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액션 RPG가 아닌, MMORPG 바람이 조금씩 불고 있다. '뮤오리진'이 1년 넘도록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천명', '크레셔레전드' 등 신작 모바일 MMORPG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 게임들은 대규모 전투를 앞세워 액션 RPG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for Kakao'도 그렇다. 지난 2일 원스토어 프리 오픈을 시작한 '검과마법'은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 게임은 중국, 대만 시장에서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했고, 매출 순위는 6위까지 올랐다. 일단 재미와 안정성은 검증을 받은 셈이다.
양한나 아나운서는 '겜남썸녀'에서 주로 액션 RPG를 즐겼지만, 예전 '헤븐'을 통해 모바일 MMORPG의 맛을 본 적이 있다. 룽투코리아의 상반기 야심작 '검과마법', 양한나 아나운서에게는 어땠을까?
양한나=RPG만 하다보니 이제 RPG가 가장 익숙한 양한나입니다(웃음). 이번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MMORPG를 한다고 들었는데요. 미리 게임을 못해봐서 불안하긴 하지만, 늘 그랬던 것처럼 잘 할 자신 있어요! '검과마법'은 어떤 게임일지 궁금하시죠? 저와 함께 룽투코리아로 고고! 고고!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검과마법'을 설명해 주기 위해 나온 이는 룽투코리아 게임부문 사업1부 문동호 PM이다. 약속 시간에 살짝 늦은 양한나 아나운서, 문동호 PM을 보자마자 특급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양한나=어머, 지금까지 봰 분들 중에서 가장 깔끔한 분위기! 외모도 출중하신 것 같아요.
문동호=하하, 저보다는 그.. 송일국 닮은 분 있던데(웃음).
양한나=그 분도 훌륭하시만 1년 뒤에 보니 살이 좀 찌셨더라고요(웃음).
처음부터 분위기가 좋다. 개발자나 PM이 긴장을 하면 양한나 아나운서도 말이 없어지는데, 문동호 PM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오늘 기대되는데?
양한나=게임을 못해봐서 검색만 조금 해보고 왔는데 사전 예약 100만명? 대박!
문동호=광고 효과도 조금 있었고, 홍보모델로 태연을 발탁한 것도 효과를 본 것 같아요.
양한나=에이, 그래도 게임이 재미있어 보여야 그 정도로 모이는 것 아니예요?
문동호=중국에서는 나름 성과를 냈죠. 앱스토어 매출 최고 6위까지 올라갔어요. 한국에서도 그만한 성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양한나=중국 시장은 엄청 크다고 들었는데 6위면 엄청난 것 같아요.
'검과마법'을 실행하니 태연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 동안 몇몇 모바일 게임들이 선보인 '로딩 시간에 OST 들려주기'였다.
양한나=노래가 너무 좋은데요? 게임은 안하고 노래만 듣고 있을 것 같아요(웃음).
일단 게임을 처음부터 즐겨보기로 했다. 캐릭터 선택창이 뜨고 워리어, 로그, 위저드, 댄서 4개 직업이 각각 매력을 뽐내며 양한나 아나운서의 선택을 기다린다.
양한나=비주얼이 다 괜찮아서 고민이 되네요. 제가 봤을 때는 남자분들한테는 댄서가 가장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문동호=아시아권에서는 꽃미남, 꽃미녀 캐릭터가 인기가 많죠.
양한나=저는 법사가 좋아요. 위저드로 해볼래요.
캐릭터를 고르고 본격적으로 전투에 돌입했다. 이리저리 화면을 터치하던 양한나 아나운서, 그 동안 느끼지 못했던 시스템에 감탄했다.
양한나=RPG하면서 360도로 회전이 되는 게임은 '검과마법'이 처음인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게임도 있겠지만 저는 이게 처음이라 신선한데요?
문동호='검과마법'은 배경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이예요. 360도로 시점을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배경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죠.
양한나=우와, 캐릭터를 좌우 뿐만 아니라 상하로도 볼 수 있네요.
문동호=이 정도로 놀라시면 안됩니다(웃음). '검과마법'은 기후변화 시스템도 적용돼 있어요. 낮과 밤이 있고, 계절이나 기후도 바뀌죠.
양한나=다 좋은데, 튜토리얼부터 보스가 너무 세 보여요(웃음).
문동호=튜토리얼이라 죽을 염려는 안하셔도 돼요. 스킬 쿨타임도 없고요. 마음껏 공격하세요.
서툰 손놀림이지만 보스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하며 천천히 '검과마법'의 맛을 보는 양한나 아나운서. 하지만 동시에 두 가지를 못하는 것은 아직 여전. 적의 공격을 피하는 건 잘하지만 피하기에 열중하느라 공격이 없다.
보스의 체력이 얼마남지 않자 주변에 동그란 아이콘이 나타났다. '검과마법'이 자랑하는 퀵 타임 시스템이다. 정확한 타이밍에 5개의 버튼을 터치하면 강력한 일격을 가할 수 있다. 생각보다 빠르게 반응해야 하는데, 마치 리듬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
양한나=적장, 물리쳤다!
문동호=오, 생각보다 잘 하시는데요? 그럼 이제 캐릭터명을 정해보죠.
양한나=음, 저는 '방배동 여왕벌'로 할게요. 근데 이 캐릭터 가슴이 너무 큰데요?
문동호=다른 친구들은 좀 작아요.. 하하.
언제나 여성 캐릭터의 마음(?)부터 눈여겨 보는 양한나 아나운서. 그리고 거침없는 발언에 늘 남자 PM들은 얼굴을 붉힌다.
문동호=시점을 설정할 수 있어요. 화려한 액션을 원하면 3D, 쿼터뷰로 하시려면 2.5D를 선택하시면 돼요.
양한나=일단 보기에는 쿼터뷰 시점인 2.5D가 나아보여요. 3D는 자동전투를 돌릴 때 하면 될 것 같아요. 이거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거죠?
문동호=그럼요. 쿼터뷰 시점에서는 가상패드 뿐 아니라 터치로도 이동이 가능해요.
보스를 잡고 튜토리얼이 끝난 줄 알았는데 아니다. 스킬에 대한 설명 그리고 초반 스토리가 전개됐다. 중간에 시네마틱 영상도 있어 몰입감을 더하는 느낌.
양한나=비주얼은 좋은데.. 저는 게임하면서 스토리는 잘 안봐요. 일단 캐릭터 성장부터(웃음).
문동호=그럼 스킵하고 사냥의 기본부터 배워 보시죠.
양한나 아나운서는 튜토리얼에서 제시하는 퀘스트를 손쉽게 클리어 했다. 그런데 본인이 클리어를 했는지 모른다. 계속해서 사냥에 집중 또 집중이다.
문동호=몹만 갖다그리면 하루 종일 잡으실 것 같아요(웃음). 퀘스트 끝났어요.
양한나=아, 끝났어요? 전투만 하면 이상하게 빠져들어서(웃음).
이제 거대한 용이 나타났다. 용이 공격을 할 때 해당 지점에 빨간 원이 생성되는데, 이걸 피하면 되는 간단한 미션이 주어졌다.
문동호=보스들은 범위 공격을 많이 해요. 그걸 피하고 잡아야 하죠.
양한나=저는 맞으면서 잡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동호=처음 봤을 때는 되게 연약하고 갸냘픈 그런 이미지였는데, 게임을 할 땐 다르시네요(웃음).
양한나=아니에요! 저 연약해요(웃음).
거대 용을 잡기 위한 대규모 전투가 펼쳐진다. 튜토리얼이라 AI들과 함께 싸우는 것이지만, 본 게임에서는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파티 사냥을 즐길 수 있다.
또 '검과마법'은 화려한 스킬 이펙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액티브 스킬에는 특성을 부여하는 3개의 강력한 룬을 갖고 있으며, 전투 중 실시간 교체도 가능하다.
문동호=자, 이제 튜토리얼 끝났고 '방배동 여왕벌'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양한나=마을이 너무 예뻐요.
문동호=그래픽이 깔끔하면서도 수려한 게 '검과마법'의 특징 중 하나죠.
양한나='검과마법'의 스토리도 궁금해지는데요?
문동호=아깐 무조건 스킵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웃음). 신이 대악마를 물리치고 영혼을 흡수하면서 더 악당이 돼요. 주인공이 그걸 막는다는 얘기죠.
'검과마법'은 지역이 5개로 나눠져있다. 사람이 없다 싶으면 다른 채널로 옮기면 되고, 친구들과 채널이 다르다면 좌표를 찍어줄 수도 있다. 어쨌든 모바일 MMORPG는 함께 즐겨야 제 맛 아니겠나.
특히 '검과마법'은 다른 이용자와 함께 할 수 있는 인연 퀘스트가 있다. 필드에 있는 사람에게 포옹 요청을 하고, 상대가 수락하면 안아서 들고 돌아다닐 수 있다. 문동호 PM의 캐릭터가 양한나 아나운서의 캐릭터를 번쩍 들어 안았다.
양한나=결혼도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문동호=많이 찾아보셨네요. 결혼 시스템은 업데이트 예정입니다.
포옹 상태에서 필드에 핀 꽃을 찾는 퀘스트가 이어졌다. 꽃은 상대에게 안겨있는 이용자에게만 보인다. 퀘스트 상대가 바로 옆에 있다면 말로 '어디에 있다'고 하면서 금방 클리어할 수 있지만 모르는 사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검과마법'은 음성채팅도 지원한다.
양한나=일일 퀘스트가 42개나 되네요? 이거 하루에 다 할 수 있어요?
문동호=게임을 오래 하시는 분들은 다 클리어할 수 있어요. 아니면 선택을 하겠죠.
양한나=확실히 해보니까 한 두 시간은 금방 갈 것 같아요.
'검과마법'은 앞서 해본 퀘스트처럼 MMO의 특징을 잘 살린 콘텐츠들이 많다. 파티를 맺고 던전에 들어가면 NPC가 내는 퀴즈를 맞히거나, 지령에 맞게 행동을 하는 등 함께 하는 재미를 극대화 했다.
양한나=던전에도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어요.
문동호=일단 제일 쉬운 곳부터 가보죠.
양한나=누가 적인지 잘 모르겠어요.
문동호=던전에 들어오면 다 적입니다(웃음).
열심히 투닥투닥 몹들을 때려잡는 양한나 아나운서, 난이도를 높여 강한 적들이 있는 곳도 뚝딱 클리어 했다. 맞다. 문동호 PM이 미리 세팅해 놓은 계정이 너무 강했다.
양한나=참, 전직이 자유롭다고 들었는데 몇몇 게임들에서 본 것 같아요.
문동호=맞아요. 그 때 그 때 상황에 맞게 전직을 할 수 있어요. 직업마다 스킬이나 특징이 다르다보니 전직을 통해 더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어느정도 전투의 맛을 봤으니 이제 '검과마법'의 다양한 콘텐츠를 둘러볼 차례. 일단 PK 자유지역인 '연옥도'에 들렀다. 같은 길드나 파티원끼리는 공격할 수 없지만 그 외에는 공격에 제한이 없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양한나=음? 문 PM님 캐릭터를 공격하고 싶은데 안돼요.
문동호=우리가 같은 길드로 돼 있어서 그래요. 연옥도에서는 PK가 자유로워서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있는 곳이죠. 또 다이아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야하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양한나=많이 주나요(웃음).
문동호=푸짐하게 드리고는 싶죠(웃음).
PVP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1대1 대결을 펼치는 '최강자전', 3대3 전투 '아레나', 500대500 길드전, AOS 스타일의 '혼란의 전장'. '최강자전'만 비동기 방식, 나머지는 모두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양한나=제가 AOS 장르를 좋아해서인지 '혼란의 전장'이 기대가 되는데요?
문동호=아마 대부분의 이용자들에게 익숙할 거예요.
양한나=승리 조건은 어떻게 돼요? 막 30분 넘게 해야 하고 그런 건 아니죠?
문동호=제한 시간 10분 안에 상대 타워를 파괴하거나, 더 많은 점수를 내면 이겨요. 전투를 하지 않고 맵 중간중간에 있는 보물을 채집하는 것만으로도 점수를 얻을 수 있죠.
캐릭터 성장에만 열중하다보면 피로감이 금방 몰려오기 마련. '검과마법'에는 다양한 미니게임도 마련돼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으로 피로감을 털어내고, 보상도 받으니 일석이조다.
종류도 다양하다. 미니 사격 게임인 '왕의 보물'은 옛날 왕들이 죽을 때 많은 보물을 무덤에 묻는 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인해 만들어졌다. 이용자는 무덤을 지키는 흰 생쥐로 변신해 눈 뭉치를 던져 무덤 도굴꾼들을 막아내면 된다. 생쥐는 총 네가지의 스킬을 갖고 있으며 제한 시간 안에 많은 적을 처치할수록 더 큰 보상이 주어진다. '보물지도'를 통해 다이아, 금화, 아이템 등을 찾을 수도 있다.
양한나=아이템 중개소도 있네요?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서 이용자끼리 아이템을 거래하는 건 잘 못봤거든요.
문동호=다이아를 이용해서 물건을 사고 파는 게 가능하죠. 그동안 '겜남썸녀'를 보니 '무과금 전사'라고 하시던데,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딱이겠는데요(웃음).
양한나=굉장히 민망해지네요. 그런 거 아닌데.
문동호=아, 설정인 거예요?
양한나=몇 개는 과금을 해 본적이 있어요.
문동호=다음에는 '검과마법'이 되겠네요(웃음).
양한나=아마도(웃음)?
길드 콘텐츠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인터뷰를 진행할 당시에는 론칭 전이라 길드가 활성화 돼 있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길드 콘텐츠를 볼 수 있었다. 길드끼리 5개 지역을 걸고 싸우는 길드전, 길드장이 보스를 소환해 길드원들과 연합해 사냥하는 콘텐츠 등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또 제사를 지내는 독특한 시스템도 있다. 의식을 치르는 것으로 보면 되는데, 다양한 제물이 필요하다. 길드장에게 제물이 없다면 도움을 요청해 길드원들에게 받을 수도 있다. 의식을 치르면 스킬을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보상으로 주어진다.
양한나=보니까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부가적인 것들도 있는 것 같던데.
문동호=영혼석을 모아서 활성화 할 수 있는 정령이 있어요. 정령들은 각각 고유한 스킬이 있죠. 전투력도 올려주고요.
양한나=펫도 데리고 다닐 수 있죠? 어머, 이 돼지 너무 귀여운 거 아니예요?
문동호=이용자마다 취향이 다른 만큼 다양한 펫을 준비했죠.
양한나=귀를 파닥거리면서 하늘에 떠 있는 거 봐요. 진짜 갖고 싶다. 실제로 키우고 싶어요(웃음).
문동호=탈것도 한 번 보실래요?
'검과마법'은 필드가 넓다보니 탈것은 필수다.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다. 또 탈것마다 추가 능력치가 다르고, 해제 조건도 다양하다. 또 능력이 좋은 탈것은 캐릭터 레벨 제한이 걸려있다.
양한나=괴물 같은 것보다는 귀여운 친구가 좋아요.
문동호=이 사슴은 어떠세요?
양한나=예쁘긴 한데 타기에는 뭔가 비실비실해 보여요. 전 이 병아리로 할래요.
문동호=저 뭔가 자동차 딜러가 된 느낌인데요(웃음).
양한나=귀여운 돼지, 병아리를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는 '검과마법'이 나오면 일단 캐릭터 꾸미기에 집중할 것 같아요(웃음).
글=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사진=박운성 기자 (phot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