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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모바일 게임사, 中 간 보느라 日 놓쳤다

[이슈] 국내 모바일 게임사, 中 간 보느라 日 놓쳤다
구글플레이 기준 역대 전세계 최고 매출 게임 10종 중 4종의 매출 대부분이 일본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여전히 최대의 시장임이 재확인되며 국내 개발사들이 그동안 중국 시장에 집중하느라 일본 시장을 등한시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앱 통계 분석 업체 앱애니가 최근 2012년 1분기부터 2016년 1분기까지의 자료를 토대로 모바일 게임들이 기록한 역대 기록들을 공개했다.

역대 전세계 최고 매출 게임은 퍼즐앤드래곤, 클래시오브클랜, 몬스터스트라이크, 캔디크러시사가, 게임오브워였다. 이어 모두의마블, 디즈니썸썸, 서머너즈워, 헤이데이, 월드오브미스틱위즈가 10위에 들었다.
이 중 캔디크러시사가와 클래시오브클랜은 폭넓은 인기도와 다른 많은 업체가 참고한 스토어 수익화 전략에 힘입어 다운로드와 매출 두 부분 모두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재미있는 것은 최고 매출 10개 게임 중 4종의 매출 대부분이 일본 구글플레이에서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모바일 앱 마켓 국가 중 하나로 세계 빅4 시장으로 꼽히는 한국, 중국, 미국, 일본 중에서도 탑 클래스다. 이렇게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큰 이유는 10여 년 전부터 PC보다 모바일로 인터넷을 향유해온 일본의 독특한 IT 콘텐츠 전파 방식과 콘텐츠에 대한 지불을 당연시하는 인식이 널리 보급된 것에 기인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결제에 부담을 가지지 않으며 콘텐츠를 정당하게 돈주고 사야 한다는 의식이 깊게 베어져 있어 ARPPU(1인당 평균 매출액) 또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 순위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일본이 부동의 매출 1위다(출처 앱애니)
전 세계 모바일 시장 순위들. 2014년에 이어 2015년에도 일본이 부동의 매출 1위다(출처 앱애니)

게다가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88% 정도인데 반해 일본은 아직 39%로 집계됐다. 일본 내 모바일 보급률이 상승한다면 모바일 게임 시장도 그 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그만큼 예전부터 매력적인 시장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가드가 단단한 시장이기도 하다. 우선 완성도가 떨어지거나 개발사, 회사에 신뢰를 느끼지 못하는 게임들은 바로 접어버린다.

게임 평가 시 운영에 실망했다는 응답을 한 이용자의 재 방문율이 타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그래픽도 보다 세련된 것을 추구해 품이 많이 들며 타 국가 이용자들에 비해 보다 풍성한 추가 콘텐츠를 찾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까다로운 시장이기에 시장 진입을 위해 문을 두드리다 지친 국내 개발자들은 보다 덜 까다로워 보이는 중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동안 한국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글로벌 전략을 세울때 유독 일본을 제외하고 중국 시장 위주로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 중국 시장에서 제대로 정착한 한국 모바일 게임은 거의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용량, 폰 성능, 현지 특수성에 수십개의 앱마켓, 블랙 마켓의 방해까지 접근 난이도가 너무 높았다. 역으로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침투가 진행돼 마켓 매출 상위권을 장기 방어 중이다.

까다로운 시장을 피해 낮은 ARPPU를 인구로 커버할 수 있는 시장인 중국으로 갔더니 더욱 난해한 시장이었던 셈이다.

모바일 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은 다른 모든 시장 진출과 동일하게 선점이 굉장히 유리하다. 이름을 알리고 레퍼런스를 쌓아 만들어 낸 인지도가 매출에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게임사의 신뢰도가 매출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일본의 경우 그 영향은 더욱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와서 다시 일본 진출을 생각하는 개발사들은 당연히 더 뒷줄에 설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일본에 진출할 적기를 놓친게 아닌가 아쉽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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