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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레드나이츠 흥행을 바라보며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돌풍이 거세다. 출시되자마자 가파른 상승세를 타더니,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석권했다. '리니지'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성적표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모바일 프로젝트이자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첫 자체개발작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구글 플레이 평점 4.4를 기록할 정도로 이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흥행 원동력으로는 몇 가지가 꼽힌다. 원작을 충실히 재현했고, '리니지'의 감성을 모바일 환경에 잘 녹였다. 또 겉으로 보면 여느 모바일 RPG와 비슷하지만 조금만 플레이 해보면 생각보다 깊이가 있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시작으로 이제 말 그대로 유명 IP 게임들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넷마블은 이번 주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한다. 또 '스타워즈: 포스아레나' 사전 등록도 시작했다. 넥슨 역시 '던전앤파이터: 혼'을 비롯해 '레고', '파이널판타지' 등 유명 IP 기반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전민기적'(한국 서비스명 뮤오리진)의 흥행 이후 IP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유명 IP 확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인기 IP 확보를 글로벌 공략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설정한 넷마블은 '마블', '디즈니', 'KOF', '리니지2', '스타워즈' 등 굵직한 IP 계약 체결에 성공했고, 내년에 신작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내 업체들이 신규 IP 개발 보다는 유명 IP 확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 같아 다소 아쉽다. 분명히 유명 IP 기반 게임은 흥행 가능성이 높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된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유명 IP에만 의존하다보면 언젠가는 정체기가 올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 IP, 그 중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누구나 다 아는 IP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곧바로 떠오르는 답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출시 초반 흥행 배경에는 이 게임이 '리니지' IP로 만들어졌다는 점도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이자 18년 간 누적 매출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게임이다. IP가 갖는 이름값 하나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을 수 있고, 또 흥행 요건이 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에 어필할 만한 IP를 여럿 갖고 있다. 엔씨 웨스트를 통해 '길드워' 시리즈가 꾸준히 서비스되고 있고, 지난해 12월에는 '블레이드&소울'도 북미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리니지' IP로 만들어진 '천당2: 혈맹'은 오랫동안 중국 마켓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 레드나이츠' 반응은 일단 괜찮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대 이하라는 혹평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프로젝트 중 첫 번째 결과물이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여러 유명 IP를 갖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다음 모바일 게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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