고는 딱히 무료 루비를 얻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 시청하지 않아도 된다. 또 다양하게 준비된 업적을 달성하다 보면 루비가 차곡차곡 쌓여 원하는 아이템 한 두 개 쯤은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다. 과금을 한다면 화끈한 부스트를 얻을 수 있어 유료 아이템도 꽤 만족스러운 편이다.
까놓고 말해, 방치형 게임은 나름대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좋은 장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은 덩치 큰 게임을 개발할 여력이 되지 않는 개발사들이 궁여지책으로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디 개발사여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분명히 있다. '클리커히어로즈'는 실행하고 있지 않을 때에도 게임이 진행되게 하는 모험을 했고, 이는 의외의 굉장한 중독성으로 돌아왔다. '클리커히어로즈'는 보기보다 대단한 게임이다.
글=데일리게임 필진 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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