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하기의 아버지, 박종하 대표가 VR 게임 시장의 높은 가능성을 역설했다. 박종하 대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카카오에 게임센터 사업기획을 제안하고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모바일 게임 붐을 일으켰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박종하 대표가 세운 이토이랩은 VR을 활용한 포커 게임 '앨리스포커VR'과 VR FPS 게임 '프로젝트X' 2종의 VR 게임을 개발 중으로 벌써부터 중국 바이어들의 미팅 신청이 줄을 잇고 있다.

'앨리스포커VR'은 VR을 이용해 포커 경기의 일종인 홀덤(Hold'em)을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온라인에서도 실제 포커 게임을 즐기듯 딜러를 중심으로 둘러앉아 플레이 가능한 게임이다. 특히 헤드 트래킹 기술을 적용해 이용자의 행동에 따른 심리 상태를 전달할 수도 있고 전용 디바이스로 실제 카드를 열어보는 듯한 손맛도 제공한다.


'프로젝트X'는 VR로 어트렉션을 즐기듯 일정한 루트를 따라다니며 적을 격파하는 게임으로, 시원시원한 타격감과 움직이는 방향과 시야, 콘트롤 등 세 가지 요소를 이질감 없이 잘 동기화시켜 어지러움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처음에는 VR 기술을 개발이 가장 활성화된 북미 시장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는 박종하 대표는 "단독 부스를 차려 참여한 지난 E3에서 의외로 중국 바이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라며 "이후 중국의 VR 시장을 내 눈으로 확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이나조이에 왔고 현지 업체와 미팅을 진행할수록 세계 어느 곳보다 VR에 대한 관심이 높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VR을 선택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우선 10년 단위로 크게 변화해온 게임 시장의 흐름을 짚어내며 이번에 닥쳐올 새로운 흐름의 주인공은 바로 VR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00년은 온라인 게임, 2010년 모바일 게임 붐이 일며 게임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 것처럼 10년 단위로 시장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VR에 대한 가능성을 본 세계 굴지의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런 분석에 힘을 더해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수십에서 수백억 원의 마케팅 비용이 요구되는 등 규모의 경쟁이 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도저히 스타트업이 대기업들과 경쟁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스타트업이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는 넷마블 방준혁 의장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하기도 했다.


이토이랩은 이런 레드 오션을 피해 다양성이 살아있는 글로벌 시장에 나와 새로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분야인 VR에 뛰어들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대기업을 상대하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유불리가 적은 새로운 판에서 경쟁하는 것이 격차를 줄일 수 하나의 방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VR은 인류 최초로 시간과 공간을 제어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라며 "한국 업체의 보수적인 시각이 안타깝다. 차이나조이 등을 통해 중국의 움직임들이 잘 전달돼 한국에서도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토이랩은 홀덤 오프라인 대회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는 마인드 스포츠로써의 플레이를 일반 이용자들에게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앨리스포커V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브랜드화의 일환으로 '아시안 포커 투어'를 진행하는 업체와 MOU를 맺고 온라인에서 '앨리스포커VR'로 예선전을 치루고 우승자에게 오프라인 대회 진출권을 수여하는 방식의 마케팅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상하이=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