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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모바일 게임사, 상장러시 '기대반 우려반'

[이슈] 모바일 게임사, 상장러시 '기대반 우려반'
다수의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올해 상장 계획을 공식화했다. 젊은 청년 재벌이 다시 탄생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한편, 일각에서는 주가에 연연해 게임 개발 일정을 무리하게 변경하거나 단일 게임 매출 하락으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질까 우려섞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와 썸에이지, 넵튠, 더원게임즈, 이엔피게임즈, 넷게임즈 등의 게임사가 상장을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주간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넷마블은 국내외 상장을 모두 염두에 두고 상장을 추진 중으로, 대표주간사로 JP모건과 NH투자증권, 씨티글로벌마켓증권, 한국투자증권를 선정했다. 주선 증권사만 네 곳에 이르는 것.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넷마블은 회사 매출의 80%를 모바일 게임 10종이 고르게 차지하고 있다. 게임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특정 게임 의존도가 낮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해외 시장 매출비중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의 28%에서 4분기 48%를 달성했다.

[이슈] 모바일 게임사, 상장러시 '기대반 우려반'

넷마블게임즈 산하의 개발 자회사들인 넷마블몬스터(대표 김건), 넷마블넥서스(대표 정현호, 배봉건), 넷마블엔투(대표 최정호)도 상장을 계획 중이다.

넷마블 등의 대형 게임사 외에도 중소 게임사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영웅'을 개발한 썸에이지(대표 백승훈)는 오는 13일부터 코스닥에서 거래가 시작된다. 앞서 케이비제6호스팩와의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한 썸에이지는 작년 95억원의 연매출을 거둔 바 있다.

모바일 게임사 넵튠도 오는 10월 13일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할 예정이다. 대신밸런스제1호스팩은 넵튠과의 합병을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지난 3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제출했다. 넵튠은 정욱 전 한게임 대표 대행이 설립한 게임사로 지난해 100억 원의 연매출을 달성한 회사다.

이엔피게임즈(대표 이승재)도 내년 코스닥 상장을 예고했다. 이스트소프트의 2대 주주이자 작년 205억원의 연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지난해 초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승재 이엔피게임즈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엔피게임즈는 대작 보다 다작으로 매출 상승을 꾀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은 또 다른 성장을 위한 준비로 회사를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취지"라고 말했다.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들이 주목 받는 것은 이들이 데브시스터즈, 선데이토즈, 파티게임즈 같은 제2의 '카카오키즈'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말 코스닥에 상장하며 큰 수익을 낸 선데이토즈(대표 이정웅)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게임사 상장 러시가 올해 한층 더 가속화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수의 국내 모바일 게임사들이 연이어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게임사들의 국내 증시 입성 문턱이 낮아졌다는 점이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초반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2002년에는 엠게임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에서 온라인 게임의 유료화 관련 사업성 미흡을 이유로 상장 탈락했고 대장주로 꼽히는 컴투스도 2004년 코스닥 입성에 실패한 바 있다.

이랬던 것이 국내 게임 산업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게임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두며 기술을 인정받으면서 진출을 위한 조건이 크게 낮아졌다.

다만 낮아진 상장의 문턱 만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단일 게임의 흥행에 힘입어 증시에 입성한 게임사들이 해당 게임의 하락세를 걸으며 주가도 급락한 전례가 있어서다. 주가에 연연해 게임 개발 일정을 무리하게 변경해 개발에 차질을 겪은 경우도 부지기수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경우처럼 한 게임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춰야할 것"이라며 "안정적 경쟁력을 갖춘 뒤에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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