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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게임 마이스터고,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19일 SBS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영된 후,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이 날 그것이 알고 싶다는 '죽음을 부른 실습' 열아홉 연쇄 사망 미스터리를 다뤘다.

학교라는 이름을 걸고 학생들을 자원처럼 다룬 그들은 최저한의 도덕인 법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존엄성까지 깡그리 무시했다. 학교가 거대한 불법 파견 업체로 전락했다는 이수정 노무사의 말은 비참한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다.

학교도 회사도 학생을 책임지지 않고 있어, 청소년들은 일상적인 폭력과 인권 침해에 시달렸다. 이전부터 이런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모두 미봉책으로 어느 것 하나 해결이 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7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소통과 공감 게임문화 진흥계획'의 하나인 게임 마이스터고 설립 계획에 우려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졸업 이후에도 학위가 필요해 대학 진학, 유학에 나서는 학생이 다수 존재하는 현재의 게임고등학교와 애니고등학교의 상황에서 게임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어떤 차별화가 가능할까하는 지금의 우려에, 앞서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더해진다.

특히 게임에 대한 흥미가 많은 고등학생의 경우 그래도 게임 개발을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생각과 육체 노동은 아니라는 생각에 문제가 생겨도 남에게 상담하기를 꺼려할 가능성까지도 있다.

문체부가 교육부에 제출한 게임 마이스터고 설립 계획서에 따라 교육부는 하반기 중 지역 교육청을 대상으로 공고를 내고, 문체부는 교육부에 신청한 해당 교육청과 학교를 순회하며 게임 마이스터고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다른 마이스터고 설립 계획과 동일한 순서다.

다만 이번 2017년 예산안에 '게임 마이스터고 설립 준비 지원 예산' 20억 원은 배정되지 않았다. 올해 교육부의 게임 마이스터고 지정 여부에 따라 2018년 예산 배정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니, 1년의 시간이 더 주어진 셈이다.

마이스터고의 문제가 공론화된 현재 시점과 주어진 1년의 시간은 제대로 된 교육 기관을 만들어 내고 현재의 문제점들을 수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곧 대선도 치러질 예정이기에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도 굉장히 좋은 시기로 보인다.

'소통과 공감 게임문화 진흥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계기로 지속가능한 선순환의 게임문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힌 문체부의 의지처럼 게임 생태계 순환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인력들이 제대로 심장까지 올 수 있도록 바른 길을 만들기를 바란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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