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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의 겜남썸녀] 넷마블 '이사만루2 KBO'

게임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매주 수많은 모바일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얼어붙었던 온라인게임 시장도 봄을 맞았습니다. 데일리게임은 양한나 아나운서와 함께 직접 개발자를 찾아가 신작 혹은 인기작들의 소개, 인기 비결, 공략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코너 '겜남썸녀'를 연재합니다. '게임 초보' 양한나 아나운서의 좌충우돌 게임사 방문기, 시작합니다!<편집자주>

'이사만루' 시리즈는 국내 모바일 야구 게임을 대표하는 이름이다. 이 시리즈의 최신작 '이사만루2 KBO'는 보다 진보된 그래픽, 사실감을 높여주는 비패턴 기술, 모바일 야구 게임으로는 최초로 적용된 이용자간 선수 거래소, 1대1 실시간 대결 등이 녹아든, 야구게임 한우물만 파온 공게임즈의 기술이 집약된 게임이다.

넷마블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사만루2'는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항하고 있다. 최근에는 16시즌 선수 업데이트로 활력을 얻었다. 프로야구 시즌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이사만루2'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는 느낌.

양한나 아나운서는 지난해 겜남썸녀를 통해 '이사만루2'의 전작 '이사만루2015'를 즐겨봤다. 꼭 1년만에 만나는 '이사만루'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작년에는 파울만 쳐댔던 양한나 아나운서,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양한나의 겜남썸녀] 넷마블 '이사만루2 KBO'

양한나=야구,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작년에 재미있게 했던 '이사만루' 최신 시리즈가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 동안 RPG만 쭉 하다가 오랜만에 스포츠 게임을 한다고 하니 설레는데요. 제가 운동 신경이 좀 좋거든요(웃음). 거두절미 하고, 공게임즈로 가보시죠!

야구 게임을 한다고 했더니 유니폼을 입고 왔다. 예전에 시구를 했을 때 입었던 SK 와이번스의 유니폼이다. 원래 양한나 아나운서는 기아 타이거즈 팬이지만 시구 이후로 SK 와이번스도 응원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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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아나운서에게 '이사만루2'를 설명해 주기 위해 나온 이는 공게임즈 개발본부 기획실 황성현 대리다. 다부진 체격이 눈에 확 들어온다. 알고보니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비롯한 다양한 무술을 했었다고. 긴장한 표정이지만 눈가에서 장난기가 살짝 느껴진다.

양한나=와, 주먹에 굳은 살이 장난 아니네요. 그 동안 많은 개발자나 PM을 봐왔는데 대부분 학구적인 느낌이었거든요. 운동할 것 같은 사람은 처음이에요. 방금 막 밖에서 공 던지다 오신 느낌(웃음)?

황성현=야구는 잘 못해요. 보는 걸 좋아하죠.

양한나=제가 작년에 '이사만루2015'를 해봤었거든요. '이사만루2'는 어떤 게 바뀌었나요?

황성현=일단 리얼한 모션들이 많이 추가됐어요. 맨손 캐치나 달려가면서 송구하는 것들이죠. 또 선수들 문신이나 얼굴도 디테일하게 보정이 됐고요. 무엇보다 이적 시장을 넣은 게 가장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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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모바일 야구 게임에서 이용자끼리 선수를 사고 팔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항상 뽑기로만 선수를 수급할 수 밖에 없어서 원하는 선수가 안나오면 답답했거든요.

황성현=그게 허들이라고 생각했죠. 이적 시장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좀 더 빨리 모을 수 있게 했어요. 게임은 좀 해보셨어요?

양한나=전작도 그렇지만 '이사만루2'도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 무엇보다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황성현=무슨 대리만족이요?

양한나=지금 SK는 잘하고 있는 기아가 하위권이라서.. 여기서는 좋은 선수들을 맞춰서 1등을 할 수 있잖아요(웃음).

황성현=순위가 낮은 구단의 팬들이 야구 게임에서는 강하더라고요. '이사만루2'에서도 한화가 상위권에 있어요(웃음).

게임을 미리 좀 해봤다고 했지만, 얼마나 했는지는 미지수. 일단 튜토리얼을 통해 양한나 아나운서 실력 점검에 들어갔다. 작년에는 튜토리얼 깨는데만 20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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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현=일단 피칭 연습을 해보죠. 구종을 선택하고 원이 좁아질 때 타이밍을 맞춰서 터치하면 돼요.

양한나=타격은 몰라도 투구는 잘해요. 리듬 게임 하듯이 맞추면 되더라고요.

황성현=꽤 잘하시는데요?

양한나='이사만루2' 광고 모델이 예정화죠?

황성현=건강미가 넘치시잖아요. 우리 게임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한거죠.

양한나=저도 한 건강미 하는데.

황성현=아 예(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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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는 튜토리얼은 안하고 또 일 욕심이다. 전에는 성우를 잘 할 수 있다더니, 이번에는 게임 광고 모델까지?

황성현=공을 던질 때 체력에 따라서 원이 좁아지는 속도가 달라져요. 체력이 많으면 퍼펙트 피칭을 더 잘할 수 있게 되죠.

양한나=퍼펙트 피칭에 성공하면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송진가루가 흩뿌려지는 연출이 멋있어요.

황성현=퍼펙트 피칭을 하면 장타가 나올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투구를 할 때는 항상 집중을 하셔야 합니다.

타격, 도루, 병살타 처리까지 간단한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양한나 아나운서. 병살타 처리에서 조금 해메긴 했지만 일단 타격이 강해졌다. 작년에는 파울만 쳐댔는데.. 어쨌든 튜토리얼로 감을 잡았으니 선수를 둘러보고 라인업을 변경해볼 차례다.

양한나=처음 게임을 할 때 내가 선택한 구단 선수를 두 명 밖에 가져갈 수 없어서 당황했어요.

황성현=다양한 맛을 보고 원하는 선수를 수집하라는 취지였는데 호불호가 좀 갈렸지요.

양한나=저는 선수들이 다 이적을 한 줄 알았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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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사만루2'는 16시즌 라이브 카드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또 이용자가 선택한 구단의 16시즌 선수 카드 10장을 지급하면서 보다 팀 덱을 맞추기 쉽게 했다.

황성현=80~90년대 선수들도 들어갔어요. 능력치가 굉장히 좋죠.

양한나=어떤 선수가 가장 좋아요?

황성현=음, 다 좋은 능력치를 갖고 있지만 선동렬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양한나=어머, 그러고 보니 선동렬 전 감독님을 좀 닮은 것 같아요(웃음).

황성현=저 배기성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요새는 유민상도 들었어요. 살 빼는 중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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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만루2'는 똑같은 시즌의 선수 두 명을 갖추면 강화를 할 수 있다. 스포츠 게임으로 따지면, '피파온라인3'의 그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또 선수를 수급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필요없는 선수를 돌려 트레이드를 할 수 있고, 스카우트를 통해서도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양한나=스타 플레이어 카드 능력치가 좋아서, 다들 이것만 살 것 같은데요. 일단 반짝거려서 예뻐요.

황성현=어렸을 때 문방구에서 팔던 뽑기 카드에서 프리즘 카드 느낌이죠(웃음).

양한나=강화 수치에 따라 카드 색깔이 바뀌더라고요. 전작은 그냥 등급별로 색깔이 달랐던 것 같은데.

황성현=일단 등급은 스타, 일반만 있어요. 중요한 것은 강화 수치죠. 어떻게 보면 수집에 대한 목적성이 바뀐 느낌?

황성현 대리가 미리 준비해온 빵빵한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리고, 시즌 모드를 해보기로 했다. 양한나 아나운서의 실력을 고려해 난이도는 가장 낮은 비기너로 설정.

양한나=저는 오토로 돌리는 게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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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RPG만 하더니 자동에 너무 익숙해 진 거 아냐(웃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헛스윙의 연속이다. 튜토리얼과 실전은 다르다?

황성현=게임 많이 안해보신 것 같은데(웃음).

양한나=아니에요! 금방 감 잡을 거예요.

황성현=엄청 좋은 선수들로만 채워놨는데. 지금 하고 계시는 경기는 어른과 초등학생의 싸움이라고 보셔도 될 정도로.

양한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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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스윙과 파울은 연발했지만 어쨌든 선두 타자가 1루를 밟았고, 1점도 냈다. 투구에 열중하던 양한나 아나운서, 포수 뒤에 있는 광고판에 눈이 간다.

양한나=어? 이거 돈 받고 광고 해주는 거예요?

황성현=PPL이예요.

양한나=야구 게임에서 이런 시도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정말 신선해요.

황성현=원래 야구 하면 호X이 두마리 치킨인데, 그건 없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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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이닝이 진행되면서 날이 점점 어두워지거나, 바람 부는 방향이 표시되는 것도 눈이 가네요. 정말 리얼 그 자체인데요?

황성현=이번 시리즈에서는 전광판에 타자 타율도 나와요.

'이사만루2'는 게임 도중에 자동과 수동 변환이 가능하다. 이 또한 국내 모바일 야구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스템이다.

양한나=자동만 눌러놔도 실제 경기를 보는 느낌이예요. 그런데 저는 자동으로 하면 승률이 더 높아요. 제가 잘 못하는 거겠죠(웃음)?

황성현=기분 탓입니다(웃음). 좀 더 빨리 돌리고 싶으면 시뮬레이션권을 사용하면 돼요. 보고 있다가 득점 찬스가 왔을 때 수동으로 변환해서 타격을 할 수도 있죠.

양한나=황 대리님 실력도 좀 보고 싶은데요?

황성현=저 그렇게 잘 못해요. 일이 바빠서 게임할 시간이 많이 없어요.

양한나 아나운서가 하던 게임을 받아서 시작한 황성현 대리,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황성현=상대가 투수도 교체했어요. 제가 잘하니까.

양한나=아니, 못 하신다더니(웃음). 참, 기사를 찾아보다가 비패턴 기술이란 걸 봤는데, 그게 뭐예요?

황성현=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면,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고 보면 돼요. 투수가 던진 공이 날아오는 방향과 타자가 공을 치는 타이밍에 따라서 타구가 날아가는 방향이 결정돼죠. 우리가 추구하는 게 '리얼 야구'에요. 실제 경기처럼 모든 경우의 수를 최대한 많이 구현하려고 노력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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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공게임즈는 야구 게임만 개발을 해왔다고 들었어요.

황성현=다들 야구 게임에 대한 프라이드가 엄청나요. 그래서 이용자 여러분에게도 이전보다는 계속 발전하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이사만루2'는 아직 부족하지만 노력한 만큼 어느정도 구현이 됐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업데이트를 통해서 더 다듬어 나갈 겁니다. 전직원 모두가 밤낮없이 일하고 있어요(웃음).

양한나=저는 굉장히 훌륭해 보이는데, 겸손하시기도 하셔라(웃음). 이만큼 정교한 야구 게임이 또 있을까 싶은데요. 이거 봐, 넘어지면서 송구하네요.

황성현=은퇴한 야구 선수들을 모셔서 모션 캡처를 땄어요. 예전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발전했죠. 옛날에는 플라이 타구가 나오면 선수가 공도 안보고 막 뛰어가서 탁 돌아서 잡았다면, 지금은 공을 쳐다보면서 달려가죠.

시즌 모드 외에도 '이사만루2'에는 각 시즌 우승팀과 겨뤄볼 수 있는 도전 모드가 있다. 2008 시즌까지 구현돼 있는 도전 모드의 한국 시리즈에서는 미션 수행에 따라 각 시즌 선수팩을 받을 수 있다. RPG로 따지면 던전을 깨나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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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이제 이적 시장을 좀 둘러보고 싶어요. 혹시 이적 시장을 넣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황성현=대부분 선수 카드를 뽑기로만 얻을 수 있잖아요? 뽑았을 때 원하는 선수가 안나오면 버리고. 그런 반복된 패턴을 탈피하고자 넣은 게 이적 시장입니다.

양한나=나한테 필요한 선수를 검색해서 바로바로 살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황성현=그렇죠. 간단하게 이름을 검색할 수도 있고, 상세 검색으로 팀, 포지션까지 설정해서 찾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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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그럼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는 누군가요?

황성현=선동렬이요. 현역 중에서는 찰리나 에릭?

양한나=선수들의 몸값이 오르고 내리는 기준은 뭔가요?

황성현=선수 판매량에 따라서 달라져요. 매물이 많아지면 몸값이 내려가죠. 최고가와 최저가가 있어서 그 사이 금액으로 등록을 하죠.

양한나=선수들을 팔 때 현재 이적 시장에서 적정가가 얼마인지 표시가 안되는데 그게 좀 불편해요(웃음).

황성현=건의하겠습니다(웃음).

양한나=이용자들이 이적 시장을 얼마나 이용하나요?

황성현=지금 이 순간에도 엄청나게 등록되고, 또 팔리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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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콘텐츠를 모두 둘러봤다. 이제 양한나 아나운서와 황성현 대리의 1대1 대결만 남았다. '이사만루2'는 실시간 대전 모드를 지원하는데 짧게 플레이를 원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1이닝, 4이닝은 물론 야구 본연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9이닝짜리도 지원한다. 이번 대결은 4이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양한나=봐주시면서 할 거죠?

황성현=일단 팀 전력 차이가 어마어마 하잖아요.

양한나=그래도.. 아까 하시는 것 보니까 잘 하시던데.

황성현=조금 긴장이 되네요. 승부욕이 있어서 지고 싶진 않아요(웃음).

양한나=와, 저랑 대결을 하셨던 모든 분들은 '져줘야지'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하시던데.

황성현=아 예(웃음).

실력 차는 둘째치고 팀 전략 차가 심하다. 양한나 아나운서는 공게임즈가 세팅해놓은(이 대결 이후 사라질) 전 포시젼이 스타 플레이어로 번쩍이는 라인업을 가졌고, 황성현 대리의 라인업은 일반 선수들로만 채워졌다. 그래도 양한나 아나운서가 질 것 같은 기분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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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아나운서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다. 초구를 공략했지만 우익수 플라이. 두 번째 타자는 2스트라이크로 몰렸지만 황성현 대리의 실투에 안타를 기록. 2사 1루. 3번타자 이만수가 나왔다.

양한나=이번에 홈런 하나 쳐도 되죠?

황성현=그러시던지요(웃음).

자신만만하게 홈런을 예고했던 양한나 아나운서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제 황성현 대리가 공격할 차례. 양한나 아나운서의 선발 투수는 최고의 능력치와 몸값을 자랑하는 선동렬이다.

황성현=아, 선동렬 너무 센데. 계속 파울아니면 플라이 아웃인데요?

하지만 양한나 아나운서에게는 약점이 있었으니, 수비였다. 투구는 잘해도 수비를 너무 못한다. 내야수 땅볼인데 송구를 안하고 가만히 있다니. 그 사이에 황성현 대리는 재빠르게 2루까지.

공을 칠 때마다 황성현 대리의 '합!'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리고는 어김없이 안타. 점수차는 2대0. 황성현 대리가 1회부터 2점 리드했다.

황성현=연습 때는 굉장히 잘하셨는데, 지금은 왜(웃음).

양한나=집중하고 있으니까 말 걸지 마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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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나 아나운서의 불편한 심기를 눈치챈 듯, 황성현 대리는 가운데 직구만 계속 던진다. 하지만 계속 플라이 아웃. 한 승부욕 하는 양한나 아나운서의 눈이 불타오른다.

다시 황성현 대리의 차례. 안타를 치고 나간 선두 타자의 2루 도루가 깔끔하게 성공한다. 양한나 아나운서가 눈을 부릅 뜨고 황성현 대리를 쳐다본다.

황성현=도루 안할게요. 승부욕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만(웃음).

양한나=됐거든요? 최선을 다해주세요(웃음).

황성현=투구는 잘 하시는데 수비를 잘 못하네요. 공을 잡고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데.

양한나=저도 머리는 이해하는데 손이 잘 안따라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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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경기가 진행되고, 양한나 아나운서의 마지막 공격이 시작됐다. 최소 2점을 내야 하는 양한나 아나운서. 선두 타자가 때려낸 공이 2루타성 코스로 날아간다. 하지만 진루를 하지 않아 1루에 머물... 아, 대신 해주고 싶다.

황성현=갑자기 잘 치시는데요?

양한나=좋았어! 공 빨리 던져요.

선발 투수 니퍼트의 체력을 힐끔 본 황성현 대리, 투수를 교체한다.

양한나=와, 투수 교체까지. 그렇게 저를 이기고 싶으신 건가요?

결국 2대0으로 황성현 대리의 승리. 그에게 봐주는 건 없었다. 양한나 아나운서의 애교 작전도 소용없었다.

황성현=아, 봐드렸어야 하는데.

양한나=이겨놓고 그런 말 마세요.

황성현=제가 아니었어요. 승부욕에 미친 다른 사람이었어요. 어제 긴장해서 잠을 잘 못잤는데 오늘은 푹 잘 수 있겠네요(웃음).

양한나=진짜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분 처음봤어요(웃음). 열심히 연습해서 꼭 이겨야지. 다음에 한 판 콜?

황성현=콜!


글=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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