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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선관위 "정치 게임 OK", 게임업계 뛰어들 타이밍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조사국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가 대선 후보 실명과 실제 사진이 등장하는 게임이 위법 사유가 없다는 법해석을 내놓았다. 또한 정치적 소재를 사용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게임을 '인터넷을 통한 유세'로 해석해 선거 이후에도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전만 해도 게임업계는 아무리 큰 이슈로 떠오르더라도 정치를 소재로 한 게임을 만들기는 어려워했다. 요즘들어 시대적 분위기가 부드러워졌고 정치라는 소재가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기에 이 같은 게임들이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의 법해석에 따라 이번 장미대선에 유세 수단으로 게임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에서는 드문 일이지만 해외의 경우에는 본인이 지지하는 사람을 위해 행동하거나 연합하는 등의 일이 흔하다.

마이클 무어, 조너선 드미 등의 유명 영화 감독들은 유명 배우들과 힘을 모아 지지선언을 넘어 트럼프 낙선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런 일이 흔하기에 유명 인사들의 지지선언이 항상 대중의 관심을 받아왔고 영향력도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와 힐러리의 대선 경쟁 당시에도 이를 풍자하거나 한 쪽을 지지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등장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게임업계도 이 같은 지지선언을 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향력을 펼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그간 게임업계는 암묵적으로 정치적 이야기는 하지 않아 왔다. 정부가 가한 각종 규제와 사회로 부터의 부정적인 시선을 오랫동안 받아왔기에 되도록 눈에 띄지 않으려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게임의 스토리텔링과 참여 유도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게임이 유세 수단으로 활용되게 되면, 정치적 영향력이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게임업계의 기반이 탄탄해지는 효과도 낳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정치적 중립을 표명하던 게임업계지만 사실상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정치적 구심점이 되기 위한 것과 동일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불어오는 태풍 앞에 영원한 외곽은 있을 수 없고 휘둘릴 반경만 커질 뿐이다.

그렇다면 아예 구심점으로 뛰어들어 나름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면, 지금처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애물단지 신세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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