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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 마영전 카록 이용자, 그들이 분노한 이유는?

수 많은 게임들이 플레이되는 과정에서 여러 일들이 벌어집니다. 게임 내 시스템, 오류 혹은 이용자들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은 게임 내외를 막론한 지대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이에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오늘은 넥슨의 '마비노기영웅전'에서 일어난 한 시위에 관해 다뤄볼 예정인데요. 오랜 기간 소수민족으로 업데이트와 버그 패치에서 뒤로 밀려오면서도 조용했던 카록 이용자들이 몇 년만에 폭발했는데요. 항상 조용히 버텨왔던 그들이 어떻게 시위까지 벌이게 되었는지 알아보시죠.

◆'카록'이 뭔데?

[게.이.머] 마영전 카록 이용자, 그들이 분노한 이유는?

카록은 '마비노기', '허스키익스프레스'에 이은 넥슨의 개발팀 데브캣의 3번째 작품인 '마비노기영웅전'에 등장하는 캐릭터인데요.

피오나, 리시타, 이비에 이어 4번 째로 등장한 캐릭터입니다. 커다란 덩치에 강력한 완력을 사용한 잡기 기술, 유일하게 SP가 필요하지 않은 홀딩기인 힘겨루기 그리고 기둥과 화포가 달린 무쇠 주먹에 가까운 블래스터를 사용해 전투를 벌이는 캐릭터인데요. 게임 속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지역 출신으로 모두 인간인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자이언트 종족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인 카록은 태생부터 기다림, 인내와 연이 깊은 캐릭터인데요. 카록 캐릭터가 공개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2010년 여름, 데브캣이 밝힌 업데이트 로드맵에서 '8월 중 공개'라고 밝혀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한몸에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꿈꾸던 캐릭터였던 카록은 이전까지의 캐릭터와 전혀 다르다는 떡밥 하나만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불러일으켰죠.

현재는 사라진 XE서버, 프리미어 서버 보다 빠르고 호쾌하며 라이트한 느낌의 전투가 특징으로 프리미어 서버와는 다르게 점프 기능이 있었다.
현재는 사라진 XE서버, 프리미어 서버 보다 빠르고 호쾌하며 라이트한 느낌의 전투가 특징으로 프리미어 서버와는 다르게 점프 기능이 있었다.

그러던 중 프리미어 서버와는 다른 개념으로 추가될 계획이던 XE서버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로드맵 일정 공개 이후 한참이 지나도록 추가 정보 공개가 전혀 없었는데요. 8월에 밝히겠다던 신 캐릭터를 10월이 다 되가도록 정보하나 없이 기다리고 있으려니 이용자들의 불만이 쌓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기다릴 수밖에 없었기에 이용자들은 막연히 인내해왔는데요. 그렇게 다가온 10월 6일. 드디어 공식 홈페이지 개발자 노트 코너에 카록에 대한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공개된 정보는 원화와 스크린샷 몇 장이 전부였지만 기다리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가문 땅에 봄비와 같은 소식이었죠. 8월에 업데이트될 예정이었지만 두 달 정도야 괜찮지 뭐! 하며 위안삼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게다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김범의 힘이 넘치는 일러스트는 기대감을 더욱 키웠죠.

초기 카록 원화
초기 카록 원화

하지만 이후 카록은 원화 몇 장을 추가로 공개하는 것외에 정보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후 업데이트 예정이던 에피소트7이 먼저 업데이트되면서 이용자들은 "카록은 버려지는거냐", "개발포기냐"하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일부 이용자들은 우스갯소리로 "기왕 늦은 거, 지스타2010에서 공개하면 효과가 좋을테니 그때나 나올 것"이라고 했는데요.

말이 씨가 된 것인지 저 말이 사실이었던 것인지. 정말로 지스타2010 즈음해서 큼직한 소식들이 공개됐습니다. 지스타에서 카록 시연 버전을 공개하는 동시에 2009년 WWA 헤비급 챔피언을 차지한 이종격투기 선수 밥 샙을 공식 모델로 삼았다는 소식이었죠.

당시 마영전 이용자들은 밥샙이 전해주는 새로운 귀여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마영전 이용자들은 밥샙이 전해주는 새로운 귀여움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김범의 일러스트만으로도 헐떡이던 '마비노기영웅전' 이용자들은 엄청나게 흥분했고 공식 홈페이지와 각종 커뮤니티는 흥분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한 달 뒤에는 공식 홈페이지에도 12월 14일 카록 업데이트를 예고하는 마이크로 사이트가 등장했죠. 그리고 12월 6일, 테스트 서버에 카록이 업데이트 됨으로써 이용자들의 기나긴 기다림은 그제야 막을 내렸습니다.

◆드디어 카록 등장! 그런데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날 수 있었던 카록은 외형부터 전투 스타일까지 다른 캐릭터들과 달랐는데요. 다른 캐릭터 보다 훨씬 큰 키에 신체 비율도 많이 달랐죠.

커다란 머리, 큼직한 골격, 우락부락한 근육 등의 마초적인 외형이 특징이었습니다. 플레이 스타일도 공방 일체형이라 공격과 회피를 조화해야하는 다른 캐릭터와 달리 몬스터의 패턴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공격 일변도로 몰아칠 수 있었죠.

카록의 초기 외형으로 알려진 사진, 옆의 이비에 비해 1.5배는 커 보인다
카록의 초기 외형으로 알려진 사진, 옆의 이비에 비해 1.5배는 커 보인다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였던 카록은 처음부터 콘셉트가 크게 바뀌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카록은 다른 캐릭터 보다 머리 하나는 큰 신장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생각치도 못하게 당시 최대 레이드 콘텐츠였던 '폐허 위의 악몽'에서 등장하는 가시 라고데사 공략 방법이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바로 가시 라고데사 공략 중 보조 무기인 창을 던지는 부분인데요. 이 과정에서 카록의 커다란 신장이 창 던지기 궤도를 가린다는 이유로 외형이 축소돼 버렸습니다

마영전 프로모션 영상에 출현했던 유병재씨의 대사를 잠시 빌려옵니다.
마영전 프로모션 영상에 출현했던 유병재씨의 대사를 잠시 빌려옵니다.

캐릭터의 정체성과 같았던 커다란 키가 줄어들자 비율 자체가 망가져버렸죠. 사진 크기 줄이듯 그대로 줄일 수는 없으니 신체 비율을 줄였는데, 길쭉했던 다리는 짧아졌지만 덩치는 그대로 였기에 거의 5등신에 가까운 체형이 되어버렸죠.

[게.이.머] 마영전 카록 이용자, 그들이 분노한 이유는?

게다가 7번째 캐릭터 '허크'가 카록과 비슷한 키와 신체 비율을 갖추고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우월한 신체 비율을 뺏긴 카록이지만 많은 이용자들이 별 말 없이 이에 적응해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줄어든 비율만큼 적은 인기 '소수민족'

카록은 개성적인 외형과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 더 좋다고는 할 수 없는 성능 탓에 출시 이후 쭉 사용자가 적었는데요. 그만큼 카록 이용자간의 정이 끈끈했습니다. 파티에서 같은 카록 이용자를 만나면 서로 반기며 친하게 대하는 경우가 많았고, 상대를 위해 SP 소모 스킬 샤우트를 사용해 힘겨루기 패턴을 유도해 주는 등의 플레이를 하는 이용자도 많았죠.

공식 홈페이지에 캐릭터별 게시판이 남아있던 시절 카록 이용자들은 '형제'로 서로를 호칭했는데요. 이 전통은 현재까지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개발사인 데브캣에서도 이를 인지해 F1부터 F4까지로 지정된 퀵채팅, '나이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를 카록만 다르게 만들었죠.

카록의 퀵채팅은 '잘했소 형제여, 형제여 고맙소!, 나의 과오요 형제, 고생했소 형제여'로 11종의 캐릭터가 등장한 현재까지도 퀵채팅이 다른 캐릭터는 카록 뿐입니다. 참고로 한국 서버와 일본 서버에서는 '형제', 서양쪽 서버에서는 'bro'라고 호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록의 대표 기술 힘겨루기
카록의 대표 기술 힘겨루기

카록이 인기가 적기는 해도 대충 만들었거나 잘 못 만든 캐릭터는 절대로 아닌데요. 오히려 추가적인 공을 들여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ES무브(환경스매시)도 여타 캐릭터보다 많은 전용 모션이 있어 거미, 슬라임, 뱀파이어, 위습 등에게 사용하면 특별한 모션이 나타납니다.

카록에게만 있는 보스 잡기와 힘겨루기 역시 전용 모션을 갖추고 있는데요. 심지어 힘겨루기는 사용 시 피드백을 확실히 주기 위해 기존 보스에게 새로운 모션을 삽입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만 개발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보스 몬스터 추가 시마다 카록의 힘겨루기 전용 애니메이션을 개발하는 일이 추가로 발생하기에 부담스러웠다는 후문인데요. 전용 애니메이션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은 카록 이용자 뿐인데 막상 카록 이용자 수 자체가 적으니 리소스 투입대비 성과가 낮았다고 합니다.

지난 2012년 NDC 컨퍼런스에서 진행된 신 캐릭터 카이 개발 관련 자료발표에서는 데브캣 개발진이 직접 카록의 힘겨루기는 업데이트 할 수록 부담스러웠다고 후일담을 밝히기도 했죠.

◆평화를 사랑하던 그들조차 분노하게 만든 것은

카록은 4번째 등장한 캐릭터인 만큼 나름 오래된 캐릭터이기에 계속적으로 변해가는 공략 방법들과 새로운 패턴을 보이는 보스들에 적응하기 힘들었는데요. 최대 효율을 내는 스킬 콤보조차 굉장히 단순해 힘겨루기 스킬을 통한 홀딩 외에는 파티 내에서 활약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이 것은 비단 카록만의 문제는 아니었기에 넥슨은 리시타부터 시작해 캐릭터가 등장한 순서대로 개편을 진행했는데요. 리시타, 피오나, 이비의 순서로 '구 캐릭터 개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대단위 리뉴얼이 이루어졌습니다.

피오나 개편 공지
피오나 개편 공지

이에 따라 많은 캐릭터들이 새롭게 변신했는데요. 물론 그다지 변한게 없어 '옆그레이드'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5년 4월. 이비의 캐릭터 개편이 끝나고 드디어 카록 차례가 됐습니다. 많은 카록 이용자들이 어떻게 개편될지에 대해 설레여했죠. 상향을 바라는 이용자도 많았지만 그저 단조로움만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3대 디렉터였던 임덕빈 디렉터가 2014년 진행한 인터뷰에서 구캐릭 개편을 완료하기 전까지는 신규 캐릭터 출시 보다는 현재 캐릭터간의 밸런스에 신경쓰겠다고 발언한 바 있기에 설렘을 더욱 컸죠.

그런데 다른 캐릭터들의 경우에는 다양한 떡밥을 열심히 풀었던 것과는 달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별 다른 소식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카록 이용자들은 아무말 없이 인내하고 기다렸죠. 매주 목요일 홈페이지에 공지가 게시되기에 혹시 이번주일까 다음주일까 두근대며 홈페이지를 열어본 카록 이용자들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헤기 티저 페이지 메인
헤기 티저 페이지 메인

약속했던 캐릭터 개편 대신 신 캐릭터 등장에 대한 티저 페이지와 떡밥을 뿌리는 공지가 등장한 것이죠. 겨울에서 봄으로 다시 여름으로 몇 번이나 미뤄진 카록의 개편에도 잠잠하던 이용자들이 이 공지로 인해 일시에 폭발했습니다.

◆어이가…없네?

몇 번이나 미뤘던 개편을 뒤로하고 여름 신규 캐릭터가 먼저 공개되는 것을 본 이용자들은 모두 어이 없어 했습니다. 평소 서로 관계가 돈독한데다 싸움을 피하는 모습을 보여 온순하다고 까지 일컬어지던 카록 이용자들도 이 때만큼은 불만을 표시했죠. 카록을 하지 않는 이용자들까지도 이건 너무한 처사라며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게다가 신규 캐시 상품 공지에는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_^)/"라는 멘트까지 쓰여 있어 개편 연기로 인해 이용자가 화를 낼 줄은 생각도 못했다는 듯한 모습에 더욱 화가났다는 이용자도 많았죠.

마영전 프로모션 영상에 출현했던 유병재씨의 대사를 잠시 빌려옵니다(2).
마영전 프로모션 영상에 출현했던 유병재씨의 대사를 잠시 빌려옵니다(2).

신규 캐릭터 티저 페이지에 등장한 실루엣에서 상의와 하의가 기존 아이템으로 보인다며, 개발사가 신규 캐리터 티저 페이지를 만들며 전용 장비도 만들 여력이 없는데 무슨 캐릭터 개편과 신 캐릭터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냐는 지적을 하는 이용자도 있었습니다.

헤기 출시 소식에 분노한 이용자가 만든 짤방
헤기 출시 소식에 분노한 이용자가 만든 짤방

결국 '마비노기영웅전'을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은 단체 행동을 하기로 했는데요. 커뮤니티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그리고 2014년 여름날. 자정부터 콜헨에서 로체스트로 이동하는 맵에 모여 시위를 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해당 장소는 따로 던전 출입 등의 전투 행위가 없고 캐릭터 육성 시 스토리를 위해 잠깐 다녀가는 곳인데다 이 곳을 거치지 않고 다른 마을로 이동할 수 있는 수단도 있는 만큼 민폐가 적을 것이라 생각해 시위 장소를 이 곳으로 정한 것인데요. 혹시 스토리를 진행하는 저 레벨 이용자가 피해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야심한 시간을 택했습니다.

시위 참석자들의 모습
시위 참석자들의 모습

자정이 되자 18채널에 참가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는데요. 금세 채널 자체가 꽉차버렸습니다. 그만큼 넥슨의 이런 처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이용자가 많았던 것이죠. 시간이 흐를수록 참가 인원은 더욱 늘어났고 결국 상의 끝에 18, 19, 20, 21, 22, 23의 6개 채널에 흩어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용자가 몰린 5개의 채널은 서버 과부하로 채널이 폭파되기도 했습니다.

이용자들은 콜헨 마을 출구에 있는 신전에서부터 다음 마을인 로체스트까지를 캐릭터로 잇는 오작교를 건설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시위의 구심점인 카록 캐릭터의 드러 눕는 모션을 통해 캐릭터로 만들어진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다리는 '카록+오작교'라는 의미로 '카작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다음 마을까지 이어진 카작교
다음 마을까지 이어진 카작교


◆기다림 끝에 온 고진감래

시위가 벌어졌던 달에는 카록의 개편 방향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는데요. 최초의 미소년 캐릭터로 데브캣이 자신있게 내놓았던 '헤기'는 등장하자마자 형인 카록의 환골탈태를 방해하고 먼저 나왔다는 출생의 비밀(?)로 인해 백안시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이전인 2014년 3월. 기둥을 주무기로 삼는 카록(이하 기둥 카록)은 다른 캐릭터 린과 함께 개편됐던 적이 있었는데요. 린이 낙화에 스매시 마스터리가 적용되며 딜링 '삼대장'으로 승격된 반면에 기둥 카록은 상향은 상향이되 핀포인트에서 크게 엇나가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2014년 2월 공개된 카록 개편 공지
2014년 2월 공개된 카록 개편 공지

스매시 제한을 풀어 배율을 높였고 힘겨루기 성공시 데미지도 7배나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SP 사용 빈도가 높았던 카록의 SP 수급을 개선한다며 주 무기를 내던지는 '기둥 던지기' 사용 후 데미지가 거의 없는 '맨손 전투'의 SP 수급율을 상향하거나 제자리에서 공격을 이어가는 스킬 콤보를 만든 것은 좋으나 '말뚝딜'외의 사용처가 없어 제자리에서 공격을 가할 일이 적은 신규 레이드에서는 다시 또 버려지게 됐죠.

그랬던 카록이기에 더욱 기대를 하고 추가 개편을 기다려 왔었는데요. 그 뒤 패치 노트에 등장하기만 해도 기뻐하는 글이 올라오는, 안쓰럽기까지 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개편이 이뤄지기 전까지의 기다림은 자그만치 1년 반이 지난 2015년 10월까지인데요. 참 긴 시간이죠. 출시 4년만에, 개편을 약속했던 시간을 년 단위로 훌쩍 지나서야 개편이 이루어진 셈이니 그 동안 카록 이용자들의 고초는 말로 풀어내기도 힘들 정도일 것입니다.

넥슨 마영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편 기념 동영상의 일부. '빅뱅'만을 외치다 끝난다
넥슨 마영전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편 기념 동영상의 일부. '빅뱅'만을 외치다 끝난다

위로가 되는 점은 개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기둥과 블래스터 두 전용 무기 모두 대대적인 개편을 받아 크게 상향된 것이죠. 단지 강해진 것 뿐만 아니라 조작하는 재미도 상당했습니다.

게다가 5등신, 광대 승천 등으로 놀림받던 외형도 개편됐는데요. 얼굴의 가로는 축소되고 하관이 길어져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불가능하던 머리 크기와 상체, 하체 비율의 조절이 가능해져 5등신을 벗어날 수 있게 됐죠.

현재 블래스터 카록과 기둥 카록은 '마비노기영웅전'내에서 최고 딜러 순위에 꼽히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긴 시간 끝에 달디 단 열매를 맛보게 된 카록. 다시 한 번 축하하고 싶네요.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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