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게임 송원영 대표이사의 말이다. 송 대표는 국내 HTML5 개발사도 게임 자체의 사업보다는 플랫폼 사업으로 보고 사업을 구상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웹툰처럼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트래픽 등의 이점을 얻는 방향이 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비게임은 지난해 상반기 세워진 HTML5 전문 개발사로 지난 7일 11종의 인스턴트 게임을 모아 게임포털 모비게임닷컴'(MOVIGAME.COM)을 오픈했으며,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웹 포털 'MOVIGAME.JP'도 운영 중이다.
송 대표는 "5년 전 팽갈로라는 회사를 통해 페이스북 게임 서비스를 경험하며 HTML5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며 "이후 일본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다보니 장래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HTML5 게임 시장 형성이 늦은 편이지만 일본과 유럽은 충분히 형성돼 있다는 것. 아울러 점차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 보다는 차별성을 갖출 수 있는 HTLM5가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행운도 따라 사업 자체도 순풍에 돛 단듯 진행 중이다.
송 대표는 "큰 시장을 보고 뛰어든 것이 아니었는데 일본 유명 포탈과 사업 방향이 맞아 계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후 페이스북에서도 인스턴트 게임 확산에 힘쓰겠다고 선언한 상태고 카카오도 HTML5 시장에 진출하는 등 좋은 시류를 탔다"고 말했다.
특히 계약을 맺은 일본 유명 포탈의 시장 형성 계획이 좋았다는 설명이다. 해당 포탈은 보유하고 있는 회원에 기반한 풍부한 이용자풀을 활용해 로컬 시장 중심으로 시장을 꾸려가려는 상태다. 현재 HTML5는 기술적인 발전을 거듭해 왠만한 모바일 RPG급 콘텐츠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만큼 비지니스 모델만 제대로 갖춰지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본 유명 포탈과 CP 계약(Contents Provider Contract)을 맺고 있어 일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업체에 힘이 되어줄 수도 있어 더욱 기쁘다는 입장이다. 또한 HTML5 개발에 관심을 가진 개발사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모비게임은 HTML5 기술 이전 및 개발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태로 현재 국내 3개사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지원 중이다.
여기에 국내 유명 포털도 일본 포탈과 유사한 계획이 있어 더욱 기대된다는 게 송 대표의 설명이다. 송 대표는 "국내 유명 포탈과 HTML5 사업 방향을 이야기할 때, 웹툰을 예로 들었더니 단박에 이해하더라"며 "플랫폼으로써의 역할에서 HTML5 시장에 대해 공격적인 시도를 해보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기존 사업을 정비해 새로운 사업을 메이저로 끌어올리려는 차원에서 준비중이라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일본과 유럽, 미국, 중국의 경우에 비해 규모가 큰 회사나 플랫폼의 시장 참여가 적다는 것이다. 일본은 포탈이 HTML5 개발사에게 SDK와 엔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서버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도 기술 공유 및 플랫폼을 공개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브랜드화해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이를 리딩하는 기업이 없는 상태다.
송 대표는 "명확한 매출원이 확보되지 않고 있는 만큼 규모가 큰 회사나 플랫폼이 공격적으로 나서줘야 중소개발사도 안심하고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끝으로 그는 "HTML5 시장 환경은 이미 기술적으로는 완전한 뒷받침이 이뤄져TCG나 RPG 등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시장성의 문제만 남아있는 상태로 일본의 경우 콘솔 IP로 HTML5 게임을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마케팅 과열로 레드오션화 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 비해 HTML5는 초기 우위를 점하기 좋은 상태로 수익 분배 면에서도 플랫폼과 구글, 애플의 몫 없이 75:25로 나눌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매력적인 시장인 만큼 많은 개발사가 관심을 두고 지켜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