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오늘은 '던전앤파이터'에서 지난 2010년에 개최한 한 이벤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2010년은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등장했는데요. 대세를 따라 '던전앤파이터'에서도 예능 프로그램 느낌의 이벤트를 진행했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한 '하트비트' 이벤트
당시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던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를 소재로 한 여러가지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온게임넷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야심차게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바로 '하트비트' 이벤트였는데요. '하트비트 메가폰'과 '하트비트 페이스북'의 두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2010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첫 방송된 '하트비트 메가폰'은 온게임넷을 통해 방송된 고정 프로그램이었는데요. 7대 던파걸 민주희, 개그맨 김기욱, 곽현화, 정준 등이 출연해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출연자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적으로 풀어냈던 만큼 생각보다 볼만하다는 반응이 많아 방송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문제는 같이 진행된 '하트비트 페이스북'에서 일어났죠.
◆'던파 얼짱'을 뽑아라 '하트비트 페이스굿'
'하트비트 페이스굿' 이벤트는 '던전앤파이터' 여성 이용자가 자신의 사진과 소개를 등록해 참여하는 이벤트였는데요.
다른 이용자들에게 표를 받아 매주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응모자에게 당시 쓸만한 수준의 칭호와 상품권, 세라를 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이용자들은 홈페이지에 게시된 후보들의 사진과 자기 소개 멘트를 보고 마음에 두는 후보에게 하트를 줘 투표할 수 있었는데요. 하트 주기를 실행한 이용자 중에서도 매주 20명을 추첨해 세라를 증정했기에 많은 이용자들이 이벤트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 상위권에 든 이용자들은 온게임넷에서 방영된 '하트비트 메가폰'에 사진 혹은 실제로 출연할 수 있었는데요. 방송에 출연하기 힘든 일반인들에게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었죠.
◆여성 이용자 이벤트인데…남성 이용자들이 '난입'
그런데 여성 이용자만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이다보니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소외감을 느꼈는데요. 이런 이용자들이 단체로 허위 참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에 칭호와 상품권, 세라 등을 노린 이용자들까지 섞여 남의 사진을 가져오거나 여자인 척하는 이용자들까지 넘쳐났죠.
심지어 넷카마(인터넷 상에서 남자임에도 여자인 척 하는 사람) 이용자가 전체 순위 2등을 하기에 이릅니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네오플 측에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장난성 참가자와 사진을 도용한 참가자들의 글을 삭제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장난은 계속돼 명작 짤방을 다수 생산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프로그램은 인기
이런 일이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나름 인기를 얻었는데요. 새로운 MC로 허준을 추가 채용하며 시즌2도 방영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 30분에 12회에 걸쳐 방송됐는데요.
'하트비트 메가폰'은 '던전앤파이터'에 대한 방송이었고 '하트비트 페이스굿'은 높은 추천수를 받은 여성 이용자가 방송에 출연해 추가적인 투표를 걸쳐 순위를 결정하는게 주된 내용이었는데요
출연자와의 전화 인터뷰부터 길거리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하고 심지어 관상학적인 분석까지 진행하며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제공했죠.
어찌됐건 이용자들의 참여를 크게 유도했고 다양한 재미도 주었으니 나름 괜찮은 이벤트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