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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기획] 고양이에게 클래시로얄을 시켜보았다

본 기자는 고양이가 좋다. 어느 정도냐면 양 손가락을 넘기는 숫자의 서울 시내 고양이 카페의 위치와 묘종을 꿰고 있고, 2달에 하루씩은 길고양이를 위해 산 20KG 사료를 짊어지고 1시간 반여의 퇴근길을 감수한다. 고양이를 키울 수 있는 자취방을 찾기 위해 반 년째 부동산을 들락거리고 있기도 하다. 그런 본인이지만 고양이 때문에 이런 일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저 고양이의 귀여움을 널리 알리면 되는 기획인 줄 알았지만 예상치 못한 장애가 많았다.<편집자주>

"니 고양이 키우지? 고양이 데리고 게임 함 시켜봐라. 고양이 전문 기자로 가자."

창간 8주년을 맞아 특집을 고민하는 나에게 편집장이 내린 명령이다. 주시는 아이템 감사히 받아 진행해야지 무슨 불만이 있겠는가. 키우는 고양이가 게임 화면 구경하는 걸 즐긴다는 걸 말씀드렸던 내 잘못이다.

게다가 본인은 데일리게임의 막내. 막내가 무슨 힘이 있겠는가 까라면 까야지. 그렇게 흥미 기획 '고양이에게 클래시로얄을 시켜보았다'가 시작됐다.

◆고양이님, 출연하실 생각 없으세요?

우선 섭외부터 고난이었다. 모시고 있는 고양이님은 간식으로 거래하면 혼쾌히 출연을 승낙해 주실 쾌묘지만 상대역으로 출연해줄만한 고양이님을 대체 어떻게 섭외해야할지 아이디어가 당췌 생각나질 않았다.

길거리 고양이님들을 모시기엔 그분들은 워낙 야성적이시기에 문명의 이기인 태블릿 정도는 바로 박살내실게 뻔했다. 그리고는 "외지인은 이 곳을 떠나라"고 목 놓아 외치실 분들이니 후보에서 제외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진은 물론이고 동영상도 찍어야하는 험한 일이기에 보통의 간식으로는 성에도 차지 않아 할 것은 명약관화. 어떻게 해야하나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예전부터 고양이에 대한 좋은 정보를 알려주시던 집사계의 선배이자 다년간 여러 마리의 고양이님을 모셔온 프로 고양이 집사, 통칭 냥선배님께 의사를 타진했다.

결국 고양이 간식 1개월치로 합의를 본 뒤에야 출연이 성사됐고 고양이 삼 남매 중 둘째 콩테님은 출연료가 마음에 들지 않아 출연을 거부했다.

◆출연진 소개

[흥미기획] 고양이에게 클래시로얄을 시켜보았다

이름: 반
나이: 4개월령
성별: 아직 달린 수컷
취미: 목젖 꾹꾹이, 커텐 클라이밍
좋아하는 음식: 방울토마토
대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왼쪽부터 콩테, 라리, 뜬금
왼쪽부터 콩테, 라리, 뜬금

이름: 라리 / 뜬금
나이: 2년 1개월 / 1년 1개월
성별: 암컷 / 수컷
취미: 전방위 꾹꾹이 / 후라이팬 핥기
좋아하는 음식: 닭가슴살 / 누나가 먹는 모든 것
대결에 임하는 각오 한마디: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에게 대결은 무리

처음엔 고양이끼리 대면해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태블릿 기기를 통해 대전을 시키려했다. 하지만 고양이님들은 무지한 인간들에게 평화의 소중함을 알라는 듯 갈등이 일어날 소지를 애초에 제거했다. 서로 대면하자마자 도망치기 바빴다는 이야기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는 새로운 장소나 처음 보는 생물에 대해 크게 경계하기 때문에 태블릿 기기는 안중에도 없이 서로 탐색하기 바빴다. 게다가 나이 차이는 있지만 반이 나이에 비해 덩치가 크기에 괜한 서열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그 도중 고양이님이 다칠 우려도 있어 결국 서로 다른 곳에서 게임을 시켜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고양이에게 게임 시키기…결과는?

첫 시도 당시 고양이님들은 게임에 관심이 없으셨다. 고양이 장난감을 총동원해 흔들어봤지만 화면에 터치는 무리였다. 결국 궁여지책으로 레이저 포인터를 사용해봤고,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레이저 포인터에만 말이다.




◇반과 라리&뜬금의 '클래시로얄' 첫 도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 고양이님들은 게임에 별로 관심이 없으셨다. 반이 해골 군대를 한 번, 뜬금이 나이트를 한번 소환한게 전부다. 게임 화면을 보여주고 싶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화면을 봐서는 귀여움으로 겨우 살려놓은 재미가 다 달아날 기세라 참았다.

결국 참지못한 냥선배가 고양이님의 발을 잡아 병사를 소환해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다. 게임에 이기기는 했지만 그는 "무언가에 진 기분이 들고 말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 후 캣타워에서 휴식을 취하는 출연자들
촬영 후 캣타워에서 휴식을 취하는 출연자들

촬영을 마친 라리와 뜬금은 약속했던 출연료인 고양이 간식을 받아 유유히 캣타워로 향했고 반도 출연료를 받아 코 앞으로 다가온 여름을 대비해 해먹을 주문했다.




◇보너스 영상, 출연료를 받은 반의 모습


독자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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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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