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소리'가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상당했다. 사전 등록에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몰렸고, 공식 카페 회원 수는 9만명에 달했다. 네이버 최고 인기 웹툰이 모바일 게임으로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가 서비스하고, 디디디게임이 개발한 '마음의소리 with 네이버웹툰'(이하 마음의소리)는 원작의 감성을 잘 살린 게임이다. 기본적으로 디펜스 장르지만 RPG의 성장, 수집 요소가 잘 녹아있고, 다양한 콘텐츠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마음의소리'는 이종하 디디디게임 대표의 신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게임이다. 이용자들과 소통하면서, 이용자들이 최대한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게 이종하 대표의 철학이다.
◆우연히 다가온 기회
차기작을 고민하던 이종하 대표는 IP 기반 게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적당한 IP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에 네오위즈게임즈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처음에는 고사했다.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뽑아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네오위즈의 삼고초려가 이어졌다. 두 번째 만남에서 "'마음의소리' 정도는 되야 해볼만 하지 않을까"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던진 이종하 대표의 말에 네오위즈는 세 번째 만남에서 정말 '마음의소리' IP를 들고 왔다.
그렇게 계약이 체결되고 디디디게임 전 직원은 2~3주 동안 '마음의소리' 웹툰을 1화부터 정주행했다. 그리고 디디디게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디펜스 장르로 개발 방향이 잡혔다.
"사실 '마음의소리' IP로 만들 수 있는 콘셉트 자체가 많지는 않았어요. 구글 플레이 100위권 안에 있는 게임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마음의소리'와 매칭될만한 장르가 있는지 확인한 적도 있어요. 잘 없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장르로 가자고 방향을 잡았습니다."
네오위즈와 네이버의 마케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마음의소리'를 노출시키는 한편 웹툰 미리보기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네오위즈 김유라 PM의 설명이다.
"네이버에서 마케팅 측면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고, 우리도 기본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마음의소리'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곧 대형 업데이트가 있을 건데, 그 때 맞춰서 진행할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만족해야 게임도 산다
이종하 대표가 '마음의소리'를 개발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원작 구현다. 팬심으로 '마음의소리'를 내려받은 이용자가 원작과 게임이 전혀 다르면 실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작을 잘 살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
이 생각은 제대로 적중했다.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본 이용자 대다수가 원작을 잘 구현한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고, 조석 작가까지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실 원작을 기반으로 게임을 제작하면 검수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워요. 하지만 조석 작가님은 굉장히 호의적이었고, 우리 게임에 대해 긍정적이었습니다. 게임도 굉장히 재미있다고 해주시면서 타이틀 화면도 직접 그려주셨죠."
캐릭터 목소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웹툰을 보면서 떠올리는 캐릭터의 목소리는 독자 개개인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다. 이종하 대표는 이용자 대다수가 만족할만한 캐릭터 목소리 더빙을 위해 유명 성우들을 초청, 세 번이나 작업을 하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게임을 출시하고 이종하 대표는 매일마다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콘텐츠가 불편하다거나, 난이도가 높다는 부분을 모두 수렴해 개선 방향을 잡는다. 다가오는 업데이트에서는 반복전투도 추가된다.
"오픈 버전 때 넣을지 말지 고민했던 게 반복전투에요. 반복전투가 이용자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어떻게 보면 콘텐츠 소비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잖아요. 그래도 편의는 다 제공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것들을 추가하는 데 업데이트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종하 대표는 장기적으로 한 달에 두 번의 업데이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이용자들의 의견에 반응을 하면서 맞춰간다는 생각이다. 추가될 콘텐츠에 대한 기획도 다 준비돼 있다. 콘텐츠 추가와 시스템 추가가 보름 간격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 만든다
아직 추가될 콘텐츠들이 많지만, 궁극적인 엔드 콘텐츠는 길드 콘텐츠다. 모바일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것은 결국 이용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기 때문. 일단 다가오는 업데이트에서는 이용자들이 협동해 보스를 잡는 레이드가 추가된다.
"길드 콘텐츠의 궁극은 길드전이라고 봐요. 길드끼리 전투를 하고, 길드 로얄티가 높아지고, 그 부분에 재미를 느낄 때 충성 이용자들와 계속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반년 이내에 길드전을 선보일 생각입니다."
'마음의소리'는 구글 플레이 매출 30위권에 안착하며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30위권은 원작 IP 파워를 생각했을 때 살짝 아쉬운 순위이기도 하다. 이종하 대표는 당장 매출 순위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마음의소리'를 더 많은 이용자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쪽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면 자연스레 매출도 높아진다는 생각에서다.
"이용자들은 공적하고 솔직해요. 이제부터 한 발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게 중요할 땝니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돈을 퍼붓는 것 보다는, 얼마나 오래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갈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가 순위에 연연하면서 게임을 만들었던 것 도아니고(웃음). 억지로 끌어올린 순위는 금방 내려가기 마련이죠."
네오위즈도 같은 생각이다. 어떤 퍼블리셔든 돈을 잘 버는 게 첫 번째 목표지만, 게임이 재미가 없으면 이용자도 없다. 그럼 어떤 시도도 할 수가 없다. 김유라 PM은 업데이트를 성실히 하면서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용자들이 돈을 써도 아깝지 않게, 그런 방향으로 게임을 만들어가는 게 맞다고 봐요. '마음의소리' 공식 카페는 네오위즈에서 관리하는데,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아주는 서비스 등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디디디게임과 네오위즈는 '마음의소리'를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 원작과 게임성을 둘 다 잘 살리는 방향으로 가면서, 이용자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그러면서 오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처음부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게 목표였어요. 더 많은 분들이 만족스럽게 '마음의소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음의소리' 많이 사랑해주세요(웃음)."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