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①]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②] 종사자 90% 퇴직 후가 걱정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③] 대기업 취업규칙 비교해 보니…
[게임20년, 앞으로 20년④] 늙지 않는 산업을 만들기 위한 조언
게임 개발자 혹은 마케팅, 홍보 전문가는 퇴직 후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누구는 연륜 만큼 쌓인 실력으로 스타트업 회사를 차려 직접 운영하는 꿈을 꿀 것이고, 다른 이는 그 동안의 노고를 보상 받기 위해서라도 여유로운 노후를 즐기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이직이 잦은 게임업계 특성상 퇴직 때 한 몫 챙길 수 있는 퇴직금이 쌓여 있는 이는 드물다.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으로 퇴직 이후를 준비하고 있는 이도 있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년을 채운 뒤 일을 그만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가진 기술과 능력이라면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 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년퇴직이란 화두를 게임업계 종사자들에게 던져보니, 대다수가 '막연하다'란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그럴 것이 아직 게임업계는 정년퇴직을 한 사람이 없다. 산업은 젊고 계속해서 발전 중이고, 언제든 자신이 쓸모가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데일리게임은 6월 20일부터 29일까지 게임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정년퇴직에 대한 인식조사’란 주제로 설문을 진행해보니, 이 같은 현상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설문에 참가한 367명 중 86%(316명)가 소속회사에 정년퇴직 연령이 몇 세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64.9%(238명)이 '정년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답지만, 정년퇴직에 대한 긍정, 부정적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90.5%(332명)이 '걱정된다'고 답할 정도로, 정년퇴직이란 단어 자체가 주는 메시지를 무겁고 막연하게 느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년퇴직 이후의 삶이 현재 업무와의 연관성 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42.8%(157명)이 '연관이 있다'고 답해, 퇴직 이후에도 전문성을 유지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은 구글 설문툴을 이용해 이메일과 카카오톡,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이 설문에는 종사자 367명이 참가했다.
마지막으로 '게임업계 종사자는 몇 세에 정년퇴직 하는 것이 바람직하나'는 질문에는 50대가 43.3%(159명)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21.3%(78명), 60세 19.1%(70명), 40대 16.3%(60명) 순으로 나타났다. 법정 정년퇴직 나이인 60세 이전인 50대에 퇴직하겠다는 응답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이와는 달리 60세 이상 일해야 한다는 의견도 2위를 차지했으나 1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367명이 참가한 이번 설문에는 남성 287명, 여성 80명이 참가했으며, 30대가 2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 367명 중 남성은 287명(78.2%), 여성은 80명(21.8%)으로 집계됐다. 업무능력을 개발과 비개발로 나눴을 때, 199명(54.2%)이 개발자였다.
응답자 중 30대가 214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79명), 20대(69명) 순이었다. 50대 응답자가 3명인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과반이 넘는 229명(62.4%)이 현재 다니는 회사에 근무한 연수가 3년 이하로 나타나, 이직이 잦은 게임업계 특성이 확인됐다.
곽경배 기자 (nonny@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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