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레이븐'이 크게 히트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액션 RPG 바람이 불었다. 최근 2~3년 새 매출 상 위권은 RPG들이 꽉 잡고 있을 정도. 그러다보니 여성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은 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아이러브니키 for Kakao'(이하 아이러브니키)가 인기가 있나 싶다. '아이러브니키'는 출시 이후 가파른 상승세 를 타면서 매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게임은 '기적난난'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양한나 아나운서도 '겜남썸녀'를 하면서 처음으로 여성향 게임을 한다고 하니 신이 났다. 이번 '아이러브니키'편에서 양한나 아나운서의 패션 센스를 확인해보자.
양한나=최근 옷을 갈아 입히는 게임이 나와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니키', 혹시 해보셨나요? 단순히 스타일링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용자와 대결까지 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게임을 시작하고 손에서 놓질 못하고 있어요(웃음). 일단 저와 함께 '파티게임즈'로 고고싱!
양한나 아나운서에게 '아이러브니키'를 설명해 주기 위해 나온 이는 파티게임즈 사업본부팀 이길성 PM이다. 사실 이길성 PM이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이러브니키'는 PM이 여성이었다. 코너 특성상 남성 PM이 없으면 난처한 상황. 파티게임즈 J 홍보팀장이 섭외한 모 부 장님이 나오셨지만 '겜남썸녀' 콘셉트를 들으시고는 '아무래도 젊은 친구가 낫지 않겠냐'며 이길성 PM을 소환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이길성 PM은 그렇게 양한나 아나운서를 마주했다.
알고보니 이길성 PM은 중국에서 왔다. 한국말이 조금 서툴다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이내 양한나 아나운서와 같이 셀카를 찍는 등 양 아나의 분위기에 휩쓸려 그렇게 '겜남썸녀'는 시작됐다.
양한나='아이러브니키'를 일주일 정도 해봤는데 캐릭터나 의상 퀄리티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대결을 하는데 은근히 승부욕을 자극해요. 패션으로 대결을 한다는 콘셉트가 신선해요.
이길성='아이러브니키'는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어요. 6개 대륙을 여행하면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성장해가는 스토리라인부터 스타일링할 수 있는 종류도 거의 무한대에 가깝죠.
양한나=대결에서 져도 크게 패널티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져도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다시 이기려고 도전하게 되고.
'아이러브니키'는 퍼즐 개념의 스타일링 소재, 스토리에 따른 스테이지 진행, 스테이지를 통한 육성 등 복합적인 재미가 잘 어우러져 있는 게임이다. 특히 확률 보다는 노력을 통한 결과 획득의 직관적 게임성이 특징.
양한나=의상에 등급이 있더라고요. 여기서 궁금한 게 있는데, 미션을 클리어하려면 주어진 콘셉트에 맞게 스타일링을 해야 하잖아요. 콘셉트가 달라도 등급이 높은 게 좋은지, 아니면 등급이 낮아도 콘셉트를 맞추는 게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이길성=의상마다 S 속성들이 숨겨져 있어요. 상세 속성을 보면 평점이 나오는데 S가 많을수록 좋아요. 그리고 하트 보다 속성! 그것만 기억하세요.
양한나=아하! 일단 스테이지에서 요구하는 속성을 보고, 거기에 상세 속성까지 봐야하는군요.
이길성=그런데 스테이지에서는 옷의 상세 속성은 확인 못해요. 플레이를 하면서 옷들의 속성을 기억해서 진행을 해야 하죠.
양한나=너무 어렵다! 일단 게임을 오래할수록 더 유리하겠네요.
'아이러브니키'에는 3000여 종에 달하는 의상, 헤어 스타일, 액세서리, 메이크업이 있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코디가 가능한 셈이다. 다양한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이길성=여정을 떠나기 전에 오디션이라는 콘텐츠를 보고 갈게요. 여러가지 주제에 맞춰 의상을 스타일링 하는 콘텐츠예요.
양한나=이거 다른 이용자들이 투표를 하는 거죠?
이길성=맞아요. 많은 표를 얻을수록 좋은 보상을 얻을 수 있어요.
양한나=보상은 뭐예요?
이길성=저도 아직 획득을 못해봐서(웃음). 굉장히 좋은 의상을 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양한나=다른 분들이 코디해놓은 걸 보면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길성=대체로 여성 이용자들이 코디 완성도가 높은 편이예요. 개인적으로 남성분들이 해놓은 걸 보면 약간 이상해요(웃음).
양한나=이용자는 거의 다 여자죠? 남자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이길성=제가 알기로는 90%가 여성 이용자입니다.
'아이러브니키'의 '오디션'은 자신의 패션 센스를 뽐낼 수 있는 콘텐츠다. '비 오는 날'이라던가 '마라톤 대회'라던가 주기적으로 주제가 바뀐다. 그 주제에 맞게 코디를 해서 '좋아요'를 많이 받아 베스트 드레서가 됐을 때 기쁨이란. 크.
이길성=상점에도 한 번 가볼까요?
양한나=여정을 하다보면 필요한 옷들이 있잖아요. 간호사 복장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살 수 있는 건가요?
이길성=그런 옷들은 상점에서 구매할 수 없어요. 여정을 통해서 도안을 얻고 직접 만들어야 해요. 재료를 눌러보면 획득 경로가 나오죠.
양한나=그 도안을 얻기가 너무 어렵다는 거죠. 상점에서도 사게 해주세요(웃음)!
이길성=일반적인 여성향 게임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좀 높은 느낌이죠(웃음). 일단 미션을 한 번 깨보세요.
양한나=일단 미션은 성숙한 오피스룩이네요. 그런데 추천은 '심플·우아'예요. 그럼 '성숙·우아'로 맞춰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길성=사실 추천만 보면 돼요. 거기에 성숙에 대한 힌트도 추가로 준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양한나=하면서 깨달았는데 머리 스타일을 바꾸면 감점이야(웃음).
이길성=기분 탓이겠죠(웃음). 오피스룩이니까 깔끔한 셔츠에 정장 치마면 괜찮을 것 같아요.
'심플·우아' 콘셉트에 맞는 의상을 코디하기 시작한 양한나 아나운서. 파티게임즈에서 미리 준비한 계정은 박은하PM의 계정. 엄청나게 많은 의상들을 보고 신난 표정으로 스타일링에 여념이 없다.
이길성=섹시가 들어가도 괜찮을지 않을까요? 이상하려나.
양한나=가끔 이상한 게 점수가 더 높기도 하더라고요. 음. 이것도 괜찮은데요? 전 굉장히 실험적인 사람입니다(웃음).
장장 10분에 걸친 장고 끝에 완성된 코디. 과연 결과는? 두구두구두구.
양한나=아, 이거 지면 창피한데(웃음).
이길성=스킬도 빼놓으시면 안되죠.
양한나=아 맞다. 스킬도 장착! 스킬은 계속 쓸 수 있는거죠?
이길성=쿨타임이 있어서 무한대로 쓸 수는 없어요.
양한나=전 그냥 막 누르거든요(웃음). 자! 해볼게요.
패드가 부서져라 두드리는 양한나 아나운서. 승리를 향한 불타는 눈동자는 덤.
양한나=보입니까? 6만4000점! 전 만 점도 넘기기 어려웠는데. 상위 1%! 이 계정 탐 나네요(웃음).
'아이러브니키'는 각 스테이지마다 코디 미션이 제시된다. 보유하고 있는 의상과 헤어, 액세서리르 조합해 코디를 하면 의상의 기본 속성 점수와 특수 속성 점수에 따라 총점이 집계되고, 그 점수로 우열을 가리는 시스템이다.
양한나=스테이지를 진행하면서 잘 안풀릴 때는 공식 카페에 가니까 모범 답안이 있더라고요.
이길성=이용자 중에는 개발자 보다 더 개발자 같은 분들도 많아요. 이 옷은 점수가 얼마나 나오고 그렇게 정리를 해서 올려놓은 분도 있더라고요. 저도 클리어가 안되면 공식 카페에 가요(웃음).
양한나=저는 혼자서 정복하겠다, 그런 자존심이 있어서 웬만하면 공략을 잘 안봐요. 그런데 한 스테이지가 S가 너무 안나오는 거 있죠? 결국 S는 못받았어요(웃음). 여정은 어디까지 열려있어요?
이길성=지금 8챕터까지 오픈돼 있고, 8월 쯤에 9챕터를 업데이트할 예정이예요.
양한나=저는 '공주' 난이도로만 해요. 아무래도 '소녀' 보다는 '공주'가 낫지 않겠어요?
이길성=공주가 훨씬 어려운데. 그러니까 S를 못 받죠(웃음). 참, 디자인실을 안봤네요. 가장 중요한 콘텐츠인데.
양한나=여기서는 리폼도 하고 제작도 할 수 있는 거죠?
이길성=맞아요. 일단 같은 의상 몇 개를 모으면 진화를 할 수 있어요. 외형이 업그레이드 되죠. 헤어 스타일도 이렇게 진화를 할 수 있어요.
양한나=다 너무 예뻐요. 아이템들이 사실적이어서 진짜 갖고 싶은 것도 많아요. ' 아이러브니키'를 하다보면 쇼핑을 하고 싶다니까요(웃음).
'아이러브니키'에서 제작 시스템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콘텐츠다. 염색약이나 패턴 옷감을 사용해 의상의 색상이나 무늬를 변경할 수 있고, 도안을 모아 신규 의상을 제작할 수도 있다. 진화를 통해 외형을 업그레이드하고, 의상을 분해해 재료를 얻는 것도 가능하다.
전반적인 '아이러브니키'의 콘텐츠를 둘러봤으니, 마지막으로 PVP '스타일대회'를 즐겨보기로 했다. 동일한 코디 주제를 놓고 다른 이용자와 대결을 펼치는 게 바로 '스타일대회'다. 주제는 '해변 파티룩'.
양한나=이건 어려운 게 '청순·우아' 같은 힌트가 없어서.. 음. 해변이면 어떻게 코디를 해야하지?
이길성=일단 섹시해야죠.
양한나=진짜요? 심플 아니었어요? 물에 들어갈건데? 하여튼 남자란(웃음). 그럼 섹시로 가볼게요.
이길성=감사합니다. 이왕이면 섹시하면서도 청순미가 있게..
양한나=섹시랑 청순이 공존할 수 있어요? 어렵다 이 남자(웃음). 일단 최대한 맞춰 볼게요.
이것저것 의상을 입혀보는 양한나 아나운서. 이길성 PM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조금씩 코디를 완성해 나간다.
양한나=해변이니까 '활발' 어떨까요?
이길성=괜찮네요. 핫 팬츠를 입혀도 좋을 것 같은데요.
양한나=양말은 뭘 신겨야 하나.
이길성=해변인데 양말을 신기나요?
양한나=이기려면 양말도 신어야죠(웃음). 스타킹으로 가보죠.
양한나=하, 힘들다. 청순 섹시가 정말 힘들구나. 어쨌은 완성했습니다! 그럼 점수를 확인해 볼까요?
'스타일대회'는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순수하게 스타일링으로만 승부가 가려진다. 진행이 될수록 양한나 아나운서의 표정도 어두워진다.
양한나=어! 망했다. 어떡해.
이길성=정말 아쉽게 졌어요.
양한나=이렇게 좋은 아이템으로 지다니. 헉! F 받았어(웃음). RPG 하면서도 F 받은 적은 없는데.
이길성=뭐라 할말이 없네요.
양한나=PM님이 잘 못도와주셔서 그렇잖아요.
이길성=제가 했으면 그냥 이겼어요.
양한나=일단 저는 점수 3만점대가 나왔는데요.
이길성=주제를 보면 해변 '파티'라고 돼 있잖아요. 너무 해변에만 집중하신 것 아니예요?
양한나=왜 저한테 말을 안해줬어요!
이길성=했어요. 해변 뒤에 '파티' 소리가 좀 작았을 뿐인 것 같고요.
처음에는 한국말을 잘 못한다더니, 수준급인데? 어쨌든 처참하게 깨진 양한나 아나운서를 대신해 이길성 PM이 패드를 잡았다.
이길성=일단 저는 해변하면 생각나는 게 해운대 밖에 없어요. 그리고 비키니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들.
양한나=그래서인가요? 망설임없이 비키니를 입히시네요.
이길성=해변이면 무조건 비키니죠! 이 단발 머리는 어때요?
양한나=예뻐요. 약간 AOA 초아 느낌도 나는데요? 그런데 바니걸을 좋아하시나봐요. 옷은 바뀌어도 토끼 머리띠는 꼭 고수하시네요(웃음).
이길성=그냥 예뻐서 한 겁니다! 일단 점수를 볼까요?
현장에 있던 관계자 모두가 빵 터졌다. 뭐, 이길성 PM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양한나 아나운서 보다 점수가 더 낮았다.
양한나=이 계정을 더럽히고 있어요(웃음). 까다로운 감성으로 섹시에 치중한 결과입니다!
이길성=아, 너무 어렵네요.
양한나=내 동생 소환하고 싶다. (양)정원이 이거 잘하는데.
이길성=여기 등급이 '여왕'이라서 어려워요. 은하 PM님이 깨어있는 내내 이 게임을 하시는 분이라.
양한나=뭔가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양한나=오늘은 '아이러브니키'를 즐겨봤는데요. 이 게임은 한 마디로 '사랑스러운 게임'입니다. 소녀들과 공주들의 감성을 잘 살린 게임인 것 같은데요. 꾸미는 것, 쇼핑을 좋아하는 여성분들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게임이지 않을까 싶네요. 저와 함께 '아이러브니키'로 패션 대결 한 판, 어떠세요?
글, 사진=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