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 후속작인 만큼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점도 '리니지'의 팬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리니지이터널'은 '리니지'의 세계관으로부터 70년이 지난 아덴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여기에 원작 이후의 이야기를 그려내 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리니지'에 등장하는 마을들과 NPC들을 충실하게 구현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향수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원작 그대로는 아니다. 특히 그래픽과 타격감은 상당 수준 발전했다. 핵앤슬래시 RPG로 만들어진 '리니지이터널'은 레벨이 오르며 점차 많은 팀원을 골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액션성이 점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외에도 돌발임무, 지역임무로 즐길거리를 꽉꽉 채운 '리니지이터널'을 직접 체험해봤다.
◆게임의 첫 인상 '시네마틱, 컷씬'은…합격
게임에 접속하자마자 이용자를 맞이하는 시네마틱 영상은 '역시 엔씨소프트'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볼만했다. '리니지'의 배경으로부터 70년이 지나는 동안의 스토리를 몇 분안에 담아내면서도 번잡스럽지 않고 깔끔한 영상이었다.
영상이 끝나면 이용자는 짧은 튜토리얼을 시작하게 된다. 미려한 배경 속에 벌어지는 대단위 전투에 다양한 연출을 녹인 초반 플레이는 매끄럽게 이어졌고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게임의 조작은 마우스 클릭으로 이동하고 마우스 왼쪽 클릭과 우클릭, 숫자 1, 2, 3, 4키로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포션 등의 아이템은 E, R 키로 사용하고 중반부터 익힐 수 있는 팀 스킬은 Q, W로 사용해 핵앤슬래시 게임답게 사용 키 수를 크게 줄였다.
게임 화면을 보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깔끔하다는 인상이었다. 화면 하단에 밀집된 캐릭터 정보, 스킬 창들이 직관성있게 배치돼 있었다.
미니 맵의 가독성도 괜찮은 편이었고 단순하게 배치된 캐릭터 정보창과 장비창도 굉장히 정돈돼 있었다.
◆팀을 꾸리고 성장 시키는 재미 'GOOD'
'리니지이터널'은 4개 캐릭터를 팀으로 꾸려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플레이하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때문에 캐릭터 하나의 성장에 올인하기보다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팀의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현재 공개된 13개 이터널(캐릭터)들은 돌격, 공격, 지원의 3개 특성으로 나뉘어 있다. 각 이터널들은 특수 능력, 공격 방식, 속성, 스킬 특성, 방어구 형태, 지식, 서브 직업 등의 특성을 갖추고 있어 자신만의 육성 방향을 정한 뒤 팀을 전략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캐릭터의 종류가 많지만 '뽑기'는 아니니 안심하자. '봉인된 납골당의 바포메트 처치', '오만의 탑 훈련 2층 돌파', '팀레벨 8, 13, 16, 21 달성'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소환석을 얻을 수 있고 이 소환석을 사용해 '원하는' 이터널을 소환할 수 있다.
팀 레벨이 상승하면 사용할 수 있는 팀 스킬도 전략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총 14개의 스킬 중 자신의 파티에 적합한 스킬 2가지만을 골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하는 섬'에서 '길드워1'을 즐기는 느낌
이용자는 '리니지'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말하는 섬에서 처음 플레이를 시작하게 된다. 익숙한 엔피씨들과 지형 구조에 향수를 느끼는 것도 잠시. 돌발임무와 지역임무가 발생하면 이용자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걸 보고 있느냐면 이전 플레이했던 '길드워1'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암살자와, 요정으로 플레이했는데 초반인 만큼 요정이 사냥에 굉장히 유리한 모습을 보였다. 마우스가 닿기만 하면 거리가 얼마건 화살을 쏴 몬스터를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몬스터가 이동하면 화살이 빗나가기도 했지만 쉬프트 키를 이용해 몬스터의 이동 방향에 맞춰 화살을 쏘면 이마저도 커버할 수 있었다.
원작에서 느꼈던 장거리 무기의 타격감은 여전했지만 일부 근거리 공격으로는 타격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다른 캐릭의 경우에는 그 느낌이 덜 했지만 암살자의 경우가 특히 그러했다.
◆지역임무, 우르르 몰려서 함께 즐기는 재미
게임을 즐기다 "하아!" 소리가 울리면 바로 지도를 살펴보게 된다. 참여만해도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지역임무가 열리는 소리이기 때문.
가장 높은 좋은 성과를 낸 이용자는 최고 기여 보물 상자를 얻고, 참여 이용자 중 랜덤한 한명에게는 행운 보물상자가 수여된다.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보상을 얻을 수 있고 운만 좋다면 추가 보상도 얻을 수 있으니 참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상자에서는 랜덤한 장비 아이템 및 재료 아이템이 주어지며, 자신만 취득할 수 있지만 다른 이용자에게도 무엇이 떨어졌는지 보여 자랑할 수도 있다.
반면에 원작에 비해 크게 발전했지만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했을 때와 비교해 그래픽이 달라진 점과 게임이 느린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느린 박자의 게임이 고즈넉한 말하는 섬의 배경과 어우러지니 이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텐션 문제는 게임을 진행해 팀원이 4명이 되면 해결될 것이라는게 엔씨소프트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문제들도 테스트 기간 동안 고쳐나갈 것이라고 하니점차 발전해나갈 '리니지이터널'을 기대해보자.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