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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SD건넥, PVP 모드 체험기…'캡파2'는 아닌데 익숙해

'SD건담넥스트에볼루션'이 신규 콘텐츠 'PVP 모드'의 추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빠르면 다음 주인 1월 29일까지 업데이트를 완료할 예정이다.

'SD건담넥스트에볼루션'은 지난해 8월 론칭된 '건담' IP로 개발된 국내 유일한 PC 온라인 게임이다. 하지만 론칭 당시 이용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작인 'SD건담캡슐파이터'와 여러 면에서 비교되며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평일 밤 시간 동시 접속자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개발사인 트리니티게임즈 측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이용자 및 신규 이용자 유입을 꾀할 계획"이라며 "이용자들의 요구도 있었고 '건담'이라는 소재를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PVP'가 제격이라는 판단 하에 당초 예정됐던 업데이트 일보다 앞당겨 추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떤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전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후속작인 'SD건담넥스트에볼루션'의 'PVP 모드'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리뷰] SD건넥, PVP 모드 체험기…'캡파2'는 아닌데 익숙해

◆PVP 모드야 반가워 반갑긴한데…너 좀 익숙하다

트리니티게임즈는 19일 남부터미널 사옥에서 언론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PVP 모드' 체험전을 열고 새롭게 바뀌는 'SD건담넥스트에볼루션'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40분 가량 8:8 PVP 모드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작이 서비스 되는 7년 동안 계속 이 게임을 즐겨왔던 기자는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체험석에 자리했다.

우선 전작을 계승한 것들을 살펴보면 ▲ 쏘고 타격하는 직관적인 전투를 위해 'TPS 방식으로 시점 변경' ▲ PVE 모드에서는 1, 2, 3, 4번 키가 스킬이었던 것에 비해 각 슬롯에 장착한 웨폰 선택해 전투를 진행하는 '웨폰 시스템' ▲ 적을 격추하거나 피해를 받을 때마다 쌓이는 필살기 게이지가 일정량 모여야 발동하는 '패시브 스킬' ▲ 필살기 게이지를 소모해 사용하는 유닛별 '고유 필살기'(난무형, 전탄형, 맵병기) ▲ 묵, 찌, 빠 같은 전작의 '상성 개념'이 어설트, 밸런스, 슈터의 3종류로 변경 등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플레이 화면 아군 유닛 체력 바 왼편에 유닛 랭크와 선명한 묵, 찌, 빠 마크가 자리하고 있다. 차후 변경될 예정이라고 한다.
플레이 화면 아군 유닛 체력 바 왼편에 유닛 랭크와 선명한 묵, 찌, 빠 마크가 자리하고 있다. 차후 변경될 예정이라고 한다.

즉 게임성에 직결되는 시점과 무기 체계, 유닛 속성 구분이 동일하다.

다음으로 변화된 것들에는 ▲ 이용자들의 숙련도에 맞춰 대전 상대를 자동으로 매치시켜주는 '매치메이킹 시스템' ▲ 전작의 것보다 입체적으로 3~4배는 확장된 '대전 맵' ▲ 체력 10% 미만에서 발동되는 위력과 이펙트가 강화된 '진필살기' ▲ 이용자 취향대로 원하는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웨폰 체인지 시스템' 등이다.

건담의 진필살기 발동 모습.
건담의 진필살기 발동 모습.

이 중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신규 시스템은 역시 '웨폰 체인지 시스템'이었지만 이 시스템은 오는 3월경 업데이트될 예정으로 아쉽게도 이 날에는 만나볼 수 없었다.

이 '웨폰 체인지 시스템'은 제한된 코스트 내에서 원하는 무기를 장착해 전투에 참가할 수 있는 일종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무기 슬롯 1, 2, 3번을 모두 다른 무기로 갖출 수도 있고 동일한 무기를 1, 2, 3번에 모두 넣을 수도 있다. 회사 측은 "설정과 고증에 따른 각 유닛별 특수 장비와 공용 장비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고 설명하며 "'웨폰'을 '뽑기'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스왑', '순줌'…위치렉 안녕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전작에서 가장 큰 논란을 가져왔던 '스왑'이었다. '스왑'은 다른 모션을 강제 발동해 근접 무기의 후딜레이를 생략하는 방법으로 렉을 강제 발생시켜 적을 혼란시키고 추가 타격을 넣는 것으로, FPS 게임에서 자주 사용되는 '버니합'과 유사한 플레이 방식이었다. 버그성 플레이 논란이 일자 게임사 측에서 기술로 인정해 더 큰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또한 저격 무기를 갖춘 유닛이 사용하던 기술인 '순줌'도 사용 가능한지 살펴봤다. '순줌'은 'FAST ZOOM'에서 따온 말로 '스왑'과 마찬가지로 후딜레이를 사용한 플레이 방식이었는데, 착지 모션으로 특수 무기 사용 시 발생하는 선 딜레이를 없애 빠르게 적을 공격하는 플레이 방식이다.

스나이핑 모드 사용 시 나타나는 UI.
스나이핑 모드 사용 시 나타나는 UI.

'스왑'은 유닛을 아주 살짝 점프한 뒤 지상에 착지하는 동시에 쉬프트 버튼으로 스나이핑 모드를 사용하고 바로 공격을 가하면 그냥 스나이핑 모드로 적을 타격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적을 공격할 수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해왔다.

'SD건담넥스트에볼루션'에서는 이런 기술은 사용하지 못할 전망이다. 우선 '스왑'의 경우에는 발동 조건이 성립하지 않는다. 유닛의 무기 변경 시 모션 자체가 없고 '빔 샤벨' 생성 모습만 나타난다. 또한 '순줌'은 사용할 의미가 없어졌다. 스나이핑 모드 사용 시 준비 동작이 없어 바로 무기를 발사할 수 있고 특수 모드와 일반 모드의 전환이 굉장히 빠르게 변경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들의 사용이 힘들었던 이용자들에게는 희소식으로 보인다.

맵이 워낙 커서 스나이핑 모드로도 적은 이 정도 크기로 보이는게 보통이다.
맵이 워낙 커서 스나이핑 모드로도 적은 이 정도 크기로 보이는게 보통이다.


◆8:8 대규모 대전, 어지럽네

PVP 모드의 핵심은 바로 8:8 대전이다. 트리니티게임즈 심대식 실장은 "소수로 대전을 진행하면 한쪽의 구멍이 너무 크게 느껴지기도 해 팀별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수를 늘렸다"며 "가능하다면 16:16, 32:32 등의 대단위 전장을 만들고 싶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험해본 8:8 대전은 생각보다 더 정신없었다. UI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으나 어디서 공격 중인지를 알기가 힘들었다. 웨폰 시스템, 미니맵 등의 UI 배치는 전작과 동일하나 화면 중앙의 조준점, 배경 시야 거리 등이 확연히 다르기에 다소 적응이 힘들었다.

채팅창에는 입은 데미지량이 지속적으로 표시됐는데 오히려 이것이 신경쓰여 전투에 집중하지 못하기도 했다. 전투 한 번에 두세명과 접전을 벌이고 나면 채팅창이 빠르게 올려가버려 사실상 내용 확인도 어렵다.

다대다의 정신없는 전투속에선 어디서 공격 중인지 파악도 힘들다.
다대다의 정신없는 전투속에선 어디서 공격 중인지 파악도 힘들다.

또한 8:8 대전이기에 맵 중 두 군데에서는 항상 3~5인이 참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어 전황 파악에 더 많은 집중이 필요했다. 특히 맵이 3배 이상 입체적으로 넓어진 만큼 시야가 좋은 높은 위치에서도 전황 전체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팀 밸런스라는 면에서는 다수의 대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는 동의하나 이용자의 게임 몰입을 위해 UI 조정 및 오퍼레이터의 서포트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이와 관련해 반다이남코 코리아 김형길 팀장은 "내부에서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부분으로 8:8 대전으로 정하기까지도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오픈 후 이용자들의 반응과 니즈를 듣고 이에 따라 더 큰 규모의 전투를 만들거나 소규모 전투를 만들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기존 PVE 이용자를 위한 보상 필요

신규 콘텐츠인 PVP 모드는 PVE와 전혀 별개의 모드로 현재 기존 PVE 모드와 연결성이 없다. PVP 전용 기체가 따로 있는 등 연결되는 것은 이용자 아이디와 게임머니 정도 뿐이다.

PVE 모드에서 모든 기체를 모아 성장 시켰던 이용자라 할지라도 PVP 모드를 즐기려면 다시 0에서 시작해 하나하나 기체를 얻어 대전을 통해 다시 처음부터 성장시켜야하는 것이다.

당장 빠르면 다음주 업데이트가 예정됐지만 이렇다 할 보상안 혹은 두 가지 모드 모두를 이용하는 이용자를 위한 연결 방안은 아직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PVP 모드 준비에 집중하고 있어도 PVP만을 위한 게임으로 만들어갈 것은 아니라고 밝히긴 했지만 보상안, 모드 간 연결고리 등의 조치를 아직 마련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PVP 콘텐츠 추가 이후 원작 스토리를 구현한 미션과 PVP 모드와의 연결점 등 PVE 리뉴얼을 예고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어 당장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기존 이용자들에게 이해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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