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3은 2014년 '블레이드'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하드코어 액션 RPG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는데요. 이후 4:33이 2년 만에 선보인 액션 RPG라는 점에서 '로스트킹덤'에 대한 기대감은 상당했습니다. 사전 등록에 100만 명이 몰렸다는 것만 봐도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죠.
팩토리얼게임즈가 개발한 '로스트킹덤'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눈에 띄긴 하지만 '히트', '레이븐', '이데아' 등 기존 액션 RPG 강자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수작입니다.
◆액션의 진화
이 게임의 강점은 액션에 있습니다. 액션 RPG들이 새로 나오면 으레 내세우는 게 '호쾌한 액션', '짜릿한 손맛'인데, '로스트킹덤'은 이 액션의 맛을 제대로 살린 느낌입니다.
일단 전투 효과가 일품입니다. 적들을 공격할 때 사운드가 참 찰져요. 귀에 착착 감긴다고 할까요. '내가 때리고 있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스킬을 사용해 수많은 몬스터들을 한 번에 쓸어버리는 쾌감도 상당하죠.
적의 공격에 맞춰 정확히 방어 버튼을 누르면 반격 스킬이 나가는데, 이 때 손맛이 상당해요. 과거 '귀무자'에서 일섬을 발동시킬 때의 짜릿함이라고 할까요? 대미지도 상당하기 때문에 제 2의 스킬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실제로 스킬 강화탭에서 반격을 다양하게 강화시킬 수도 있고요.
연계기도 눈에 띕니다. '히트'에서 스킬로 적을 다운시킨 다음 공격버튼을 누르면 연계 스킬이 나가는 것과 비슷한데요. '로스트킹덤'은 공격시 적이 일정 확률로 그로스 상태에 빠지는데, 그 때 해골버튼이 활성화 됩니다. 다운이 됐으냐, 스턴이 걸렸느냐에 따라 발동되는 그로기 연계 스킬도 다르죠.
'로스트킹덤'의 액션은 특히 보스전에서 극대화됩니다. 보스는 체력바 밑에 별도로 그로기 게이지가 있습니다. 이 게이지를 다 깎으면 그로기 공격이 시전되는데, 버튼을 연타해서 강력한 공격을 펼칠 수 있죠. 흩뿌려지는 선혈은 덤입니다. 보스는 체력 상태에 따라 외형이 변하기도 하죠.
다만 스킬 쿨타임이 긴 점은 좀 아쉬워요. 스킬 재사용 시간 감소에 포인트를 투자하지 않았을 때, 쿨타임이 최대 30초나 되거든요. 10~20초 사이 정도로 조절이 되면 어떨까 생각이 되네요.
스킬 쿨타임이 긴 만큼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합니다. 쿨타임이 없는 반격으로 대미지를 가해야 할 때도 있죠. '로스트킹덤'은 어느새 '보는 RPG'가 되어버린 액션 RPG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본연의 재미인 액션을 극대화한 게임이라고 보여집니다.
◆실시간 콘텐츠로 재미 'UP'
액션 RPG에게 있어 액션 말고 중요한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실시간 콘텐츠죠. 어느정도 액션 RPG의 맛이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부가적인 콘텐츠를 원했고, 지난해부터 액션 RPG들도 실시간 콘텐츠를 속속 장착하기 시작했죠.
'로스트킹덤'도 다양한 실시간 콘텐츠가 구비돼 있습니다. 레벨을 올리면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실시간 콘텐츠는 '심연의 던전'입니다. 최대 4명의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막아내면서 맵 중앙에 있는 유물을 지켜내는 콘텐츠죠.
화면 왼쪽 상단에는 누가 가장 많은 기여를 했는지 표시되는데요. 실시간으로 순위가 바뀌기 때문에 협동을 하면서도 묘하게 경쟁심이 발동하죠. 주간 순위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도 쏠쏠하기 때문에 버릴 수 없는 콘텐츠입니다.
다른 이용자와 1대1로 진검 승부를 펼치는 리그전도 빼놓을 수 없죠. 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이용자라면 리그전에서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습니다.
17레벨에 오픈되는 레이드는 최대 4인의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협동해 거대 보스를 사냥하는 콘텐츠입니다. 보스와 조우하면 거대한 크기와 무시무시한 외형에 일순 위압감이 들기도 하지만, 강력한 동료들과 함께인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좋은 장비를 얻으려면 보스를 때려잡아야죠.
이 밖에 많은 이용자가 어우려져 전투를 벌이는 난투장도 있습니다. 또 조만간 정예 레이드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로스트킹덤'
'로스트킹덤'은 특이하게 마을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이 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는 게 문제죠. 또 전투를 마치고 마을에 복귀할 때 서버에 재접속을 하기 때문에 잠깐이지만 랙이 발생합니다. 이 부분은 많은 이용자들에게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죠.
하지만 독특하지 않습니까. 액션 RPG에 마을이 있다니요. 또 기대가 됩니다. 4:33이 이 마을 시스템을 통해 어떤 색다른 재미를 보여줄지가요.
지난해 지스타에서 '로스트킹덤'을 해보고 마을에 대해 이것저것 물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일단 '로스트킹덤'의 마을은 이용자의 스토리 진행 상태에 따라 NPC와의 대화 내용이나 퀘스트가 달라지게끔 기획됐다고 합니다.
또 조만간 경매장이 열린다고 하는데요. 모바일 RPG에서 아이템 거래가 되는 게임은 정말 드물죠. '로스트킹덤'의 경매장이 어떤 형식으로 개방될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됩니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