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는 오랫동안 비판에 시달려왔다. 여성 위주의 제도 입법 및 시기에 맞지 않는 듯한 사업을 펼쳐 왔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된 것이다.
그랬던 여가부가 이번에는 정 반대의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탄받고 있다. 여성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위험성이 남성 청소년보다 더 높다는 자가 진단 조사를 발표하고도 인터넷·스마트폰 중독 치료학교인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프로그램을 남성 청소년 위주로 운영한 것이다.
지난해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수료생 294명 중 여성 청소년은 전체 중 24.1%인 71명에 불과했다.
여가부 측의 해명도 가관이다. 여자 청소년들이 남자 청소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족관계가 좋아 캠프 입소에 소극적이라는 것. 다시 말해 여성 청소년들을이 중독이 더 심하다고 발표하고도 그들을 향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은 전혀 없이 단지 프로그램을 열었을 뿐이라는 말과 무엇이 다를까 싶다.
게다가 청소년 스스로 인터넷 스마트폰 중독을 떨치려는 마음으로 입소하는 것이 아닌 부모가 판단해 강제적으로 입소하는게 당연하다는 것을 은연 중에 전제하고 있다. 청소년의 자결권과 스스로 생각할 능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울러 다른 부서의 리서치 결과도 아니고 여가부 스스로 조사하고 발표한 결과 조차 프로그램 운영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같은 부서간에도 소통이 부재한 상태로 주어진 일만을 부서 편의적인 시야에서 처리하기 급급하다는 인상까지도 준다.
여학생에 대한 편견까지도 엿보이는 프로그램 운영 실태가 여러모로 아쉽다. 하물며 그 대상이 나라의 미래라는 청소년임에는 한숨마저 새어나온다. 여태까지 양성을 위한 부서임에도 편파적이라며 비판 받았어도 태도를 유지했던 것처럼 소신이라도 있어야하지 않겠나. 편한 길만 골라가지 말고 말이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