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위메이드를 찾아 '이카루스 모바일' 개발팀을 만났다. 석훈 개발 총괄이 건넨 스마트폰을 받아 이것저것 만져봤는데 이거, 생각보다 훨씬 괜찮다. 이제 20% 정도 개발이 됐단다. 일단 뼈대만 만들어놓은 셈인데 골격은 잘 갖췄다는 느낌이다.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카루스 모바일'은 이용자들이 "보여주기 위해 PC 기반으로 만든 게 아니냐"고 할 정도로 빼어난 퀄리티를 자랑했다. 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든 것들이 눈 앞에서 조작하는대로 펼쳐졌다. 그래픽도 수준급이다.
이제 막 개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이카루스 모바일'을 놓고 지나친 설레발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껏 위메이드의 게임 사업 성과를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위메이드는 오랫동안 게임 사업이 신통치 않았다. '윈드러너2'가 실패했고, 이후 출시한 모든 게임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 초 야심차게 내놓은 '소울앤스톤'은 2개월도 채 안돼 시장 경쟁에서 밀려나버렸다.
공식 카페에 마지막 공지글이 올라온 게 4월25일, 그것도 위미 고객센터 서비스 중단 안내글이다. 5개월 가량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식 카페도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겼다. 게임에 애착을 가진 이용자들이 글을 써도 소리없는 메아리로 남을 뿐이었다.
'소울앤스톤'의 게임성, 그리고 운영 방식에 실망했다. 그러면서 '위메이드 게임'에 대한 편견이 어느 순간 가슴 한켠에 자리잡았다. 더이상 '윈드러너' 같은 게임은 위메이드에서 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그리고 개발사로의 체질 개선. 짧은 기간 격변을 겪었기에, 그래도 한 때 '윈드러너'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제패했던 위메이드이기에 올해는 뭔가 보여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은 없다.
그래서 '이카루스 모바일'에 대한 기대가 더 큰지도 모르겠다. 위메이드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게임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다. 편견은 깨졌다.
"형식적인 게임보다는, 모바일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움을 주고 싶다"며 자신감에 찬 개발팀의 눈빛을 봤다.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외모가 빼어난 아역들에게 '이대로만 자라다오'라는 말을 한다. 자라면서 어렸을 때의 훈훈한 얼굴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카루스 모바일'에게도 이 말을 전하고 싶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