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는 전 세계적인 이슈지만 유독 국내 게임 업계는 조용하다. 취재를 위해 게임사들에게 연관 대책이나 전망을 물어도 해당 이슈에 대해 전혀 인지하고 있지 못한 곳도 있었다. 유럽에 현지 지사가 있는 회사의 "관망하고 있다" 정도가 최선의 답변이었다.
영국 게임 시장에 진출한 국내 게임 업체가 적고 진출 자체도 쉬운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심이 없는 것이다. 영국에서 매출을 내고 있는 곳이 적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매출 피해가 없으니 별 상관이 없다고 보는 셈이다.
그런데 매출 피해가 아닌 매출 확대로 관점을 달리해서 보면 이 위기가 기회가 된다. 한국이 IMF 위환위기를 겪었을 때를 생각해보자. 다른 여가 활동들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늘며 게임 산업의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일종의 립스틱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이렇게 게임은 경제가 불황일수록 산업 규모가 커지는 불황산업으로 각광 받은 바 있다.
영국의 경우에도 경제적 고난이 게임 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브렉시트 투표 직후부터 현재까지 상승하고 있는 엔고 현상으로 일본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 게임사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해당 시장에 관심을 기울여 마케팅을 집중해 매출 상승을 꾀하는 것이 과연 의미 없는 일일까 싶다.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는다고 하지 않나. 비록 남의 배에 구멍이 나 들어찬 물이지만 그 위에서 노를 저을 수도 있는 법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