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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펜타스톰 e스포츠화를 위한 선결 과제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MOBA 대작 '펜타스톰'이 순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모바일 MOBA 장르 게임은 어렵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출시 초기부터 많은 이용자를 모으며 양대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더니, 매출 순위에서도 20위권 내에 진입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다양한 매체를 통해 광고 물량 공세를 펼쳐 초반 이용자 모집에 성공한 넷마블은 e스포츠 대회까지 발빠르게 개최, 이용자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넷마블은 순수 아마추어 대회와 세미 프로 초청전을 별도로 개최해 '펜타스톰'의 e스포츠 종목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먼저 넷마블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플레이엑스포에 종목사로 참여해 '펜타스톰' 부스를 마련하고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넷마블은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즉석 대전 이벤트도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입니다.

넷마블은 지난 27일 '펜타스톰' 세미프로 초청전인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도 개최해 '펜타스톰'의 e스포츠화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한국보다 선행 출시된 바 있는 대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세미 프로 팀을 초청해 한국 대표와 친선 경기를 펼친 것이죠.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 현장에는 550석의 좌석이 만원을 이뤘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한국 대표 선수들이 대만 세미 프로 팀에 힘없이 0대3으로 패한 것은 아쉬웠지만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펜타스톰'의 보는 재미에 대해 어느 정도 합격점을 내릴 만했습니다.

e스포츠 종목으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인 '펜타스톰'이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습니다. 먼저 대회 중계 방송에 필수라 할 수 있는 옵저버 모드 도입이 시급하다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개인 화면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중계됐는데요. 중계 화면에서 상대 진영 시야를 확보할 수 없어 전체적인 게임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펜타스톰'은 진영에 따른 유불리를 두지 않기 위해 양팀 이용자 모두가 좌측 진영에서 우측을 바라보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중계 방송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양쪽 팀의 상황을 번갈아 보여주기 위해 개인 화면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준 것이죠. 양팀의 개인화면 시점을 전환하더라도 양팀 모두 좌측 진영에 위치하고 있고, 팀의 상징 색상 역시 변하지 않아 화면 전환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옵저버 모드와 리플레이 기능만 도입되면 손쉽게 해결될 부분이기에 큰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건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일 겁니다. 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이를 따라하며 게임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면 e스포츠 종목으로 성공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넷마블은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회 당일 저녁 모든 영웅을 사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해 이용자들이 대회에 나왔던 영웅과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죠.

대만 선수들이 선보인 전략은 한국 서버에서 접하기 쉽지 않았던 생소한 전략이었기에 한국 대표팀이 속절없이 무너졌지만, 이는 한국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메타를 전달한 셈이 됐습니다. '펜타스톰' 한국 서버의 경우 다른 MOBA 장르 게임에서 고착화된 EU 메타가 일반적이지만 대만 선수들은 딜탱 위주 조합으로 한국 선수들을 압살했습니다. 전략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이번 대회는 '펜타스톰' 한국 서버에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 대회가 언제 열릴지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넷마블은 '펜타스톰' e스포츠 대회를 꾸준히 열겠다고 천명한 바 있습니다. '펜타스톰'을 '1위 게임'으로 만들겠다는 넷마블의 목표가 현실이 되려면 e스포츠 흥행도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발적인 지원이 완료된 뒤 열릴 '펜타스톰' e스포츠 대회가 어떤 모습일지 기대됩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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