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AOS 게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을 오랜 기간 즐겨오던 터. 수준급의 AOS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는 일은 언제든 환영이지만 다소 구형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탓에 폰에서 원활한 구동이 될 것인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최적화된 저용량 클라이언트로 빠른 설치와 실행!
혹시나 설치 자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과 함께 구글 플레이에 접속한 뒤 '펜타스톰' 설치 버튼을 눌렀는데 저장 공간이 부족하다는 메세지가 떴다. 얼마나 클라이언트가 크길래 이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펜타스톰'의 용량은 불과 290mb 정도였고,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던 어플리케이션 몇 개를 삭제하고 나니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펜타스톰' 설치는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마무리됐다. 로그인을 위한 카카오톡 아이디 입력을 마친 뒤 게임 접속까지도 일사천리. 튜토리얼을 시작하니 게임 숙련도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 LoL을 3년 이상 즐겨온 입장(나름 골드)에서 초보자 수준 튜토리얼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가장 높은 난이도를 선택했다.
기본 캐릭터로 주어지는 반헬싱으로 튜토리얼을 진행하다보면 조작법을 쉽게 습득할 수 있다. 화면 왼쪽의 가상 스틱으로 이동과 방향 전환을 하고 오픈편 스킬 버튼이나 기본 공격 버튼으로 공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사양(스냅드래곤 600대 AP 수준) 스마트폰으로도 끊김 없는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적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기본 영웅이 OP? 초반부터 킬 올리고 성장!
보상 획득을 위한 튜토리얼을 마친 뒤 바로 실시간 대전에 나섰다. AI와의 대결은 생략하고 일반 이용자들과의 5대5 대결에 나섰다. 매칭을 시도하자 마자 10명이 모여 바로 게임이 잡혔다. 로테이션 무료 영웅이 있었지만 기자가 소유 중인 단 2명의 영웅(튜토리얼을 마치면 반헬싱과 조운을 획득하게 된다) 중에서 기본 캐릭터인 반헬싱을 골라 게임에 임했다.
게임 시작과 동시에 중단(미드 라인)으로 달렸다. 함께 중단으로 오던 다른 이용자들이 알아서 다른 라인으로 옮겨갔다. 반헬싱은 물리 공격 원거리 딜러로 확정 기절 스킬을 보유해 근접 영웅과의 초반 1대1 대결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시작부터 기절 스킬을 찍고 이를 시전하면 기본 공격 2-3대를 안전하게 가할 수 있기 때문.
포션이 없는 시스템(회복 스펠이 주어지고 1차 타워 뒤에 주기적으로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쿨타임이 짧지 않아 제한적이다)으로 인해 1레벨 딜 교환에서 손해가 발생한 쪽은 본진으로 귀환하지 않고서는 체력을 채우기 힘들다. 집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는 반헬싱의 기절 스킬에 이은 무빙샷에 전사하기 십상.
◆4분이면 중반 대규모 교전이 가능! 10분이면 한 게임 OK!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른 채 반헬싱을 골라 게임을 진행한 기자는 근접 영웅을 만나 아주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킬을 통해 획득한 골드에 미니언을 통해(막타를 치지 않아도 일정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고 마무리 공격을 가하면 추가 골드가 주어짐) 수급한 골드를 더해 전장에서 바로 아이템을 업그레이드했다. 레벨도 상대보다 앞서나갈 수밖에 없어 이후 1대1 싸움은 더욱 유리한 입장에서 진행할 수 있었다. 4레벨에 먼저 도달해 궁극기를 배운 뒤 솔로 킬을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상대가 부활하기까지의 공백 기간 동안 1차 포탑을 철거하고 라인전을 마쳤다.
라인전에서 멀티 킬을 올리고 중반(이라고 해야 4분 정도, 빠른 속도로 게임이 진행된다) 대규모 교전에 합류했다. 기자는 10명 중에서 압도적인 성장을 한 덕분에 5대5 교전에서도 맹활약,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정식 서비스 초기이고 일반 대전인 탓인지 상대도 별다른 저항 없이 본진을 내줬다.
이 모든 일이 불과 10분 이내에 벌어졌다. LoL에서는 라인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을 법한 시간에 '펜타스톰'에서는 한 게임을 마칠 수 있다. 포탑 체력이 비교적 낮아 이른 타이밍에 철거하기 수월하기 때문에 대규모 교전에서 한두 번만 대승을 거두면 언제든 게임을 끝낼 수 있다. 교전에서 이기고도 정글을 도는 아군만 없다면 말이다.
◆하루만에 실버 승급! 골드를 목표로 GO! GO! GO!
첫판부터 '캐리' 맛을 본 기자는 반헬싱에 푹 빠져 연이어 큐를 돌렸다. 사실 LoL을 할 때 1대1 대결에 자신이 없어 서포터와 정글 포지션을 오갔던 입장이기에 중단에서 라인전을 압도하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빨리 다시 경험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매 게임마다 첫판과 같은 행운이 오지는 않았다. 일단 반헬싱을 아군이 먼저 고를 경우 다른 영웅으로는 1인분을 하기도 쉽지 않았다. 반헬싱을 고르고 1레벨 '영혼의 맞다이'를 시전하다 뜻밖에 '1레벨 갱킹'에 당해 전사하고 시작하면 '역캐리'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큐를 돌리다 보니 메달(게임 머니) 하루 획득 제한에 걸리게 됐다. 여러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퀘스트를 다수 완료해 퀘스트 보상도 제법 모였다.
하루가 지난 뒤 모인 골드로 영웅을 구입해 랭킹전(최소 5명의 영웅을 보유해야 진행 가능)에 도전했다. 반헬싱과 베라(마법 공격형 영웅, 출석 체크 이벤트 2일차 보상으로 무료로 얻을 수 있다) 2명의 영웅 위주로 게임을 진행해 이기고 지고를 반복했다.
딱히 연승을 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점수가 쌓여서 계급이 브론즈3에서 실버까지 올랐다. 7월까지 진행되는 첫 시즌을 골드로 마치면 보상으로 루비와 스킨이 주어지는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큐를 돌려서 골드까지는 올려야 할 것 같다.
◆펜타스톰은 절묘하게 압축된 LoL?
'펜타스톰'은 AOS 혹은 MOBA라고 불리는 LoL 스타일 게임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갖추고 있으며 최적화 작업이 훌륭하게 이뤄져 모바일 기기에서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스틱으로 방향을 조작하고 버튼을 누르는 조이스틱 스타일의 조작만으로도 얼마든지 정교한 스킬 활용을 할 수 있다.
한 게임에 걸리는 시간을 10분 정도로 압축시켜 스피디한 진행이 가능한 점도 '펜타스톰'의 장점이다. 첫 웨이브 미니언만 모두 처리하면 바로 2레벨이 되고 막타를 치지 않아도 일정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어 아이템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팀원 모두가 4레벨을 찍고 나면 언제든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게임 진행 속도가 빠르다.
다만 서로 성장 정도가 비슷한 상황에서는 장기전이 나오기도 하는데 기자가 경험한 최장 시간 경기가 30분 정도였다. 본진 건물에 포탑이 포함된 개념이기 때문에 수비 병력이 있는 상황에서는 상대 본진을 철거하기 쉽지 않다. 다만 10판 진행했을 때 이런 장기전은 한 판 나오기도 어려울 정도로 일반적인 경기 진행 속도는 빠른 편이다.
◆욕설 스트레스는 NO! 무과금 이용자도 OK!
LoL에 워낙 많은 이용자가 몰리면서 대두된 바 있는 비매너 문제는 '펜타스톰'에서는 한층 덜하다. 채팅 시스템이 있지만 모바일 특성상 게임 진행 도중 많은 메세지를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로 인해 팀원의 욕설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다.
획득량 하루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하기만 하면 게임 머니를 모아 영웅과 룬을 구입할 수 있어 무과금 이용자들도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이용자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더욱 인기를 끄는 장르적인 특성을 감안할 때 초반부터 적지 않은 이용자가 몰리고 있는 '펜타스톰'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 할 수 있다.
다만 '펜타스톰'의 롱런을 위해서는 운영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넷마블은 매주 신규 영웅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황. 신규 영웅 출시가 이용자들에게 신규 콘텐츠를 것이기도 하지만 업체 수익 증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정적인 신규 영웅 출시와 이에 따른 밸런스 조정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